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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공보실

제주. 그 곳은 전쟁터였습니다.

그 곳은 전쟁터였습니다.

호우라고 표현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언론은 태풍 ‘나리’가 쓸고 간 제주를 표현하면서 물폭탄을 맞았다고 표현하더군요.

월요일 오전 다른 것 보다 수해 현장에 빨리 가봐야 된다는 후보님의 성화로 인해 다른 일정들을 성급히 취소하고 정치인들 중 가장 먼저 후보님과 함께 김포공항을 출발할 때만 하더라도 저는 언론의 과장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래. 언론이 제목 장사 좀 할려고 과장 했겠지”

“오랜기간 비가 내린 거도 아닌데 그 정도로 심할까?”

하지만 제주공항에 도착해 공항을 벗어나는 순간 저는 그 말이 과장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장까지 가는 곳곳에 보이는 수해의 자욱들.

뽑혀진 가로수와 엉망이 된 가게들의 모습, 붕괴된 도로들.

이곳이 바로 몇 일전 까지 화려함을 뽐내고 있던 제주도인지 믿기지가 않을 정도였습니다.

처음 제주도청 피해상황실을 방문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야전사령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피해접수를 위해 고생하고 있는 분들과 대책마련을 위한 이야기를 잠시 하고 있던 도중 후보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빨리 현장으로 가자.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된다.”

바로 저희가 향한 곳은 동문시장이었습니다.

시장 어귀에 도착한 순간 눈에 보이는 장면에 우리 모두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한마디로 페허였습니다.

물 폭탄이 쓸고 간 그 자리는 이미 페허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페허의 공간 속에서도 상인 분들과 주민 분들은 다시금 일어서기 위해 청소를 하며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천천히 걸어가 한 상인 분을 위로해 드렸습니다. 후보님을 보자마자 울컥 터지는 상인분의 눈물. 제발 도와달라는 상인분의 울음 섞인 말에 후보님의 눈가는 금새 눈물로 가득 찼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출처:뉴시스



가식적이지 않기에, 너무나 국민과 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기에 기자들과 수행인원들이 둘러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지를 못하시더군요.

수행하던 지역 분들이 여기저기 인사를 하자고 말을 하기가 무섭게 후보님이 하신 말씀

“빨리 청소합시다”

그 말과 함께 함께 간 우리 모두는 수해복구 작업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손과 팔, 그리고 몸에 흙이 가득 묻던 말던 후보님은 아무 말 없이 도와드리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이리저리 공치사하면서 언론에 나오기 좋은 사진 찍기에 바쁜 것이 정치인들의 당연한 모습이었을지 모르지만 이 공간 안에서 그런 정치인은 있지 않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출처:뉴시스



아마 수행하시는 분이 이제 다른 곳으로 가셔야 한다고 잡아끌지 않았다면 지금 이 시간까지도 저희는 시장에 있었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떠나기 전 계속해서 주위를 둘러보던 장관님께서 수행비서님께 전화기를 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선 문원경 소방방재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동문시장의 수재지역을 살펴보니, 특별재난지역의 범위나 규모에 대한 정부의 규정이 있겠지만, (융통성 있게 적용하여)피해 보상이 충분히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제주의 피해는 천재지변으로 보인다. 현장은 비참하다. 추석을 앞두고 많은 피해를 입었기에 (기존)정부 기준을 넘어서 책임 없는 개인의 피해를 구제해야 하므로, 적극적으로 특별재난구역 지정을 하기 바란다“고 간곡하게 부탁을 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청장의 확답을 받고나서야 전화기를 끊으시더군요.

그리곤 이어서 이번 수해로 돌아가신 故김기생씨 유가족을 찾아뵈었습니다. 슬픔으로 가득찬 그 분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저 고개를 숙이고 애도를 표하고 죄스러움을 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주지역의 유력한 신문사인 한라일보도 풍지박살 나있고 도로며 편의시설이며 모두가 붕괴되 있는 것이 지금의 제주입니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멋진 휴양지로만 남아있는 제주가 지금 페허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조금이라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조금만이라도 도움을 주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같은 하늘아래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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