야권 '신삼국지'...물밑 주도권 경쟁 치열
2013.12.17. YTN 김대근 기자
[앵커]
대선이 끝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야권 잠룡들 간에 물고 물리는 신 삼국지가 펼쳐지면서 야권 재편을 둘러싼 뭍밑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신당 추진을 공식화한 안철수 의원의 세몰이가 시작된데다 민주당 내 친노와 비노 진영 간 대결구도가 더해지면서 앞으로 더욱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예상됩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신당 창당 준비 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를 내세워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습니다.
차기 대선까지 겨냥한 겁니다.
[인터뷰:안철수, 무소속 의원]
"국민들의 열망을 제대로 구현해야 될 의무감, 책임감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대선 패배 이후 활동을 자제해오던 문재인 의원도 대선 재도전 의지를 밝히고 보폭을 넓히면서 안 의원은 물론 여권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문재인, 민주당 의원(지난 14일 북콘서트)]
"2017년에는 이루지 못했던 염원들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함께 다시 또 시작하자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당 안에서는 친노 진영이 문 의원을 중심으로 뭉치면서 급속히 세 결집에 들어갔습니다.
내년 지방선거 국면을 앞두고 비노 진영의 김한길 대표 등 당권파와의 일전을 앞둔 포석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비노 진영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김 대표의 우군이자 또 다른 잠룡인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도 대규모 행사를 갖고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지난 16일 송년행사)]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비전과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의견을 나누며..."
[인터뷰: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북콘서트)]
"통일은 고양이 발걸음처럼 그렇게 오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점진적 통일입니다."
김 대표 역시 당 혁신을 위한 핵심 과제로 계파주의 청산을 내세우며 친노 진영과의 한판 승부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대선 1년을 앞두고 안철수 의원의 신당 추진과 민주당 내 잠룡들의 움직임, 친노·비노 간 대립 구도 속에 야권 재편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중대 분수령이 될 지방선거 국면에 가까워질수록 주도권을 쥐기 위한 각 세력과 잠룡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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