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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DY

화해와 화합, 평화의 국장이 되길 바랍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다시한번 진심으로 애도하며,
화해와 화합의 국장, 평화의 국장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 2005년 서울을 방문했던 김기남 비서가 김대중 대통령 서거 조문을 위해 다시 한번 서울을 방문합니다. 김기남 비서는 2005년 8. 15 민족대축전 당시 북측 대표단 단장을 맡았으며 이번 김대중 전 대통령 조의를 위해 방문하는 특사 조의방문단의 단장이기도 합니다.


                         <2005년도 '8.15 민족대축전' 당시 남측 정동영 단장과 북측 김기남 단장>


정동영, 김기남 두 단장은 지난 2005년 평양에서 개최되었던 6.15행사 때 첫 만남,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8. 15 민족대축전 때 두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김대중 전 대통령 조의 방문단 자격으로 오게 된 김기남 비서를 만나게 되면 세번째가 됩니다. 


                                                        <2005년 국회의사당에서>


2005년 당시에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8.15 민족대축전 남측 당국대표단 단장을 맡아서 서울을 방문한 김기남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을 환영하고 상암동에서 열린 민족대축전 개막식의 축사를 한바 있습니다. 

1926년생인 김기남 비서과 1953년생인 정동영 전 장관은 세대차이를 뛰어넘어  서울ㆍ경주에서 3박4일을 함께 보내면서 비행기와 승용차도 함께 타고, 술잔도 마주치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어 당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2005년에 항공기에서 함께 대화하고 있는 정동영, 김기남 두 단장>

                                                    <2005년, 남북친선축구경기 중>


김대중 전대통령의 서거를 다시 한번 애도하며, 이번 국장이 화해화 화합의 국장, 평화의 국장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뜻에서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계기점을  마련했던 2005. 8. 15 민족대축전 축사를 다시 한번 공개합니다. 



[8.15 민족대축전 축사 전문]


 8천만 동포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남과 북, 해외대표단 여러분, 환영합니다.

  두달 전 오늘, 우리는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6.15 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만났습니다. 그리고 두달 후 오늘, 남과 북은 8·15 60주년을 함께 기념하기 위해 다시 만났습니다.

  상암 경기장에 모인 시민 여러분, 북측에서 오신 동포와 해외에서 오신 여러분께 열렬한 환영의 박수를 보내 주십시오.

  특히 김기남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여러분께서는 분단 이후 최초로 오늘 오후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했습니다.

  이는 민족의 화합을 위해 그리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북측이 내린 결단과 충정으로 우리 모두 이를 뜨겁게 환영하는 바입니다. 

                              <2005. 8.15 민족대축전에서 남측 정동영 단장과 북측 김기남 단장>

 
60년전 광복은, 열광과 환희의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분단이 시작되는 첫 날이기도 했습니다.

  분단 60년 가운데 장장 55년, 우리는 남과 북으로 나뉜 채 대결과 반목, 긴장과 대립의 세월을 살아 왔습니다.


  이 같은 대결의 역사에 전환점을 만들어 낸 것은 남과 북의 정상이 손을 잡은 6.15 공동선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5년, 우리는 하늘길, 땅길, 바닷길을 열고 서로에게 다가섰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우리는 이제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서로 싸우고 미워하던 냉전의 역사로 되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아픈 역사를 풀고 진정으로 화해하고, 서로 돕고, 서로 손잡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위해 전진해야 합니다.

  광복 60년을 맞는 오늘, 우리는, 60년 전 식민지 노예상태에서 벗어나, 새롭고 아름다운 나라를 건설해 보겠다는, 꿈에 부풀었던 그날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버리고 먼저 가신 선열들에게 보답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상암 경기장에 모인 애국시민 여러분,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애국열사와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 독립유공자 가족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8천만 동포 여러분, 그리고 남과 북의 대표단 여러분,

  역사는 우리에게 다시는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 희생물이 되고 눈물을 흘리는 약자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평화를 이루고 통일을 이루는, 당당한 자존의 나라, 자주의 나라, 통일의 나라를 건설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본격적으로 분단과 정전상태를 청산하고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미 세계는 탈냉전의 거대한 흐름을 이룬 지 십 수년이 지났습니다.

  지구상에 냉전의 외로운 섬으로, 홀로 남은 한반도의 운명을,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의 손으로 개척해서 이 땅에서 영원히 전쟁의 가능성을 종식시키고 영구평화와 공동번영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1910년, 안중근 의사가 여순감옥에서 꿈꾸었던 동양평화의 비전과, 1948년 38선을 오가며 ‘마음의 분단이 허물어져야 영토의 분단이 끝난다’고 통곡했던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을 받들어,

  평화의 나라, 통일의 나라, 아름다운 문화의 나라를 함께 손잡고 만들어 나갑시다.

  이번 8.15 민족대축전은 자주, 평화, 통일을 향한 새로운 도약과 진정한 광복의 출발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 대축전이 한반도 냉전의 청산과 평화와 공동번영, 그리고 조국통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시다.

  이 길로, 우리 모두, 힘차게 전진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05. 8. 15


남측 당국대표단 단장

정 동 영



Posted by 장소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