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청와대·참모, 얼마나 즐겁겠나”

 

정동영 “청와대·참모, 얼마나 즐겁겠나”

 

2014.01.17.  경향신문  디지털뉴스팀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6.4 지방선거와 관련해 “갈라지면 필패”라며 수도권 등에서 야권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17일 오후 여의도 인근 음식점에서 인터넷언론 취재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선거는 구도”라고 전제한 후 “연대나 협력 없이 ‘일단 우리는 돌파해볼 거야’라고 하지만, 돌파가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청와대나 박근혜 대통령 참모는 얼마나 즐겁겠나”라고 반문했다.

정 고문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의 핵심은 수도권”이라며 “수도권이 여당에 넘어가고, 민주당과 안철수측이 ‘호남에서 누가 이겼다’고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고 반문했다. 정 고문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지방선거와 관련해 호남얘기만 나오고 있다. 조중동, 보수언론의 프레임”이라며 “수도권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수도권을 최대한 지킬 것인가’라는 것이 관건이다. 안철수 신당과 윈윈(win-win)하는 구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4달 간 ‘민주-반민주’, ‘먹고 사는 문제’라는 이중전선으로 김한길 대표가 싸우게 해야 한다”며 “박근혜-김한길 구도에 힘을 줘야 한다. 전쟁을 치르는 데 사령관은 1명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전북도지사 출마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한 후 재차 질문이 나오자 “그럴 계획이 없다”며 내주부터 강원도 고성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통일 운동’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정 고문은 통일문제에 대해 “북한인권법, 북한인권민생법 얘기를 하는데 본질을 놓치고 있는 것”이라며 “금강산 재개가 대북 관계의 첫 걸음이고 핵 문제는 9·19 성명을 살려 6자회담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통일은)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크게 보면 국내정치와 남북관계를 분리해야 한다. 그게 최소한 민족 앞에 죄를 짓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지도자, 특히 대통령은 다른 나라와 달리 제일 필요한 게 분단 감수성”이라며 “일반 사람들이야 먹고 살기 힘들어 남북관계가 직접 상관 없다. 그러나 대통령은 그걸 고민하고 모색하라고 해서 그 자리에 간 것 아닌가, 근데 거기다 국내 선거, 국내 정치를 연결하나”라고 반문했다.

정 고문은 “박근혜 대통령의 제1관심사는 ·김정은을 언제, 어떤 조건으로 만날지’일텐데, 미국과 중국이 남북정상회담에 제동을 걸 이유가 없기 때문에 조건은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며 “2015년 전반기 전에는 (회담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개헌에 대해 “국민이 헌법을 바꾸라고 하면 바꿔야 한다”며 “개헌이 국민의 첫 번째 관심사가 아닌 상황에서는 결코 불을 지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개헌이 아닌 선거구제 개편 등을 통한 정치개혁은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독일식 정당명부제가 정치개혁의 대안”이라며 “이것은 헌법상의 문제가 아닌 만큼 여야만 합의하면 국회 정치개혁 특위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대통령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