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고향 출마, 왜 내게만 문제 삼는가"

[20160219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 인터뷰 전문]

 

 

정동영 "고향 출마, 왜 내게만 문제 삼는가"

 

 

- 국민의당에서 개성공단 부활 선봉

 

- 이상돈 발언 문제? 중요한 건 안철수

 

- 안철수 노선과 신념 믿어.. 합의 이행 기대

 

- 더민주? 패권주의와 개성공단 대응에 실망

 

- 전주덕진 출마 당선, 쉬운 일 아니다

 

- 고향출마가 문제? 박 대통령 고향 출마 5번

 

- 천신정 연대? 그럴 생각 없다

 

정동영 전 의원이 어젯밤 전격적으로 국민의당 입당을 선언했습니다. 안철수 대표가 전주를 방문해서 정동영 전 의원을 만날 거라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습니다만, 거기서 전격적으로 입당 선언까지는 나올 거라고는 많이 예상 못했는데요. 장고 끝에 국민의당 행을 결정한 정동영 전 의원 직접 만나보죠. 정 전 의원님 나와 계세요?

 

◆ 정동영> 안녕하세요. 김현정 앵커님.

 

◇ 김현정> 정말 긴 고민이었는데, 무소속도 아니고 더민주도 아니고 국민의당을 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뭐였습니까?

 

◆ 정동영> 기본적으로는 독자행보를 쭉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바꾼 것은 야권의 변화를 가져오려면 어느 쪽에 우리가 힘을 실어야 되겠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 김현정> 야권의 변화라는 게 무슨 말씀이시죠?

 

◆ 정동영> 야당을 지지하는 분들은 간절하게 정권 교체를 원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야권으로는 안 된다고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당이 출현하면서 어쨌든 더민주당은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국민의당의 역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총선 후에 정권 교체를 향해 가기 위해서는 어쨌든 어느 쪽인가 선택하는 것이 야권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죠.

 

◇ 김현정> 어느 쪽인가 선택하는 것이. 그 어느 쪽인가에서 더민주는 아니었습니까?

 

◆ 정동영> 더민주당의 요청도 여러 번 받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는, 역시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패권주의입니다. 또 하나는, 최근에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입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김종인 위원장의 신중론이라든지 이런 것들 말이죠?

 

◆ 정동영>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연설하러 왔을 때 퇴실이라도 했어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일어서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김대중 대통령의 어록에 있습니다만, 개성공단으로 해서 밥줄이 끊어지게 된 10만 명이 넘는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을 생각하면 누가 이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줍니까? 제1야당이 아니면. 대단히 저는 잘못된 정책결정을 박근혜 대통령이 했고 대단히 잘못된 대응을 제1야당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 만났을 때 김종인 대표가 적극적으로 거기서 뭔가 말을 했어야 된다.

 

◆ 정동영> 당연하죠. 적극적으로 야당은 실력 행사를 통해서도 개성공단의 의지를 보였어야 합니다. 그것이 김대중의 후계자로서 노무현의 후계자로서 야당이 가야 할 길입니다. 이것을 포기한 것은 야당이기를 포기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정동영 전 의원님, 그 부분에서 제가 궁금한 것이, 지금 국민의당에는 이상돈 교수가 입당을 했습니다. 공동선대위원장 맡는다고 하는데, 이상돈 교수 역시 햇볕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에 가까운 신중론을 말씀하셨고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서도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는데, 이 분과는 한 배를 탈 수 있습니까?

 

◆ 정동영> 몇몇 개인의 의견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야당은 리더십의 비중이 9할입니다. 중요한 것은 야당을 이끌고 있는 안철수 대표의 생각입니다. 어제 만났을 때 제가 물었습니다.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에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했고, 과정으로서의 통일, 즉 통일을 사건이 아니라 과정으로 본다는 얘기를 잘 기억하고 있는데, 그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것은 제가 직접 쓴 저의 생각이요, 철학입니다”라고 분명하게 확인했고, 그리고 국민의당 강령, 포용정책의 계승, 발전 의지를 물었습니다. 확고하게 자신의 신념임을 밝혔습니다.

 

◇ 김현정> 안철수 대표가 그렇게 말했지만, 이게 안철수 사당은 아니니까 안철수 대표가 그렇게 생각하시더라도 이상돈 교수라는 분이 선대위원장이라는 직책, 높은 직책을 가지고 다른 의견을 이야기한다면, 김종인 대표만큼이나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정동영 전 의원 입장에서는.

 

◆ 정동영> 불가에 이런 말이 있어요. 수처작주 입차개진. 가는 곳마다 주체가 되고 서는 곳마다 참되게 하라 했는데, 제가 국민의당에 참여한다는 것은 개성공단 부활에 선봉에 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어제 합의문에 첫 항이 우리 사회에 불평등해소 그리고 개성공단 부활을 위해 조건 없이 협력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개성공단 부활에 대한 의지를 국민의당이 보여주지 않는다면 저는 어제 합의 정신을 어긋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런 안철수 대표와 손을 잡고 개성공단 부활에 나설 것입니다.

 

◇ 김현정> 개성공단 부활에 앞장서지 않으면, 국민의당이 확실하게 얘기하지 않으면, 그건 합의문에 어긋나는 것이다. 그때는 좀 하다 못해 뛰쳐나올 정도의 그 정도의 각오를 하고 이번에 강하게 바꾸러 들어간다, 이 말씀이세요?

 

◆ 정동영> 정치인은 자신의 생각과 말에 책임을 져야죠. 그런 점에서 저는 제가 안철수 대표와 협력해서 불평등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입법에 착수하고, 20대 국회에서 그리고 개성공단 부활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그런 의지에 변함이 없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 나는 백의종군하겠다 이 말씀도 어제 같이 하셨어요. 이것은 당에서 아무런 직위도 맡지 않겠다 이런 의미인 거죠?

 

◆ 정동영> 그렇습니다. 어떤 직책도 맡지 않겠다는 말씀이고요. 이미 뭐 당직도 결정돼 있고 그분들이 잘 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조금 불편한 질문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전주 덕진에 출마를 하기로 하셨어요. 그런데 거기에 출마하는 건 백의종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쉬운 길 택하신 게 아니냐, 조금 더 도전하셨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 나오는 거 아시죠?

 

◆ 정동영> 정치인에게는 어떤 길도 쉬운 길이 없습니다. 매번 저에게 돌아오는 질문이 고향에 왜 출마하느냐는 건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고향 달성에 다섯 번 출마했습니다만, 왜 고향에 나오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서울로 출마하라고 요구한 사람 아무도 없었습니다.

 

◇ 김현정> 네, 쉬운 길이란 없다. 왜 나에게만 고향 출마를 계속 막느냐, 이런 말씀으로 들리네요. 알겠습니다. 이 지역에 출마하는 국민의당의 김근식 통일위원장은 반발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동영> 덕진 출마와 관련한 입장은 조금 뒤에 11시에 이곳 순창 북흥면 답동리 마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11시. 정동영 전 의원 만나고 있습니다. 이건 좀 솔직한 심정을 듣고 싶어서 제가 질문을 드리는데요. 얼마 전에 더민주를 탈당한 신기남 의원이 저희 뉴스쇼 출연하셔서 “천신정이 뿔뿔이 헤어진 게 아쉽다. 한번 만나보려고 한다. 만나서 뭔가 만나는 지점이 있다면 함께하고 싶다”. 이런 얘기를 하셨거든요. 국민의당 안에 이미 천정배 대표는 들어가 있고, 이번에 정동영 의원 입당하시고, 여기에 신기남 의원까지 함께해서 천신정 연대가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한 생각, 기대 가지고 계십니까?

 

◆ 정동영>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 김현정> 너무 단호하게 말씀하시네요.

 

◆ 정동영> 그런 계획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럼 만나지도 않으실 생각이십니까?

 

◆ 정동영> 지금 시점이, 물론 가깝게 지내는 분이니까 언제라도 만날 수 있지만 지금 시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왜 그렇게 단호하게 생각하셨을까요?

 

◆ 정동영> 어쨌든 지금은 야권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총선을 앞두고 어쨌든 정권교체 희망을 열어야 하는데, 그 출발은 호남에서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더민주를 탈당한 신기남 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고 보세요?

 

◆ 정동영> 그것은 국민의당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아직 저는 당에 입당한 상태도 아닙니다.

 

◇ 김현정> 선언만 한 상황. 알겠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또 어떤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는지 저희가 주목해서 들어보도록 하고요. 한 50초 남았는데 이런 질문이 들어왔네요. 천정배 공동대표가 호남 현역의원의 대폭 물갈이 즉 뉴DJ 진출을 강조해 왔는데, 호남의원 물갈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십니까? 이런 질문이요.

 

◆ 정동영> 아직 입당도 안 했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

 

◇ 김현정> 아니, 뭐 입당은 안 하셨어도 생각은 있으실 테니까요.

 

◆ 정동영> 당내에서 다들 신중하게 검토하고 잘 처리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입당 후에 한 번 더 모셔야겠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 정동영> 시간 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 김현정> 국민의당 입당을 선언했습니다. 정동영 전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