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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정동영의 의정단상] 민주평화당의 존재 이유와 진로

[20180627 전북일보 의정단상]

 

민주평화당의 존재 이유와 진로

 

개혁으로 민생 진일보를

현장문제 해결하는 정당

정치적 능력 리더십 필요

 

 


6·13 지방선거가 끝났다.

사람들은 묻는다.

민주평화당에 희망이 있는가? 희망의 근거는 무엇인가?

에둘러 말할 필요 없이 민주평화당은 지방선거에서 아프게 패배했다.

하지만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만으로 민주평화당의 미래를 가늠하고 논하여서는 안 된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이번 선거는 평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고한 지지, 낡은 보수에 대한 절망감이 압도했다.

거대한 태풍이었고 야당은 쓰나미를 만났다.

거대한 태풍에 창당 4개월 밖에 안 된 신생정당은 역부족이었다.

민주평화당은 급류에 떠밀려가면서 안간힘으로 그루터기를 붙들고 소중한 성과를 만들기도 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 끝내 쓰러지지 않고 서 있는 여린 나무에게서 새로운 희망을, 허허바다에 떠 있는 겨자씨에서 창대한 미래를 꿈꾸는 것이 정치다.

 

이번 선거로 우리 사회 개혁이 완수 된 것이 아니다.

개혁과제가 태산이다.

한반도 평화에 문재인 정부가 대전환을 만들고 있지만, 민생개혁의 대전환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마저 점점 더해지고 있다.

청년의 절망, 자영업자의 한숨, 지역평등의 한 맺힌 열망을 풀어야 한다.

무엇보다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

여기에 개혁야당의 힘과 노력이 필요하다.

 

희망의 근거는 민주평화당의 가치에 있다.

민주, 개혁, 민생, 평화, 평등의 우리당 5대 가치가 시대적 요구와 정확히 일치한다.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지만 우리당의 꿈은 서민과 노동자와 청년들의 간절한 꿈과 관통하고 있다.

문제는 이를 실효성 있게 추진할 정치적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아울러 다당제 시스템에 기반한 합의제 민주주의로 대전환이라는 과제에 대응할 자격 있는 정치세력이 민주평화당 그리고 민주당, 정의당뿐이다.

민주당 혼자서는 안 된다.

경쟁해야 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아야 하듯, 개혁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는 안 된다.

호남에서 정치적 경쟁이 가져온 성과만 보아도 이는 이미 입증되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개혁경쟁은 이제부터 본격 시작이다.

 

첫째 민주평화당은 개혁노선으로 가야한다.

노선이 분명하고 신념이 투철한 정치집단이 이긴다.

시대를 읽지 못하면 노선이 틀리게 된다.

사회경제적 불평등, 소득과 자산의 격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보수는 답이 아니다.

좌고우면의 허울에 갇힌 중도는 문제를 풀 수 없다.

개혁으로 민생 진일보를 이끄는 것이 우리의 길이다.

민주·평화·개혁·민생·평등을 얼마나 흔들림 없이 실천하느냐에 당의 미래가 달려 있다.

 

둘째, 현장정치에 답이 있다.

땀과 눈물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야 한다.

라돈침대 사태 때 “우체국이 나서서 빨리 수거해라”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국민적 분노를 잠재웠다.

민주평화당이 더 빨리 더 핵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해결 정당, 국민의 삶을 바꾸는 민생기동대가 되어야 민주평화당은 살아날 수 있다.

 

셋째, 문제는 리더십이다.

정치적 리더십은 야당에겐 생명줄이다.

야당이 가진 힘과 정치력의 90%는 리더십이 좌우한다.

신념과 경험과 콘텐츠가 있는 리더십이 민주평화당 생존에 관건이다.

더욱이 민주평화당은 이제 야전 텐트에서 벗어나 집을 지어야 하는 시점이다.

8월 5일에 치러질 민주평화당의 전당대회는 정치적 능력과 리더십의 결정판이 되어야 한다.

출처 :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2010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