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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尹, 평화에 알러지 있나? 차라리 통일부 없애라"[한판승부]

정동영 "尹, 평화에 알러지 있나? 차라리 통일부 없애라"[한판승부]

北 붕괴 믿는 김태효 세계관, 윤석열로 내면화
尹 이분법 세계관, 북한 악마화한 딕 체니 연상
김영호, 극좌→극우.. 분열적 정신세계 문제
김정은 무너지면 통일된다? 근거 전혀 없다
총선 출마? 민심이 불러야..자기 정치는 무관심

https://tv.naver.com/v/37754182

 

정동영 "尹, 평화에 알러지 있나... 차라리 통일부 없애라"

박재홍의 한판승부 | 정동영 "尹, 평화에 알러지 있나... 차라리 통일부 없애라" "北 붕괴 믿는 김태효 세계관, 윤석열로 내면화" "尹 대북 시각, 北 쳐부수자던 딕 체니 연상" [한판승부] [한판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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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윤석열 정부의 첫 개각 이후 통일부 역할을 두고 공방이 굉장히 뜨거운 상황이죠. 장차관은 물론 대통령실 통일 비서관까지 모두 외부 인사로 바꾼 상황에서 '통일부 해체 수준의 개각이다' 이러한 평가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이 자리는 또 통일부의 역할론에 대해서 한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 그리고 국가안전보장회의 위원장을 지낸 분이세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시오, 장관님.
 
◆ 정동영> 잘 보고 듣고 있습니다.
 
◇ 박재홍>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고향에 계신다고요?
 
◆ 정동영> 고향에도 있고 서울에도 오고 그렇습니다.
 
◇ 박재홍> 이번에 통일부가 굉장히 논란인데 대통령의 말이 '그동안 통일부가 마치 대북지원부 같은 역할을 해 왔다. 그래서는 안 된다, 달라질 때 됐다' 이런 말씀을 했거든요. 통일부가 대북지원부였습니까? 
 
◆ 정동영> 대통령 말씀 들어보면 통일부 존재 자체가 싫거나 부담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왜 저런 인식을 가졌을까. 인지과학은 우리 진 교수가 전문가입니다마는. (웃음) 적개심 그러니까 선악 이분법의 세계관을 가진 분들이잖아요. 죄 있는 자와 죄 없는 자.
 
◇ 박재홍> 검사 출신으로서.
 
◆ 정동영> 흑백, 선악. 제가 윤 대통령의 사고 인식을 보면서 비슷한 인물이 떠올라요. 그분은 북을 악마로 규정해요. 악마다, 악의 축의 하나다. 그리고 '악마와는 대화할 필요가 없다. 악마는 쳐부술 뿐이다' 그게 딕 체니의 말인데.
 
◇ 박재홍> 딕 체니.
 
◆ 정동영> 연상이 많이 됩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

◇ 박재홍> 부시 전 대통령도 악의 축이라는 발언을 하긴 했었죠.
 
◆ 정동영> 그랬죠. 그렇지만 쳐부숴야 한다라는 얘기까지는 안 했죠. 그래서 윤 대통령이 이걸 악으로 규정하면 대화, 교류, 협력 이건 무의미한 거죠. 이건 억제해야 하고 억압해야 되고 굴복시켜야 할 대상이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까지 통일부의 역할을 북한지원부라고 보는 거고. 이제부터는 '우리 입장에 서야 한다' 우리 입장이라는 건 뭐냐? 바로 억제, 억압 그다음에 굴복 이걸 얘기하는 거죠.
 
◆ 김성회> 그런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러니까 저는 권영세 의원을 왜 통일부 장관에 임명했는지가 사실 개인적으로는 좀 궁금한데요. 장관님 생각하시기에는 권영세 의원에게 그런 역할을 맡겨서 '자, 들어가서 통일부를 북한을 억압하는 도구로 써라'라고 했는데 권영세 장관이 그 명령을 듣지 않고 기존의 통일부대로 운영하려고 했던 걸까요? 아니면 1년 기간 동안 대통령이 남북 관계, 한미일 관계 이런 걸 거치면서 지금에 와서 대북관에 대해 거의 대적하는 개념식으로 더 발전이 된 상태라고 보십니까?
 
◆ 정동영> 처음 취임하고 나서 1년 동안 계속 나빠진 거죠. 대북관이. 그런데 저는 제 추론으로는 김태효 씨의 세계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세계관에 침투했다. 그리고 내면화됐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김태효 차장의 세계관이 내면화됐다.
 
◆ 정동영> 김태효 씨는 북한 붕괴론자입니다. 그렇게 강연하고 다녔어요. 2008년에 이명박 정부 때 비서관이었는데 그 해 2008년 8월에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죠. 그 첩보를 입수하고 나서부터 '곧 북은 붕괴한다, 무너진다. 여름에 무너지지 않으면 첫 눈이 올 때까지는 무너진다' 확신을 갖고 있었어요. 
 
지금도 아마 세게 압박하면 레이건 때 소련을 압박하니까 소련이 붕괴한 것처럼 계속 탄도미사일 쏘고 군비 경쟁 따라오다가 무너질 거다, 이런 신념을 갖고 있을 거고 또 하나 뭐냐면 미중 충돌 임박론. 파국설을 믿는 사람이거든요.
 
◇ 박재홍> 김태효 차장이요?
 
◆ 정동영> 네, 미중이 곧 붙는다, 충돌한다. 그러면 이기는 쪽에 붙어야 된다. 그게 이제 한미일 동맹 노선으로 가게 되는데 이것이 계속해서 한 번, 두 번. 가장 지근거리에 있잖아요.
 
◇ 박재홍> 대통령과?
 
◆ 정동영> 김태효의 세계관이 윤석열의 세계관으로 저는 내면화됐다고 보는 겁니다. 그것이 통일부의 사실상 폐지죠. 이렇게 하려면 폐지하는 게 맞습니다. 거의 없애는 게 맞습니다.
 
◆ 진중권> 이명박 정권 때 그 때 폐지하려고 했는데 부서 폐지하는 게 쉽지가 않으니까 못했는데 지금도 쉽지 않으니까 존치는 하되 기능을 바꿈으로써 사실상 폐지를 하겠다라는 의지인 것 같고요.
 
◆ 정동영> 그렇죠, 정확히. 사실상 폐지론이죠.
 
◆ 김성회> 말씀에 붙여서 하나만 같이 여쭤보면 북한 붕괴론 말입니다. 붕괴한다 치고 실제로 붕괴를 한다라고 예상했을 때 붕괴를 하면 우리한테 도움이 됩니까? 그러니까 한민족 공동체 이런 개념을 다 버리고 그냥 지금 저들의 주장대로 그러니까 김태효나 소위 말하면 뉴라이트들의 주장대로 북한이 붕괴되면 그게 한국에는 도움이 되는 일입니까?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브리핑하는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리투아니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및 폴란드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정동영> 재앙이죠, 재앙. 그리고 현실성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과학적 근거도 없고요. 그다음에 우리는 한미동맹이 지난 70년간 우리의 우산이었고 경제발전의 토대였던 반면 중국은 두 개의 동맹이 있었는데 하나의 동맹은 소멸했고 하나의 동맹은 이제 북의 입장에서 보면 배반한 거거든요. 남쪽과 손잡았다 이렇게 보는 건데.
 
어쨌든 G2로 부상한 중국의 대북정책이 3요소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북핵 불용. 핵은 안 된다. 두 번째 전쟁 불용. 남쪽 한미동맹에 의해서 무력 침탈은 우리도 개입하겠다, 이런 것이고. 세 번째가 북한 붕괴 불용입니다. 북한을 지탱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순망치한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입술이 무너지면 이가 시리다. 완충지대로 북한 정권은 존재해야 한다. 북한 정권이 1차 핵실험 때 정리된 3대 원칙인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 진중권> 보수층 일각의 강경한 태도들 제가 볼 때 상당히 극우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에 의해서 정권이 휩쓸리는 경우가 매번 있었던 것 같아요. 노태우 정권 때 한 번 있었고, 이명박 정권 때 말씀하셨던 일이 있었고 박근혜 정권 때는 심지어는 뭐까지 있었냐면 10만 명 수용하는 수용소를 파주인가 어디인가 짓자, 이런 개입까지 했고. 
 
그러다 보니까 윤석열 정권 들어와서 말은 안 하지만 사실상 북한 붕괴론을 강하게 믿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통일부 뭐하러 해' 그러니까 '지금은 오히려 통일부를 내세워서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한다든지 북을 공격하는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게 오히려 통일부 역할이다' 그러니까 평화통일이 아니라 약간 흡수 통일론에 가까운 생각을 좀 갖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 정동영> 그러니까 통일부를 북한에서 말씀드리면 이건 박정희 정권이 만든 거거든요, 국토 통일원 1967년. 어쨌든 헌법 4조, 또 대통령의 책무를 규정한 헌법 66조 '대통령은 조국의 평화통일의 성실한 의무를 진다'라고 했는데 참 윤 대통령 알 수 없는 건 왜 평화라는 말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어요. 
 
취임사, 8. 15 경축사, UN 연설, 신년 연설에서 평화라는 말이 사라졌습니다. 이번에 통일부 없앤다는 말에 있어서도 발언에서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의한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 이렇게 말했는데 헌법의 조항은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을 추진한다고 돼 있는데 평화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 이제 대통령의 비판점은 뭐냐 하면 지난 정부를 보면 위장 평화였다.
 
◆ 정동영> 가짜 평화.
 
◇ 박재홍> 가짜 평화였다. 사실 평화를 부르짖었지만 북한의 핵개발을 고도화하고 아무것도 막지 못하지 않았느냐. 그런 의미에서 평화 얘기는 더 이상 하지 말아야 된다라는 현실적 접근을 말한 것 아닙니까?
 
◆ 정동영> 허위의식이기도 하고요.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아니라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겁니다. 가상세계에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 국민이 금강산에 관광으로 200만 명 다녀왔습니다, 그러니까 북쪽의 안내원들, 북쪽의 주민들과도 대화하고 소통하고. 개성공단 11년 동안 가동하면서 거기 5만 5000명의 북쪽 노동자와 2000명의 남쪽 엔지니어나 경영진들이 함께 날마다 매일 이루어지는 작은 통일이거든요. 
 
평화에 도움이 되는 이게 가짜 평화입니까? 핵실험을 준비하고 탄도미사일을 윤석열 정부 1년 동안 100번 넘게 쐈습니다. 단거리, 중거리, 중장거리, 대륙간 탄도미사일 그리고 여기서 핵잠수함 그다음에 핵 항공모함, 스텔스 전투기, 장거리 핵무기를 실어나르는 전폭기 이런 것들이 동원되고 30만 명씩 매일 야외 실기동훈련을 하는 일촉즉발의 전장터. 이것이 진짜 평화입니까? 이거는 언어전도예요.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제병협동사격 훈련에서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소속 K1A2 전차가 표적을 향해 사격하고 있다. 포천=사진공동취재단

◇ 박재홍> 언어전도다.
 
◆ 진중권> 그러니까 다른 한편으로는 저로 그런 태도를 정부의 탓으로 강하게 비판하지만 사실상 북한이 핵개발을 고도화함으로써 예컨대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 때 우리가 사실 어느 정도 기대에 부풀었지 않습니까? 그런 기대감은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그런 가운데서 통일부가 도대체 이런 상황 속에서 꼭 이 정권이 아니다 하더라도 민주당 정권이라 하더라도 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은 들거든요.
 
◆ 정동영> 진보든 보수든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분명합니다. 핵무기가 필요 없는 상황을 만드는 데 우리가 역할을 해야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1991년 전술핵이 100개 여기 군산공항에서 철수를 한 이후에 이제 미국의 핵우산,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 선언. 8가지 원칙입니다. 제조, 생산, 시험 그다음에 반입, 보유, 저장, 대비, 사용 8개를 공동선언했죠. 물론 이게 무력화됐다, 백지화됐다 하지만 도덕적 기준입니다. 또 법률적 기준입니다. 북에 대해서 강하게 요구할 수 있는 근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어쨌든 북은 동유럽이 무너지고 하나의 동맹이 소멸하고 하나의 동맹이 배반하고 그런 상황 속에서 1992년 초에 대남담당비서 김용순 비서를 워싱턴에 보냅니다. 워싱턴에 보내서 '수교를 하면 우리가 주한미군 철수를 용인하겠다' 지금도 그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북의 입장은 그 제안을 해 놓고 아직도 답을 안 주고 있다, 이게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그러니까 1990년에 한소 수교, 한중 수교 이후에 북한의 전략 목표는 생존입니다, 생존. 세계 최강의 미국 그리고 최강의 한미 동맹 그 속에서 매년 봄에 3월, 4월 초에 이루어지는 팀 스피릿 훈련 그다음에 독수리훈련 8월에 이루어지는 을지프리덤가이드 훈련, 이 연례로 두 번씩 이루어지는 대규모 훈련을 북의 입장에서는 핵 침공 연습으로 봅니다. 
 
그러니까 자기들이 손 놓고 있으면 그냥 밀고 올라오면 끝나는 걸로 생각하기 때문에 경기를 일으키는 거란 말이죠. 최우선 목표는 그것을 어떻게 저지하느냐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까지 핵을 자신들이 억지력으로 개발했다고 하면서 그러나 핵 포기의사를 나타낸 것은 크게 세 번입니다. 그 세 번 다 무엇과 연결돼 있냐 하면 그들이 얘기하는 핵 침공 연습을 유예하거나 연기했을 때 자기들이 전략적 결정을 하게 됩니다. 
 
1994년이 그렇고요. 제네바 합의가. 그리고 2005년에 핵포기 결단. 그리고 2018년 평창올림픽 때 한미 군사훈련 유예를 했지 않습니까, 문 대통령이 요청해서. 그때 전략적 결단을 했었고 그리고 하노이하고 싱가포르 북미 트럼프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 입으로 기자회견에서 한미군사연습을 워게임이라고 칭했거든요. 
 
'돈만 많이 들고 내가 봐도 이거 도발적이다. 이거 안 하겠다' 두 번 약속했어요. 싱가포르에서 약속하고 판문점에 번개회동할 때 약속하고. 오매불망. 그러니까 우리는 북이 늘 약속을 깨고 변덕을 부린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보면 약속을 안 지킨 것은 피장파장입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 박재홍> 미국도 마찬가지다.
 
◆ 진중권> 다른 한편으로는 북의 입장에서는 보면 사실 우리는 그런 생각하지 않습니까? 북이 핵을 포기할 수도 있다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데 실제로 북의 입장에서는 절대 핵을 포기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사실상 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게 비핵화가 아니라 사실상 핵군축하자. 핵동결과 우리가 핵보유국이다, 사실상. 핵보유국은 사실인데 다만 우리가 핵개발을 동결을 하거나 아니면 이미 만들어진 것 중에서 일부를 갖다가 좀 줄이거나 이게 정확한 인식이 아닌가 싶거든요.
 
◆ 정동영> 맞습니다. 지금 북은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습니다. 없는데요. 이렇게 만든 또 배경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핵 문제가 시작했을 때는 IAEA에 특별사찰을 하자고 해서 북이 핵 1차 위기 때는 북이 5g의 플루토늄을 꼬불친 의혹이 있다. 그거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핵무기를 60개 정도 갖고 있을 거다라고 커졌잖아요. 
 
5g의 플루토늄과 60개의 핵무기. 이게 지난 북한 핵의 30년 역사입니다. 우리는 뭐 하고 있었습니까? 그런데 주목할 것은 우리는 이 핵 문제가 남과 북 사이에서 빚어진 문제가 아니라 이것은 국제 정치 적대 관계의 산물입니다. 그러니까 한미일, 북중러로 했던 냉전 시대, 요즘 신냉전 그런 기류가 있습니다마는. 그 속에서 우리는 한미동맹 그리고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했고 북은 북중동맹, 북러동맹이 와해되면서 자체적인 핵개발에 매달렸고. 
 
그런 상황 속에서 과연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한반도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이해관계가 있느냐.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그거 놓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뭐냐 하면 미국이고 일본이고 중국이고 현상 유지를 선호합니다. 이대로가 좋다는 거죠. 미국의 이익입니다. 이대로가 분단과 적대가 중국의 이익이고 일본의 이익입니다. 이걸 뚫고 나갈 것은 6.15 선언 공동선언 1항에 나와 있는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이' 그 주인이 누구입니까? 남과 북. 우리 주인이 자주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그 문제인식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거기에 비하면 지금 윤석열 정부는 뭐냐, 미국에 기대서 풀어가려고 하고 일본에 기대서 풀어가려고 하고 이게 잘못된 거죠.
 
◇ 박재홍> 그래서 이제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있는데 이분이 또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김정은 정권 타도를 주장하면서 인권 문제로 북한을 압박하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 있습니다. 대북강경파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장관님?
 
◆ 김성회> 이분이 원래는 운동권 출신이죠?
 
◆ 정동영> 저는 그래서 거기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사상 전향자거든요.

신임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도착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박재홍> 사상 전향자입니까?
 
◆ 정동영> 운동권. 민주화 운동권 했던 분이라고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거기서 이제 극우로 돌았단 말이죠.
 
◆ 진중권> 되게 극단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좌와 우를 바꿀 수 있어도 이 극단성은 못 버리더라고요.
 
◆ 정동영> 그런데 사상 전향한 사람들의 핵심은 뭐냐 하면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 박재홍> 믿을 수 없습니까?
 
◆ 정동영> 믿을 수 없죠. 자기 정신세계가 분열적입니다. 원래 사람은 청년 시절, 젊은 시절의 생각이 평생 가는 거잖아요.
 
◇ 박재홍> 바꿀 수도 있죠.
 
◆ 정동영> 그것을… 아니, 바꿀 수 있지만 내면세계는 2개가 늘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보고 차라리 그럴 바에는 '통일부 없애라, 폐지해라'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진중권> 이분이 이제 하신 말씀을 들어보면 '전쟁 이후부터 지금까지 북한은 게릴라전쟁과의 다른 형태의 전복전략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이런 건데 이게 무슨 80년대 상황이라면 맞겠는데 지금 저게 사실 현실에서 굉장히 동떨어진 사고방식이잖아요. 그래서 현실감을 상실한 분이고 그러니까 현실 감각이 아니라 자기를 갖다가 이런 상상계에 계시고, 멀어진 분인데 이런 분을 갖다가 바깥에 데려와서 장관을 시킨다? 왜냐하면 통일부라든지 이런 데 부서는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일관적으로 가는 일관성, 프로토콜 같은 게 있는데 이런 분이 오게 되면 그게 다 망가지는 거거든요.
 
◆ 정동영> 노태우 정부부터. 노태우 정부 때 만든 게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인데요. 교류 협력 단계 1단계, 남북 연합 단계 그리고 통일로 가자는 게 역대 정부, 7번에 걸친 직선제 대통령 정부의 공식적인 대북관이고 철학입니다. 그런데 이 정부는 그걸 부정했습니다. 그러니까 보수 정부인 노태우 정부가 만든 거거든요.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라는 것이. 
 
그리고 지금 김영호 내정자가 김정은을 타도해야,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려야 통일이 된다고 했는데 그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1994년입니다. 그때 아마 6.25 이후에 가장 충격적인 뉴스였어요. 북은 김일성의 나라니까 김일성 사망. 그때 많은 사람들이 북이 무너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특히 YS 대통령이 회고록에 이렇게 썼어요. 어떤 사람이 나중에 학자가 물었습니다. 그때 정상회담 보름 전이었거든요. 김일성 주석과의 남북 정상회담은 유효하다고 선언하셨더라면 남북 관계 관리를 해 나갈 수 있는데 왜 그러셨습니까? '쓸데없는 소리. 그때 전문가라는 놈들이 100이면 100명 다 북한 무너집니다. 무너집니다, 기다리십시오. 정상회담은 무슨 얼어죽을' 
 
저도 그때 제가 통일부 출입기자였고 북한 담당 기자였습니다. 제가 김일성 사망을 24시간 생중계 방송을 했습니다. 48시간, 72시간 계속 하면서 전문가들과 수없이 인터뷰했습니다. 대학총장을 지내신 분, 평생 남북 관계를 연구하신 분, 정치학자, 국제정치학자, 사회학자. 정말 백이면 백.

북한, '김일성 사망 29주기' 맞아 청년학생들 덕성이야기모임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5일 청년중앙회관에서 김일성 사망 29주기(7월 8일)를 맞아 청년학생들의 덕성이야기모임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 박재홍> 다 붕괴한다?
 
◆ 정동영> '빠르면 3일, 어쩌면 석 달, 늦어도 3년 안에 김일성 없는 북한은 생존할 수 없다' 이렇게 진단했어요. 그런데 김일성 주석 사망 후 30년이 지났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2008년에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또 그때 정권 사람들이 철석같이 믿었어요. 곧 무너진다. 이번에 통일부 장관 임명된 사람이 바로 '김정은이 무너지면 통일된다' 이런 허황된 망상을 쫓는, 그러니까 보고 싶은 대로 봐서는 안 된다는 거죠.
 
◆ 김성회> 저는 또 차관 임명할 때 이번에 또 외교부 출신의 북미라인을 임명을 하고 통일비서관도 외부에서 들여오고.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런 상황에서 현정은 현대회장이 방북 신청을 했을 때 북한에서 이례적으로 외무성에서, 우리나라로 치면 외교부겠죠. 외교부에서 예전에는 항상 '입경'이라는 표현을 장관님 잘 아시겠지만 그런 표현을 써왔다가 이번에는 '입국'을 불허한다고 말을 해서 어떻게 보면 공교롭게 양쪽 나라가 서로를 다른 나라로, 외교적 관계로 좀 치환해 가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정동영> 좀 크게 보면 남쪽에 대한 기대는 접었습니다. 저는 이제 북한 지도자와 대화도 하고 해 봤잖아요. 모든 관심이 하나에서 열까지 워싱턴에 가 있습니다. 자기들의 생존 확보는 북미 간의 적대 관계를 어떻게든 풀어내야 하는 것이 국가 생존 목표인데요. 때로는 남쪽에 의지해서 가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대를 접었습니다. 지금 꼼지락꼼지락하는 것이 북일 정상회담.
 
◆ 진중권> 기시다가 추구하려고 했던 거.
 
◆ 정동영> 왜냐하면 기시다는 기시다의 이해관계, 김정은은 김정은의 이해관계. 둘이 맞습니다. 둘의 이해관계가 맞아요.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에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을 고문으로 다시 재등장시켰어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제가 김정은 위원장이라면 워싱턴의 백악관까지 들어갔던 사람이잖아요. 북미 정상회담 싱가포르, 하노이 다 배석했던 인물이에요. 워싱턴을 가장 잘 현장을 안다고 볼 수 있죠. 이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우선 기시다와의 북일 관계 정상회담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일본을 거쳐서. 그리고 기시다가 지금 북쪽과 마크접촉을 하는 것은 미국과 실시간으로 상의하면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정동영> 이렇게 되면 윤석열 정부만 낙동강 오리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박재홍> 소외될 수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뵙고 있습니다. 민주당 얘기 잠깐 하면서, 한 2분 남아서요. 3분 남아서 민주당 얘기를 하면서 좀 마무리를 할 텐데. 청취자 질문으로 '장관님 내년에 출마하십니까?' 물어보시는 청취자가 있습니다.
 
◆ 정동영> 오늘 혁신위원장이 그런 얘기 했더군요. '당과 대한민국의 운명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 정치에 몰두해서 당이 지리멸렬하다' 이런 비판을 했던데. 그걸 그 말씀에 제 답변으로 하면 저는 자기 정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정말 당과 대한민국의 운명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무슨 역할이든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고향이 전주시지 않습니까?
 
◆ 정동영> 네.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박재홍> 출마설이 그래도 계속 지역에서 나오는 것 같던데.
 
◆ 진중권>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출마하는 두 가지 방식에 관한 것이었던 것 같은데요. (웃음)
 
◆ 정동영> '또 나오느냐?' 하는 얘기를 듣고 나오고 싶지는 않고요. 민심이 부른다면 그때 가서 판단하겠습니다.
 
◇ 박재홍> 혁신위 말씀하셨는데 당 혁신위가 오늘 발표하신 내용을 보니까 특정 의원들 이름까지 거명하면서 '이분들 당 흔들지 마라' 이런 얘기도 했어요. 사실 그건 저 당 혁신위가 당을 흔들지 말라는 건 언로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당에서 말도 못하냐 이런 발론 나올 수 있지 않습니까? 이 얘기는 어떻게 보십니까, 장관님?
 
◆ 정동영> 민주당의 목표는 총선 승리고 정권 탈환이지 않겠습니까? 결국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거고. 여론조사도 내부에 분열과 갈등이 있으면 지지율이 떨어지는 거고 한목소리로 원팀이 되면 올라가는 거니까 거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아까 미처 말 못한 한마디는 꼭 해야 되겠습니다. 제가 중국의 연변대학에 한반도 전문가들 20여 명과 3박 4일 동안 집중 토론을 했어요.
 
◇ 박재홍> 조선반도연구소.
 
◆ 정동영> 조선반도연구소가 중국 내에 60개 대학에 있는데요. 그중에서 국가급은 연변 대학 하나입니다. 하나인데 그 전문가들도 이걸 알고 싶어 했어요.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윤석열 정부가 이렇게 중국에 대해서 도발적이고 투쟁적이고 하는 거에 대해서 자기는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고 그다음에 '한미일 동맹에 대해서 우리도 괴롭다. 그렇지만 그것을 즐기는 사람은 미국과 북한이다' 
 
그래서 저도 이제 미국이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북한이 좋아한다는 거죠. 왜냐. 한미 동맹은 북을 억제하는 동맹이지만 한미일 동맹은 중국 억제 동맹입니다. 표적이 바뀌는 겁니다. 그리고 동시에 자기들로서는 뒷배가 중국과 러시아가 든든하게 생기는 거죠. 이제 남쪽의 협력과 도움 없이도 교류, 협력 없이도 중국과 러시아의 도움으로 잘 살았던 50년대, 60년대, 70년대를 재현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무엇보다 가서 느끼신 게 중국 입장에서 우리가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판단한다고 들으신 거죠.
 
◆ 정동영> 인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 박재홍> 인내하고 있습니까?
 
◆ 정동영> 중국 전문가들이. 한국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거죠. 중국의 대학마다 지역연구소가 있는데요. 나라별로 연구소는 세 나라만 있습니다. 미국 연구소, 러시아 연구소, 조선반도 연구소. 그리고는 일본도 동북아 지역 연구소에 들어갑니다.
 
◇ 박재홍> 일본은 따로 없군요?
 
◆ 정동영> 일본 연구소는 없고요. 그만큼 조선반도는 자신들에게 국제정치적으로 아주 치명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니까 한미일 준군사동맹 노선으로 가는 것이 마뜩치 않고 괴롭지만 그러나 발로 차서 미국 쪽으로 아예 보낼 수는 없다는 얘깁니다.
 
◆ 김성회> 중국 입장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보수 진보를 떠나서 좀 특이한 정부로 보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 정동영> 그렇죠. 그래서 다음 정부가 확실하게 교체될 것인가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웃음)
 
◇ 박재홍> 정권 교체가 될 것인가.
 
◆ 정동영> 그리고 또 체제 그러니까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고 얘기하는데 민주 집중제를 얘기하면서 '우리 시스템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같은 사람이 배출될 수 없는 시스템이다. 자기들 시스템이 우월하다'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갑자기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나온 거 보고 중국도 놀랐다 이런 말씀을.
 
◆ 정동영> 사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여러 가지 내치나 외교안보나 남북관계 다루는 걸 보면 지금의 진보, 보수 말고 중간층에 있는 국민들은 속은 거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고 다음에 또 민주당 얘기 상임고문 얘기 여쭐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장관님.
 
◆ 정동영> 감사합니다.

원문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3788399?sid=100 

 

정동영 "尹, 평화에 알러지 있나? 차라리 통일부 없애라"[한판승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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