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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공보실

민주, 진보 세력이 울타리를 더 넓고 튼튼하게 해야

 

故 김대중 前대통령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영결식이 끝나고 새로운 한 주의 첫날, 언론을 보니 포스트 DJ는 누구인가, 적자는 누구인가 이런 논란들이 정치 분야의 주요 뉴스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적자인가 하는 논쟁이 아니라 고인의 뜻을 받들어 민주, 진보 세력이 하나가 되는 것 아닐까요? 


이와 관련해서 정동영 의원은 24일 새벽 동작동 묘역을 다녀온 후, 이승열의 ‘SBS 전망대’와의 전화인터뷰를 갖고 故 김대중 前대통령께서 남긴 마지막 화두는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서민의 삶의 문제”라며 "故 김대중 前대통령의 유지를 실현하려는 모든 사람이 적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금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대통령의 뜻을 실천할 수 있는가로 집중돼야 한다”며 “결국 핵심은 민주, 진보 세력이 어떻게 울타리를 더 튼튼하게 하고, 더 넓게 하는 문제이며 그런 점에서 하나가 돼야한다. 함께 힘을 합치고 뭉쳐야 한다. 민주, 인권, 평화, 그리고 화해와 통합을 위한 울타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맥락에서 "故 김대중 前대통령을 대한민국 가치의 ‘국부(國父)’로 모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 복당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하나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며 “저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서 민주개혁세력의 대선 후보를 지낸 사람으로서 제 몸에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고, 피의 농도 역시 누구보다 진하다고 자부한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22일 가졌던 북측 조문단과의 간담회에서 정동영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 매듭을 단칼로 잘라버렸듯이 정상회담이 그런 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북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것, 북한과의 대황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된다는 것,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 세가지를 강조했습니다.


24일 오전 정동영 의원의 ‘SBS 전망대’ 인터뷰 주요 Q&A


Q. 故 김대중 前대통령께서 남긴 마지막 화두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A. 故 김대중 前대통령의 마지막 일기를 보면 국민들이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는 글이 있었는데 저는 오히려 그 글을 보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정치란 무엇인가를 이보다 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대통령께서는 민주주의, 인권, 평화, 화해와 통합, 이렇게 4대가치를 대한민국의 중심가치로 세우고, 이것을 말이 아니라 온 몸을 던져 실천하셨습니다. 결국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서민의 삶의 문제를 핵심으로 던지셨다고 생각합니다.

Q. 북한 조문단과의 만남에 대해

A. 엊그제 조찬하면서 김기남 비서, 김양건 부장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그때 제가 역점을 두어 얘기했던 것이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져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청와대에서 김기남, 김양건 두 특사가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남북의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당국대화가 필요하고, 또 정상간의 만남이 이루어져야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아침에 보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제 경험에 비추어봐서도 3가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나는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다. 우리가 풀어야 한다. 누구에게 맡길 일이 아니다. 이것이 원칙인 것 같고요. 두 번째는 북한 지도층도 사람이다. 말을 하면 통할 수 있다. 대화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된다는 것이고요. 세 번째로는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상대해야 합니다. 그동안의 남북대화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이제는 지난 1년 반의 남북관계를 다시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방향을 정립할 때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돌아가시면서 남북대화에 다리를 놓으신 셈이죠.

Q.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A.가장 효과적인 것은 역시 북한은 체제 특성상 실무적인 실무관료라든지 중간관리자들 의견보다는 결국 지도자의 통 큰 결단에 있어서 문제를 해결해온 전통이라고 할까요, 이런 게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가 꼬여있는데요, 이 문제를 하나하나 풀려고 하기보다는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 매듭을 단칼로 잘라버렸듯이 정상회담이라는 게 그런 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Q.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차지하는 위상이랄까요, 영향력이 컸는데요. 고인의 그런 무게감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진 않겠죠. 아무래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분위기, 적어도 당분간은 계속 이어지겠죠?

A.  대통령께서는 평생을 통해서 민주, 평화, 인권, 화해와 통합, 4대 가치라고 제가 명명했습니다. 이것은 말이 아니라 몸을 던져 실천하셨거든요. 그런 점에서 저는 대한민국 가치의 국부다. 국부로 모시는 문제를 한 번 토론해봤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우리는 아쉽게도 국부가 있으면서도 국부가 없는 이런 안타까운 현대사를 갖고 있는데요. 우리가 이어받아야 할 시대적 가치로서 민주, 인권, 평화, 그리고 통합, 이런 가치를 몸소 실천한 김대중 대통령의 노선과 철학을 여야를 떠나서 진지하게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야권에서는 과연 누가 고인의 적통을 계승한 후계자냐, 이런 문제를 둘러싸고 적자논쟁이 생길 거다.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실현하려는 모든 사람이 적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누가 적자인가 하는 논쟁은 무의미하죠. 지금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어떻게 대통령의 뜻을 실천할 수 있는가로 집중돼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핵심은 민주, 진보 세력이 어떻게 울타리를 더 튼튼하게 하고, 더 넓게 하고 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가 돼야지요. 함께 힘을 합치고 뭉쳐야 한다고 곱니다. 민주, 인권, 평화, 그리고 화해와 통합을 위한 울타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정 의원께서는 아직도 무소속이신데요. 민주당에 복당해야 한다, 이런 생각은 변함이 없으시지요?

A. 네. 하나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제 의지는 이미 충분히 밝혔습니다.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머뭇거리지 않고 공동행동을 해왔습니다. 저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서 민주개혁세력의 대선 후보를 지낸 사람입니다. 제 몸에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피의 농도 역시 누구보다 진하다고 자부합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것 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장소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