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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이번 선거는 저 자신과의 싸움"

 

[TF4·13 총선-전주병] 정동영 "이번 선거는 저 자신과의 싸움"

 

20160404 더팩트 이철영,신진환 기자

 

20대 총선 전주병에 출마한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후 전주 덕진구 송천동 롯데마트 앞에서 차량 유세를 끝내고 시민들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전주=배정한 기자

20대 총선 전주병에 출마한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후 전주 덕진구 송천동 롯데마트 앞에서 차량 유세를 끝내고 시민들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정동영과 정동영에 대한 전주시민들의 서운함과 싸움이다. 그리고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DY계'라고 말하면 안 되지."

 

정동영(62) 국민의당 후보는 20대 총선에 출마하며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전주로 돌아왔다. 그래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도 '전북사람'이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를 자신과의 싸움으로 규정했다. 자신을 향한 전주 시민들의 서운함도 잘 알고 있었다.

 

지난달 31일 전주 덕진구 송천동 거리에서 퇴근 유세에 나선 정 후보. <더팩트>는 퇴근 유세에 한창인 정 후보를 만나 이번 선거가 가지는 의미와 '철새 정치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들어보았다. 그리고 이른바 '후배 지역구 빼앗기'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한 정 후보의 솔직한 속내도 알아보았다.

 

선후배의 격돌 정동영(아래 왼쪽) 국민의당 후보와 김성주 더민두 후보가 20대 총선 전주병에서 격돌한다. 두 후보는 학교 선후배 사이로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주=배정한 기자

선후배의 격돌 정동영(아래 왼쪽) 국민의당 후보와 김성주 더민두 후보가 20대 총선 전주병에서 격돌한다. 두 후보는 학교 선후배 사이로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주=배정한 기자

 

이날 오후 7시 30분 정 후보 선거유세 차량에서 쉴 새 없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약 20여 분이 지난 후 정 후보가 유세 차량에 올랐다. 그는 "정동영입니다.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전주를 떠났다 다시 돌아온 시민들을 의식한 발언이다. 정 후보는 그렇게 약 20분간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차량에서 내려온 정 후보는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과 또 인사를 나눴다. 악수를 청했고 허리를 숙였다. 잠시 후 취재진과 마주한 정 후보는 길가에 주저앉았다. 온종일 유세로 그는 지쳐 있었다. 하지만 학교 후배이자 경쟁자인 김 후보를 향한 비판과 섭섭함을 드러냈다.

 

정 후보는 "(김성주가) 정동영계인 적이 없다. 정동영이 후배에게 자리를 주고 빼앗으로 왔다고 구전을 한다. 사실관계의 왜곡이다. 선거를 개인의 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라며 "(김성주와의) 정치적 관계는 14년 전에 끝났다. 이후에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는 노사모를 했고, 특정 정치인의 계보로 활동했다. 그런데 이제 와 '정동영계'라고 하는데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 전략이긴 한데 유권자를 무시하는 이야기다.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 같은 학교를 나온 것은 맞지만, 정치적인 길은 달랐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후 전주 덕진구 송천동 롯데마트 앞에서 차량에 올라 퇴근 유세를 하고 있다. /전주=배정한 기자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후 전주 덕진구 송천동 롯데마트 앞에서 차량에 올라 퇴근 유세를 하고 있다. /전주=배정한 기자

 

 

그는 김 후보와의 정치적 관계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했다. 김 후보와의 선 긋기다. 정 후보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년 전 선거운동 자원봉사자로 만났다. 정 후보는 "(김성주가) 시의원에 공천됐는데 떨어졌다. 미안했다. 그 뒤 약 6년 지구당 소속으로 절 도운 식구였지만, 그 뒤 14년은 저와 상관없다. 그런데 지금 와서 정동영계라고 하는 것은 사실관계의 왜곡"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전주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내리 3선 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전주를 떠났고 강남, 관악 등 지역구를 떠돌았다. 그는 늘 전주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김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이다. 정 후보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후 전주 덕진구 송천동 거리 유세를 끝내고 주저앉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전주=배정한 기자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후 전주 덕진구 송천동 거리 유세를 끝내고 주저앉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전주=배정한 기자

 

 

그는 돌아온 전주에서 접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번 선거는 정동영과 정동영의 싸움이다. 정동영과 정동영에 대한 서운함에 대한 싸움"이라면서 "전주 시민들은 제가 강남으로 떠밀려 갔다는 사실에 다들 놀라워한다. 당시 당은 특정 세력들의 당이었다. 비례대표도 다 자기 식구로 꼽았다"고 말했다.

 

또 "당시 공천을 보면 전주에서 신건 배제, 군산의 강봉균 배제, 익산의 조배숙 배제, 전주의 정동영 배제였다. 그렇게 공천하며 전북을 '친노의 하청기지' 비슷하게 만들었다"라고 '철새'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후배와의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그는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전주에서 바람이 불면 다른 전북 지역 싸움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후보는 "지금 저는 전주에 집중해야 한다. 전주만 되면 다 석권할 수 있다. 전주 후보 셋이 좌우한다. 현재 셋 다 접전이지만, 석권해야 한다. 전주에 바람이 불면 옆으로 다 넘어갈 거다"면서 "왜냐하면 전주 외에 외곽은 (국민의당) 후보들이 더 강하다. 비교적 공천이 잘됐다. 전주에서 세 명이 당선되면 전북이 국민의당 중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news.tf.co.kr/read/ptoday/163207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