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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공보실

정동영 전 장관 “개성공단, 한반도에 전쟁이 없는 한민족 생존전략의 시발점"

지난 6월12일 국회 박물관의 국회 체험관에서 개최된 ‘김대중 탄생100주년 기념-5인의 통일부장관(임동원, 정세헌, 정동영, 이종석, 이재정), 한반도평화를 말하다‘에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출연하여 원래는 복지부장관에 내정되어 있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세 번씩이나 찾아가 통일부장관에 임명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 놓았다. 깜짝 놀랐다. 정치판의 상식은 대통령이 장관을 임명하면 감지덕지로 생각하고 그대로 수용한 것이 상례이다.

하지만 정 장관은 강단있게 대통령을 설득하여 개성공단 개설을 위해 통일부장관과 NSC상임위원장까지 꿰차는 추진력을 보인다. (그래서 김근태 지지세력은 저를 싫어한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정치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것도 정치겠지만 한번 가보았던 경험을 되살려 가는 것 또한 정치다. 개성공단 폐쇄 7년을 맞는 지금 정 전 장관의 경험과 지혜를 듣는 것도 소중하기에 기자는 8일 삼성동 소재 한 사무실에서 장장 3시간에 걸쳐 마라톤 인터뷰를 진행했다. 

4선(15, 16, 18, 20대)국회의원과 제31대 통일부장관, NSC상임위원장, 열린우리당 당의장, 제17대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지만 530만표차로 패배한 민평당 전 대표를 브레이크뉴스는 2회에 걸쳐 인터뷰를 게재한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 재개는 과거사가 아니라 미래사이다. 북한의 노동력, 자본, 토지를 남한의 자본과 기술을 통해 무력을 통한 북베트남의 길이 아닌 서독의 길을 가야 한다.”며,  “한국평화통일 방안은 흡수통일론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 지난 주 중국 연변대학 초청 전문가 그룹 토론에 참가했다. 2,700개 대학에 전략적으로 주요한 국가급 연구소는 미국, 러시아, 조선반도연구소가 있었다. 일본은 동북아연구소에 속해있었다. 3박4일동안 집중토론이 있었는데 유익했다. 지금 한중관계가 최악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이 전체 국민의 생각은 아니다. 

연변대 조선한국중심연구소는 70개 대학에서 국가급 최상위 연구소로 미국, 러시아에 이어 조선한국연구소가 있었다. 그만큼 조선반도연구소가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끝나는 날 두만강 접경지역인 방천지역을 방문했다. 이곳은 동북3성 1억, 한반도 8천만, 연해주를 아우르면 2억의 동북아경제권이 형성된다. 일본의 1.8배에 달하는 거대한 경제권역이 만들어진다.

정 전 장관은 “방천지역은 북중러가 각각 500만평씩 내놓아 국제자유무역지구로 지정하면 동북아경제핵심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민족비전, 지도자의 비전이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  정 전 장관은 “방천지역은 북중러가 각각 500만평씩 내놓아 국제자유무역지구로 지정하면 동북아경제핵심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민족비전, 지도자의 비전이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  사진, 두만강 접경 방천지역

- 통일부장관이 발표되기 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으면 소개해주시죠.

▶ ‘98년 통일원이 통일부로 승격되었다. 정주영 회장이 소 1,001마리를 몰고 DMZ을 넘었다. 세계 뉴스를 한반도에 집중시키는 쾌거였다. 정치적 거인인 DJ와 경제적 거인인 정주영 회장의 정치적 상상물이 합쳐져 햇볕정책의  결과물이 개성공단으로 만들어졌다. 김정일 위원장이 백화원 초대소를 방문하여 남북한 경제사업을 통 크게 한번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신의주공단-해주공단이었다. 하지만 신의주는 중국이 반대했고 해주는 북한 군부가 반대해서 김정일 위원장의 통 큰 결단에 의해 개성공단으로 결정되었다. 

개성공단은 최정예 2개 사령부, 기갑부대가 있는 곳으로 최대 화력이 집중되어있는 군사적 요충지였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합의에 의해 북한 최정예부대를 개성 송악산 10Km후방으로 배치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통 큰 결단이었다. 

- 남북관계에 있어 개성공단은 어떤 의미인가?

▶ 개성공단은 단순한 공단이 아니다. 한민족의 평화의 마중물이다. 금강산관광을 현실로 만들어 냈다. 동북아 평화공존의 핵심 고리가 한반도평화공존이다. 한반도 평화가 외연 확장되어 동북아평화를 지속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개성공단이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는 국정농단이었다. 절차와 과정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금 개성공단은 평화통일로 가느냐? 영구분단으로 가느냐? 기로에 서있다. 주체적 자주적 결단으로 강대국 눈치를 보지않고 열어야 하는데 지금은 열기도 힘들다. 

두 차례 남북 기본합의서가 있는데 2005년 9.19 남북군사합의는 미중일러 남북이 북핵 포기를 통해 북미수교를 하고 남한에서 북한에 전기를 보내는 것이 핵심사항이었다. 2018년 9.19평양공동선언은 핵무기 없는 한반도(북한이 책임지고), 핵 위협없는 한반도(한미군사훈련 중단)를 합의했다.

다시 강조하지만 개성공단은 정권이 바뀌면 다시 열어야 한다. 그것이 한반도에 전쟁이 없는  평화공존, 동북아평화공존으로 이어지는 한민족 생존전략의 시발점이다. 

▲  정동영 전 장관은 "개성공단은 정권이 바뀌면 다시 열어야 한다."며, "그것이 한반도에 전쟁이 없는 평화공존, 동북아평화공존으로 이어지는 한민족 생존전략의 시발점이다."고 역설했다.

- 제31대 통일부장관을 역임하셨는데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 국가안보회의(NSC)의장은 대통령이다. 통일부장관의 자격으로는 북핵문제와 연계된 개성공단을 아울러서 추진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께 NSC의장을 요청했다. 반신반의했다. 

▲  그는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부시에 보고하여 개성공단의 속도조절론이 적극지원으로 바뀌었다. 정치를 하면서 가장 보람있는 순간이었다. 미국도 이성적 합리적으로 설득하면 움직인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고 회고했다.

 

- NSC 의장을 요청한 것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가?

▶ 개성공단을 열기 위해선 북핵 문제가 연계되어있다. 통일부는 미국에 없는 조직이다. 유일하게 한국에만 있는 부처이다. 통일부장관의 자격으로 미국의 네오콘의 실세 럼스펠드 국방장관과 부시 행정부의 딕 체니, 콜린 파월 등 권력실세들을 만나 개성공단을 열기에는 격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장관의 직책과 동시에 NSC의장의 직책으로 그들을 만나 설득이 필요했다. 통일부장관(2004.7.1)의 위치에서 외교, 안보, 통일을 관장하는 NSC의장의 중책을 맡는 것은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 미국 설득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 미국은 악의축인 이라크와 전쟁 중이라 온통 이라크 바그다드에 관심이 쏠려있었다. 미국은 개성공단 추진의 속도조절론이 팽배했다. 하지만 DMZ에서 서울까지는 60Km인데 수도권에는 50%인 2,500만명이 살고 있다. 미8군 또한 북한의 장사정포사거리에 노출되어있다. 하지만 휴전선에서 평양까지는 160Km이다. 그래서 북한의 최정예부대를 후방으로 물리고 개성공단에 남한의 자본과 기술을 투입하여 50만 공업도시를 열면 미군에도 안전을 담보한다고 설득했다. 그 결과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부시에 보고하여 개성공단의 속도조절론이 적극지원으로 바뀌었다. 정치를 하면서 가장 보람있는 순간이었다. 미국도 이성적 합리적으로 설득하면 움직인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노무현 정부시절 개성공단 남측 책임자로서 보수주의자들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 그는 개성공단 주변의 북한군 최정예 2개 사단을 후방으로 물리기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담판한 역사적 사실에 눈빛이 빛나고 목소리가 커졌다. 

▲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 재개는 과거사가 아니라 미래사이다. 북한의 노동력, 자본, 토지를 남한의 자본과 기술을 통해 무력을 통한 북베트남의 길이 아닌 서독의 길을 가야 한다.”며, “한국평화통일 방안은 흡수통일론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개성공단이 닫혀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한가?

▶ 독일과 프랑스는 세계1.2차 대전을 통해 죽고 죽이는 철천지 원수의 나라였다. 하지만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 석탄 철강 공동체(European Coal and Steel Community, ECSC)를 출범시켜 전쟁물자를 공동생산, 공동 판매, 공동관리하여 유럽연합(EU)을 탄생시켜 공동의 화폐까지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못하는가? 언제까지 분단70년, 휴전 70년의 굴레에서 살아야 하는가?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다.

북핵을 얘기하고 있는데 미 과학자연맹자료(2023)에 따르면 중국은 핵무기410개, 러시아는 5,889개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과 대화하지 않는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 재개는 과거사가 아니라 미래사이다. 북한의 노동력, 자본, 토지를 남한의 자본과 기술을 통해 무력을 통한 북베트남의 길이 아닌 서독의 길을 가야 한다.”며, “한국평화통일 방안은 흡수통일론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남한은 북의 적화통일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하고, 북한은 남한의 흡수통일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북측에 우리는 북의 붕괴를 시도하지 않고 흡수통일도 원치 않는다. 한민족의 평화공존을 원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선 말과 선언이 아니라 행동으로 입증하여 신뢰를 쌍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문 : https://www.breaknews.com/975212

 

정동영 전 장관 “개성공단, 한반도에 전쟁이 없는 한민족 생존전략의 시발점˝

지난6월12일국회박물관의국회체험관에서개최된‘김대중탄생100주년기념-5인의통일부장관(임동원,정세헌,정동영,이종석,이재정),한반도평화를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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