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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14일 개성공단 실무회담 깨면 남북 모두 패자"

 

정동영 "14일 개성공단 실무회담 깨면 남북 모두 패자"

 

7일 저녁 창원 강연 ... 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통일 이야기' 참석

2013.08.07   윤성효 기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오는 14일 열리는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풀지 못하면 "남북 모두 패자가 된다"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14일 회담은 깨질 수 없다"며 "그 다음날이 광복절인데,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전날 회담을 깨놓고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7일 저녁 창원 시티세븐 컨벤션홀에서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이사장 박창균)과 민주당 창원의창구지역위원회(위원장 김지수)이 마련한 "통일 이야기" 행사에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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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7일 저녁 창원 시티세븐 컨벤션홀에서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의 초청으로 "통일 이야기" 행사에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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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열렸던 개성공단이 130일째 닫혀 있다"고 설명한 그는 "오늘 '휴'하고 한숨을 내시는 날이었다. 아침에는 종교인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했고, 개성공단 123개 투자 업체들이 임진각에서 기도를 했으며, 정부는 폐쇄를 전제로 보험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북에서는 개성공단의 신변안전 보장 등을 제시하며 오는 14일 회담을 하자 했고, 우리 정부가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최근 북한을 다녀온 미국 조지아대 박한식 교수는 북 당국자들을 만나면 남이 하라는 대로 다 할 용의가 있다 하고,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개성공단을 닫으려고 작심한 것 같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이 열리는 다음날이 광복절이다. 역대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한반도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인데, 전날 회담을 깨놓고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절대 개성공단은 안 죽는다. 북한도 그것을 죽여 놓고, 신의주나 나진선봉, 평양 등의 경제개선조치를 하겠다는 게 말발이 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언론에 보면, 북한이 매일 떼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깨자는 것은 남쪽이었다"며 "북이 협상을 자꾸 하려고 하니까 우리 통일부는 협상대표를 바꾸고 나중에는 말도 안하는 식이었는데, 이것은 결국 협상을 성사시키려는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남북 민간교류협력사업을 벌여온 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등을 언급한 정 전 장관은 "통일은 중앙정부가 독점하면 안되고, 지방이 앞서야 하며, 관이 뒤로 빠져 주어야한다"면서 "민간이 앞장  섰으면 통일문제는 한참 앞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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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7일 저녁 창원 시티세븐 컨벤션홀에서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의 초청으로 "통일 이야기" 행사에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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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을 언급한 그는 "독일은 1990년 10월 3일 통일했는데, 같은 해에 분단되었던 독일은 통일이 되고 우리는 아직 분단이며, 세계대전의 전범자이며 가해자인 독일은 통일이 되었는데 피해자는 아직 분단이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한국에서는 남북과 분단 문제가 끊임없이 정치와 선거에 60년간 종속변수로 써먹었지만, 독일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며 "독일은 어떻게든 분단을 극복하려고 했고, 우리는 자기 정권의 창출을 위한 도구로 써먹었는데, 그것이 핵심적인 차이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에 대해, 그는 "남쪽 사람들에 대한 신변위협은 없고, 123개 투자업체는 다 흑자다"며 "개성공단이 작년에 5000억 원을 생산했다고 하는데 실제는 5조다"고 말했다.

이어 "와이셔츠의 경우 원단과 단추 등을 빼고 제품을 생산하는데 들어간 전기, 인건비, 관리만 넣어서 단가는 잡은 것"이라며 "북한은 개성공단만 다 만들어져도 그것을 모델로 베트남과 중국을 따라가려 했고, 남은 그것을 통해 통일 비용 없이 가는 모델이 된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지금은 남북의 적대와 갈등 상황이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깨달지 못하고 있다"며 "얼마 전 미국 '네오콘'에서 관계자들이 모여서 토론을 하는데, 한반도 긴장 장기화가 미국의 국익에 나쁘지 않다고 까놓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통일의병'이 되어야 한다"며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가 우리의 통일을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60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만들어야 하는데, 적어도 10년 안에는 휴전체제를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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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7일 저녁 창원 시티세븐 컨벤션홀에서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이 마련한 "정동영 전 장관과 함께하는 통일이야기" 행사에 참석해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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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DMZ를 평화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던 것에 대해, 정 전 장관은 "DMZ를 평화공원으로 만들면 좋지만, 개성공단이 평화공원이고 금강산이 평화공원이다"며 "개성공단을 닫고 평화공원을 한다는 것은 잠꼬대"라고 지적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박 대통령 주변에 별 자리가 16개인데, 너무 많다"며 "군은 기본적으로 애국심이 있지만 북을 적으로 생각한다. 남북관계는 적대와 대결도 있지만 한민족은 통일로 가야 한다. 박 대통령 주변에 별로만 둘러쌓여 있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결론은 우리가 결론은 대륙으로 가야 한다. 얼마 전에 중국 정주와 독일 함부르크 사이 1만km 사이에 정기적인 대륙열차를 시작하기로 했다. 대륙 열차의 시발점은 부산이어야 한다"며 "이 길로 가는 것이 우리가 살 길이다. 그것은 그냥 열리는 것이 아니라 개성공단이 열리고 '9․19 합의'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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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7일 저녁 창원 시티세븐 컨벤션홀에서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이 마련한 "정동영 전 장관과 함께하는 통일이야기" 행사에 참석해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과 함께 노래 공연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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