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국민의 요구, 공천 과정서 실종"

 

 

정동영 "국민의 요구, 공천 과정서 실종"

"재보선은 세월호, 인사 참사 빚은 정부 견제 요구가 핵심"

 

2014.07.10  아이뉴스  채송무 기자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에 대해 정동영 상임고문이 '7·30 선거의 의미가 공천 과정에서 실종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 상임고문은 10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중진 배제니 공천이니 하는 것보다 7.30 선거의 핵심 의미는 대한민국이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바람"이라며 "지방선거의 의미를 잘못 이해해 인사 참사를 빚은 정부의 오만에 대해 견제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결정적인 의미"라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것이 지난 6.4 지방선거가 끝나고 한 달 동안 많이 흐려지고 무뎌졌다는 점이 안타깝다. 이렇게 되면 7.30 선거에서 완승하기 어렵다"며 "지금이라도 7.30의 의미를 제대로 살려내는 쪽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상임고문은 "지도부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을 것인데 결과적으로 안타깝다"며 "공천도 중요하지만 공천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끈을 놓쳤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 상임고문은 광주 광산을 공천에 대해 '문제가 많았다'고 평했다. 그는 "4선 의원인 천정배 전 의원이 광주에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어서 신청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무기력증에 빠진 호남 정치를 일으켜 개혁적이고 강한 야당을 기치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충정이 있었고, 호남 민심의 요구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주와 호남 정치권이 기득권화 돼 있는 것이 사실이고 여기에 실망하고 무엇인가 바뀌기를 바라는 광주 시민들과 호남의 요구가 있었다"며 "천정배 의원의 배제는 호남 개혁 정치 부활 시도의 좌절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는 좋은 후보들이 출사표를 많이 냈기 때문에 원래 방침대로 공정한 경선을 치렀으면 좋은 후보들이 결정됐을 것이라고 생각해 좀 아쉽다"며 "왜 그러한 무리한 선택을 했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공천에 대해 자신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 최적일 때는 자기 사람 챙기기라고 비판하고 인연이 있는 사람이 선정되지 않으면 자기 사람도 못 챙긴다고 비판한다"고 서운함을 표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에 섰다.

정 상임고문은 "안철수 대표는 계파의 수장이 아니라 당 대표"라며 "자신과 가깝고 가깝지 않은 사람에 대한 보답 문제보다도 당원과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7.30 승리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