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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칼럼

증오의 정치와 통합의 정치

증오의 정치와 통합의 정치

이재명 대표를 겨눴던 괴한의 칼끝은 증오로 날카롭게 벼려져 있었다. 증오의 칼날이 비켜 갔기에 망정이지, 참으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불행 중 천만다행한 순간이었다. 이재명 대표는 참으로 운이 좋은 사람이다.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증오란 무엇인가. 나만 옳고, 상대는 없애야 할 대상이라는 주장의 실례다. 우리 사회는 지금 분열과 대립이 낳고 키운 상대 증오의 병을 앓고 있다. 흑백의 논리, 이분법의 논리가 상대에 대한 배제와 증오를 낳고 키운다. 세상은 다양하고 다원적이다. 우리가 성숙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흑백논리를 넘어서 다양성을 인정하는 공존의 논리로 가야 한다.

나의 정치적 좌우명은 구동존이(求同存異)다. 구동존이란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을 널리 찾되, 뜻을 달리하는 사람과는 공존한다는 뜻이다. 지금 한국 정치에 필요한 것이 바로 구동존이의 정신이 아닐까. 통합의 정치는 나의 꿈이다.

2017년 1,700만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단독 정부로 간 것은 뼈아픈 실책이다. 연합 정부로 갔어야 한다. 그래야 촛불 정부로 역사에 남았을 것이다.

재작년 대선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2022년 정초 신년사에서 통합 정부를 제안하려고 했던 이재명 후보의 구상은 선거캠프에 포진한 원내 의원들의 반대에 막혀 실기했다. 이 후보의 통합 정부론은 40일 뒤에 명동성당에서 발표됐지만, 이미 때를 놓친 후였다.

우리 정치사에서 2017년의 연합 정부의 좌절과 2022년 통합 정부의 실기는 바로 듣도 보도 못한 윤 정부를 탄생시켰다. 우리 국민이 겪는 고통과 분노를 생각하면 다시 한 번 연합 정치와 통합 정치의 길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