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우리 국민, 지금 '벌거벗은 임금님' 보고 있다"

정동영 "우리 국민, 지금 '벌거벗은 임금님' 보고 있다"

2013.10.28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28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지금 우리 국민이 보기에는 벌거버은 임금님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여권을 비판했다.

정 고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본인들은 비단 옷을 입고 있다고 착각할지 모르지만, 또 검찰을 장악하고 언론을 장악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면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린아이 눈에도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여권의 ‘대선 불복’ 비판에 대해 “만일 민주당이 다시 집권해서 이 정권이 했던 그대로 국정원에 기구를 만들어서 여론 조작하고 선거에 개입하고, 또 군을 동원하고, 국가보훈처 등 공무원을 선거에 동원한다면 그때도 새누리당 분들은 ‘별것이 아니다’ 이렇게 인정을 하실 건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라며 “대선 불복이니 뭐니 (하며) 아무리 덮어도 가림막”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한 것은 명명백백하게 헌법 위반이고, 실정법 위반”이라며 “그러면 핵심은 작년 12월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국가기관들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가. 그런 범죄가 있었다면 범죄의 진상을 낱낱이 주권자인 국민 앞에 보고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제 우리 국민만 눈과 귀를 가려서는 안 되고, 이미 세계의 주요 언론들이 집중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며 “절대로 대선불복이니 검찰총장 찍어내기니 이런 식으로 덮는다고 해서 덮어질 일이 아니다.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