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y's team/Today's DY Issue

개성공단과 평화 체제가 통일 견인, 정동영 ‘10년 후 통일’

 

개성공단과 평화 체제가 통일 견인, 정동영 ‘10년 후 통일’

지승호가 묻고 정동영이 대답하다

2013.11.08  민중의 소리  이동권 기자

 

10년 후 통일

10년 후 통일ⓒ민중의소리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과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만나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묻고 답한 책, <10년 후 통일>이 출간됐다.

이 책에는 정동영이 북한의 김정일, 미국의 럼스펠드 등 남북문제의 핵심 당사국 수뇌부들과 나눈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5시간 담판을 통해 6자 회담 복귀와 핵 포기를 설득한 이야기, 대북 강경파인 럼스펠드를 설득해 개성공단에 대한 미 상무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끌어낸 비화 등이다.

“개성공단 세일즈하러 왔습니다. 개성공단은 경제 사업인 동시에 군사전략 사업이요, 군사전략적 가치가 큰 안보 사업입니다. 한미동맹이 대한민국을 방어하는 데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취약점은 종심이 짧다는 겁니다. 개성이라는 데가 6·25 때 제2축선입니다 여기를 북이 가로 8킬로미터, 세로 8킬로미터를 열어준다고 합니다. 군사전략적으로 이걸 돈으로 따지면 얼마나 되겠습니까. 철조망, DMZ 군사 분계선 너머의 북한 영토를 준다는 것인데, 그걸 하지 마라, 속도 조절하라고 하는 것을 나는 이해할 수가 없어요. 위성으로 사진 찍는 곳을 내준다는데 안 할 이유가 있습니까.”

그러면서 정동영은 개성공단은 남북 관계의 안전핀이며, 개성공단의 기적을 통해 남과 북의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고, 이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승호는 묻는다. “통일, 우리는 언제쯤이나 되어야 가능할까?” 이에 정동영은 이렇게 대답한다.

“책의 제목을 <10년 후 통일>로 잡은 것은, 불과 몇 년 사이에 눈부시게 발전한 대만과 중국 관계를 보면 우리라고 10년 안에 사실상의 통일 상태를 이루지 못하란 법이 없다는 뜻에서다. 2022년까지는 사실상의 통일 상태, 마음대로 자유롭게 여행하고, 투자하고, 집을 지어서 살 수도 있고, 이런 정도가 되면 아무 불편과 고통이 없을 것이다.”

정동영은 이 책에서 현실적으로 아주 먼 이야기처럼 들리는 ‘통일’과 ‘대륙경제시대’가 그렇게 어렵거나 먼 이야기가 아니라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며, 한반도의 새로운 비전은 ‘대륙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자신의 실천적 경험을 바탕으로 확신한다.

아울러 정동연 분단과 관련해서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4국에게 책임을 묻고 역할론을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우리 시대가 역사를 위해 해야 할 일 또한 넓게 본다.

“단순히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 차원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한반도 갈등의 역사, 비극의 역사를 축복의 역사로, 기회의 역사로 바꾸는 것이 우리 시대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다. ……우리가 앞장서야 한다. 우리의 문제이기 때문에. 지난 백 년 한반도와 관련한 여러 개의 국제조약에서 주변 열강들은 한국인의 참여 없이 자기들 마음대로 한국 문제를 논의하고 이익을 나누어왔다. 지금은 다르다. 우리가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 조수석에 북한을 앉히고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의 고속도로 위로 올라가야 한다. 주변 강대국들을 뒷좌석에 태우고 협력을 구하면서 같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