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Y 공보실

[원음방송 인터뷰]학부모들의 한숨소리가 제일 아픈 대목이다.

[생생토크] 정동영 후보

☎ 손석춘 
전북에 장선이 보장된 지역구를 떠나서 서울에 출사표를 던지셨는데요, 그런 결단을 내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어떤 것이었는지요.

☏ 정동영
당이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이번 총선에서 견제 세력을 만들어 내는 데에 작은 도움이라고 됐으면 합니다.

☎ 손석춘 
그런 결단을 하셨는데, 그런데 한나라당 측에서 장군 멍군이라고 할까요. 정몽준 후보를 내세웠어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지요.

☏ 정동영
저로서는 부담스러운 선거가 됐습니다. 하지만 정 의원이 나옴으로써 이번 선거에서 여당에 표를 줘야 하느냐 안정론이죠. 아니면 야당에 표를 줘서 견제를 해야 하느냐를 분명히 가리게 되는 상징적 선거구가 됐습니다. 저로서는 출마 할 이유가 분명하죠. 말씀하신 대로 편안하게 당선 될 수 있는 전주 선거구를 떠나서 야당을 살리고 건전한 견제 세력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정 의원께서는 저를 잡으러 나왔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차기 대통령을 바라보신다는 분이 표적 공천, 저격수 역할을 한다면 그건 정치 도의에서 벗어난 게 아닌 가 생각 합니다. 또 역으로 생각하면 한나라당이 저와 민주당 바람에 대한 경계심이 크다 이런 관심이 아니가 싶기도 합니다.

☎ 손석춘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사실 정몽준 후보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거 같은데요, 한때 2002년 선거 과정에서는 함께 힘을 합치지 않았습니까? 정동영 후보께서 보는 정몽준 후보는 어떤 사람인지요.

☏ 정동영
5년 전에는 사실 한 팀이 되어서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해서 당시에 이회창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상대로 대선에서 협력했던 동지이기도 했죠. 정 의원께서는 여러 가지 능력을 갖고 계신 분이죠. 좋은 경쟁자라고 생각 합니다. 저는 기자 할 때 보면 기자 한 가지하기도 힘들고, 또 정치 할 때는 정치 한 가지도 제대로 하기가 힘들어서 늘 노심초사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 의원께서 보면 대기업 회장, 축구 협회 회장, 5선 의원, 대학교 이사장 이런 일들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 합니다.

☎ 손석춘 
지금 전화 받으시는 곳이 선거 유세 현장인 거 같아요.

☏ 정동영
목욕탕입니다. 하하. 목욕탕에 오신 손님들이 뒤에서 대화를 하고 계시네요. 양해를 구하고 옆에서 하고 있습니다.

☎ 손석춘 
선거 운동 바쁘게 하시는 거 같아요.

☏ 정동영
드라이어 소리도 나고, 목욕탕 물소리도 나고, 그렇습니다. 하하.

☎ 손석춘 
이 지역구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다시 나누기로 하구요, 정동영 후보께서는 단순히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 가운데 한 명이 아니라 서울 지역에 출마하는 것도 그렇고 큰 비중을 가진 정치인인데요, 그런데 이번 비례대표 공천을 보면 정동영 후보 쪽 인사들이 거의 전멸했다 이렇게 까지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 정동영
저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비례대표는 좋은 분들을 모셔서 현장 지역구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지역구 후보들을 도와야 하거든요. 지역 비례대표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서 당의 이미지도 올라가고 지지율도 올라가고 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야당으로서의 야당성, 정체성 이런 것이, 물론 훌륭한 분들도 계시지만 그런 부분이 미흡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손석춘 
보도 자료를 통해서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조금 전에 말씀 하신 것처럼 하면서 그런데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지역구 공천에서 많은 피해를 받으면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지만 이제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 한계를 느끼시면 어떤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정동영
개인을 위해서 그러나 저는 같이 참고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 손석춘 
알겠습니다. 선거 운동으로 다시 들어가 보죠. 지금 목욕탕에 계시면서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거군요.

☏ 정동영
밖에 동네 분들이 봄맞이 대청소를 시작하시거든요. 이제 이 인터뷰가 끝나면 뛰어 나가서 빗자루 들고 골목 청소를 할 생각입니다. 하하.

☎ 손석춘 
동작 을에 출마하게 된 어떤 배경이 있으신가요?

☏ 정동영
사실 저는 서울 지역구 출마 결심을 일찍 한 건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대선 패배 이후에 나름대로 묵언 수행,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저도 돌아보고 반성의 시간을 갖고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당이 어렵고 그리고 제가 불출마 하는 것이 용기가 아니라 오히려 출마하는 것이 용기인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당이 필요로 하다면 제가 출마하는 것이 필요 하다면 어디든지 가겠다, 이런 결심이었죠. 그러다가 손학규 대표가 어려운 결심으로 종로 출마를 발표를 했고 그러면서 남쪽 벨트, 그러니까 강남 서초 지역에서는 저희가 의석이 하나도 없고, 대신 영등포를 중심으로 해서 동작 관악 이런 지역에 저희 의석이 많이 있죠. 여기에서 뭔가 승리해야 견제 의석이 만들어 지기 때문에 이쪽으로 오게 됐습니다. 가볍게 말씀 드리면 노사연 씨의 만남이라는 노래가 있죠? 거기서 만남이 우연이라는데, 와서 보니까 여러 가지 상징성이 많이 있네요. 지리적으로 한 복판이기도 하고 여기 사당동이라는 동네가 중심이 되어 있는데, 사당동, 흑석동, 상도동, 동작동, 그런데 저희 조상님들 사당이 여기에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그것이 유래가 되어서 사당동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희 할아버지들께서 불러서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손석춘 
대선 이야기를 먼저 꺼내셔서 말씀을 드리겠는데요. 대선 패배 이후에 묵언수행을 하신다고 했는데, 대선에서 보면 정동영 후보께서는 아주 호감 또는 친화력 있는 외모이시고, 그리고 걸어온 길도 깨끗하고 한데, 왜 이렇게 표차가 많이 났다고 스스로 정리를 하고 계신가요?

☏ 정동영
제가 많이 모자랐죠. 준비도 부족했구요. 누구 탓으로 돌리겠습니까. 제 탓이라고 생각 합니다. 후보가 좀 더 꽉 차고 그리고 후보가 좀 더 준비가 많이 되어 있었더라면 저는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손석춘 
하실 말씀이 많을 텐데, 아끼시는 거 같네요. 서울 동작을 지역은 아까 지역 특성 말씀도 해 주셨지만 저희 원음방송이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동작을, 앞으로 여기에서 어떤 공약으로 승부를 해 보실 생각이신지요.

☏ 정동영
88도로로 지나다 보면 원음방송 둥그런 원과 함께 본사 건물이 눈에 쏙 들어오죠. 동작구의 상징이 원불교 서울 회관인데요, 동작구는 보니까 단독주택 아파트가 함께 어울려 있고 재래시장도 골목골목 골목 시장과 함께 여기 저기 배치되어 있고, 사람 냄새가 많이 나는 곳입니다. 서울의 평균적인 중산층과 서민 동네이죠. 그리고 개발에 대한 욕구도 많고, 또 동작 구민들 뵈니까 참 부지런 하신 거 같아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군데군데 배드민턴 장, 체련장, 걷는 길, 시장, 참 성실하게 사시는 분들의 동네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두 가지가 좀 가장 큰 문제인 거 같습니다. 교육하고 주거입니다. 그러니까 길 하나, 동작로 길 건너면 서추구입니다. 방배동, 서초동. 그래서 교육 문제에 대해서 특히 상대적인 소외감이 큽니다. 제가 있는 동작을구에는 고등학교가 2개밖에 없는데요, 건너편 지역은 강남구 같은 경우에는 20개가 넘거든요. 동작갑을을 합쳐서 7개 밖에 안 되고 해서 학교 문제가 심각 하죠. 학부모들의 한숨소리가 제일 아픈 대목이고요, 이것들을 해결하는 공약들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동작 주민들은 길 건너가 강남이기 때문에 늘 거기에 비교가 되는 거죠.

☎ 손석춘 
같은 아파트 평수라도 차이가 굉장히 크죠.

☏ 정동영
값이 강남 쪽이 두 배나 비싸죠. 그래서 이걸 해소하는 길은 결국 지금 서울시 곳곳에 있는 뉴타운 사업, 도시 개발 재정비가 이뤄지고 있는데, 지금 가장 남아있고 지정되어 있지 않고, 남아있는 곳으로서 가장 유력한 뉴타운 후보지가 사당동, 그리고 동작동 지역입니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께서는 아마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더 잘 할 것이다 이런 인상도 갖는 거 같은데요.

☎ 손석춘 
글쎄요, 그런 논리를 펼 수 있을 거 같아요.

☏ 정동영
그러나 뉴타운 개발은 자치단체가 하는 거구요, 시청과 구청이, 서울 시장과 구청장이 서울 시민이 원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하는 것이 맞는다고 봅니다. 저는 국회에서 사당 동작 뉴타운을 통해서 이쪽 주민들의 바람을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렇게 개발을 하면 원래 살던 분들 중에 4명 중에 3명은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합니다. 특히 세입자들이 여기에 정착을 할 수 없고, 이 부분을 주인 친화적으로 그러니까 떠나지 않고 같이 함께 살 수 있는 그런 주민 친화적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이걸 비단 사당 동작 지구 새로운 뉴타운뿐만이 아니라 서울 시내 전체 다 해당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걸 야당이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대안 제시를 부탁드립니다.

☎ 손석춘 
지난 대선 때 경쟁자이기도 했구요, 그리고 이번 4월 총선에서도 쟁점이 될 조짐인데, 이명박 정부의 출범 이후 지금까지 어떻게 평가 하고 계시는지요.

☏ 정동영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나온 것은 경제를 살려 줄 것이다 이런 기대 아니겠습니까? 저는 경제 살리기에 모든 것을 올인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인사, 정책, 그리고 모든 영향을 여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글쎄요, 3달 넘어가고 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미흡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실제 물가도 많이 뛰고 대단히 장사는 안 되고, 여러 가지 국제적인 여건도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국력을 하나로 경제 살리는 쪽으로 그런데 최근에 보면 언론이 보도를 하듯이 내부의 공천 갈등과 권력 투쟁 또는 땅 부자 내각이 구성 됐다든지 또는 영어 몰입 교육의 부작용으로 전체적으로 사교육비가 뛰고 있다든지 이런 것들이 경제를 살려 줄 것이라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런 잘못된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강한 야당이 있어야 여당도 더욱 건전해 지고 나라가 잘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야당이 어느 종도 세력이 있어야 만 국민의 이익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을 호소하고 싶습니다.

☎ 손석춘 
이명박 정부의 모습이 민주당 내에서의 박재승 공천 심사위원장의 효과 이런 것과 맞물리면서 좀 민주당이 총선 목표 의석을 상향 조정해도 될 것 같다, 이런 여론이 있는 게 사실인데요, 이번 공천,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 정동영
아픈 질문입니다. 왜 안 나오나 했더니 그런 질문을 하셨는데요, 물론 문제가 저희도 있죠. 저는 어제 처음 당 공천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 했습니다. 그 부분은 앞부분에 이야기했으니까 건너 뛰겠구요, 현역 의원들 특히 대선 때 저를 도와주신 분들의 거의 모두 상처를 입고 탈락을 했는데, 침묵을 지켰습니다. 공천심사위원위의 박재승 위원장님과 팀에서 저에 대해서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으로서의 좋은 처신이다 이런 칭찬도 해 주신 바도 있지만 지역구 공천인 개혁 공천, 쇄신 공천으로 많은 아픔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기대를 또 민주당에 대한 관심을 모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저는 어쨌든 점수를 매기기는 어렵지만 당에 큰 기여가 됐다고 생각 합니다. 물론 탈락한 분들에겐 도리가 아닌 말씀입니다.

☎ 손석춘 
이번 총선 자신 있으신가요, 지역구에서?

☏ 정동영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주말 지나면서 민심의 변화가 감지가 됩니다. 그래서 발로 열심히 뛰면 수도 서울의 유권자들께서 오만해진 오만해 지고 있는 거대 여당을 견제해 줄 수 있는 강한 야당을 만들어 주실 거다 이렇게 기대를 합니다.

☎ 손석춘 
덧붙여서 추가 질문 하나 여쭤보면요, 앞으로 정치적인 목표랄까, 어떻게 두고 계시는지요.

☏ 정동영
지금 당장은 총선이니까요, 제가 여기에서 정몽준 후보를 꺾고 승리하면 아마 다른 지역에서도 상당히 많은 후보자들이 당선 되는 하나의 기준점이 되지 않을 까 생각 합니다. 그래서 시간은 짧지만 그 짧은 시간을 상대 후보보다 두 배 세 배 더 뛰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향후 문제는 그때 가서 생각해고 늦지 않다고 봅니다.

☎ 손석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