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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정동영 "문재인-안철수, 함께 부산 뚫어라"

정동영 "문재인-안철수, 함께 부산 뚫어라"

<인터뷰> "호남서 정권심판? 지방선거 전장은 서울-부산"

2014.02.04.  뷰스앤뉴스  최병성, 박정엽 기자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4일 "6.4지방선거의 주(主) 전장은 호남이 아니라 서울과 부산이다. 안철수-문재인, 두 사람이 손잡고 부산경남을 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날 여의도 '대륙으로 가는 길'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들이 자꾸 호남에 초점을 맞추는 데 선거는 기본이 심판이고 평가다. 안철수신당이 호남에서 이기면 이 정권 심판인가. 아니잖나"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방선거 핵심은 서울 지키고 부산 탈환하는 것"

그는 "물론 단일화 과정이 미진했고 단일화 이후에도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그걸 씻기 위해서라도 부산에서 둘이 손잡고 부산시장을 만들어내면 이 정권을 가장 확실하게 심판하는 문을 여는 것"이라며 "주전선을 부산으로 이동해야지 호남을 말해선 안된다. 핵심은 서울을 지키고 부산을 탈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무엇보다 동서양을 통틀어서 분열해서 선거에 이긴 사례가 없다. 한쪽은 뭉치고 한쪽은 분열하면 어디가 이기겠나"라며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면서 새누리당이 어부가 되는 걸 막아야 한다"고 야권연대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이 야권연대론에 대해 "패배주의적 시각"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선거에서 패배하는 것이 패배지 뭐가 패배인가. 안 의원도 선거에 승리하려고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정치는 기본적으로 협상이고 타협이고 연대이고 연합이다. 연대를 구정치라고 말하는 것은 고도의 정략이다. 지금 청와대나 새누리당이 속타는 것은 '이 사람들이 연대하면 안되는데...'다. 역지사지 해보면 뻔한 거다"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이기려면 '제2의 도시락' 들고 나가야"

정 고문은 지방선거의 핵심의제가 지난 2010년 지방선거때 '무상급식'이었음을 상기시키며 야권이 '제2의 도시락', 즉 민생을 들고 나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에겐 2010년의 교훈이 있다. 당시 '천안함'이 있었지만 불과 두달뒤 선거에서 국민들은 '도시락'을 선택했다"며 "4대 중증질환 지원 등 이 정권이 줄줄이 파기한 민생공약이 넘쳐난다. 결국은 민주당이 이런 걸 포함해서 '지금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해 대안이 돼야 한다. 그래야 선택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연결선상에서 '우클릭'을 주장하는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당이 좀 더 현장으로 내려가야 한다. 넥타이 풀고 여의도를 벗어나 아래로 가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20년에는 70%가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한 '단봉사회'였지만 지금은 47%가 자신을 '하류층'이라고 생각하는 쌍봉사회다. 부자, 재벌, 관료 등 기득권세력이 작은 봉우리고, 850만 비정규직과 자영업자, 농민, 청년, 실업자 등 소외계층이 큰 봉우리다"며 "자기 진지, 봉우리만 확보하면 집권하는데, 오른쪽으로 가자는 말이 성립이 되나. 당이, 의원들이 공부를 안한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지난 20년간 양극화됐고 자살률이 3배나 치솟고 국민행복도가 최저인 상황에서 대안이 민주당이어야 할 것 아닌가. 그럼 민주당은 어디로 가야하나. 왼쪽도 오른쪽도 아니다. 아래로 가는 게 답이다"라며 "민주당 126명은 새누리당 155명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친노니 비노니 하고 있으니 국민이 절망하는 거다. 친노-비노 논쟁을 뛰어넘지 못하면 정권을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정성 있는 반성문 없이 2017년 집권 없다"

정고문은 나아가 2017년 정권탈환을 위해선 과거 패배에 대한 통렬한 공개반성문을 써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총대선 패배에 대해 정확하게 반성문을 쓰지 않았다. 집권 10년에 대해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도 반성문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책임지는 사람도 없었고 진정성있게 반성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때 새로운 세상, 다른 세상이 오기를 바랬는데 다른 세상, 새로운 세상이 안 왔다. 먹고 사는 건 더 팍팍해졌다. 왜 그리 됐냐는 것에 대해 진실된 반성문이 필요하다"며 "그래야 다음 정권을 줄 마음이 생길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朴정권, 풍차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 정권"

정 고문은 박근혜 정부의 집권 1년에 대해선 "한반도의 시계가 뒤로 돌아간 1년이었다.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등 다 시계가 뒤로 돌아간 느낌이다"며 "박 대통령은 대선때 '100퍼센트 대한민국'을 말했는데 지난 1년간 사분오열을 넘어 칠분팔열된 사회가 됐다"고 혹평했다.

그는 특히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철학이 부딪히는 문제였다. 박 대통령이 대처와 메르켈을 롤모델로 삼는다고들 하는데, 대처는 철 지난 길이다. 박 대통령이 가야할 길은 메르켈의 길"이라며 "메르켈은 최저임금 등 노동계의 문제를 대연정을 하며 다 받아들였다. 100퍼센트 독일을 위해 받아들인거다. 이 정부처럼 철도노동자들을 밀어붙이고 구속자를 내는 건 100퍼센트 대한민국도 아니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민영화 논란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가서 뭐라 했나. '워싱턴 컨센서스'에 대한 대안으로 '다보스 컨센서스'를 제안하지 않았나. 그런데 워싱턴 컨센서스의 핵심인 민영화를 밀어붙이나. 박 대통령이 이 부분에 답을 해야 한다. 이건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 정권"이라고 강력질타했다.

그는 "철도노조 파업은 단순히 철도노조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운영 전반에 미치는 원리 문제이기 대문에 지방선거를 넘어 임기 5년 내내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정동영 상임고문의 인터뷰 전문.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박근혜 정부 1년을 평가해 달라

정동영 상임고문(이하 정동영) 한반도 시계가 뒤로 돌아간 1년 아니었나. 시계가 후진했다.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다 시계가 뒤로 돌아간 느낌이다. 취임 1주년이 내일모레인데 다시 시계 태엽을 감아서 전진시켜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역사적으로 미래로 가야한다. 민주주의도 더 발전해야하고 경제민주화도 발전해야하고, 국민들에게 좀 더 많은 사람이 희망을 가져야한다.

대선 때 100% 대한민국이라고 했는데 100% 대한민국이 아닌 그들만의 대한민국이다. 100% 대한민국이라는 원래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통합에 나서줘야한다. 정치적으로도 정치통합 사회통합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남북통합으로 가야하는데 1년을 보면 사분오열 넘어 칠분팔열된 사회가 됐다.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분열되고 남북도 분열이 심해지고 통합 방향으로 역사의 시계를 전진시켜야 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먹고사는 문제다.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을 수렴해서 비전을 제시한게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다. 고통을 완화시켜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선 때 공약으로 기억나는 것이 국민행복시대인데, 행복하지 않고 고통스럽고 불행사람한 많기 때문에 국민 행복을 약속한 것이다. 그 방법론, 수단이 경제민주화고 복지국가다. 지금 경제민주화는 끝났다고 보고 복지국가도 약속을 못지키겠다고 하고, 이래서 실망이 크다. 정권의 존재이유는 국민행복증진이니까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뷰스 그러기에는 넉달뒤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그러면 박근혜 정부 2년차에 뭔가 펼쳐나가기는 쉽지 않은 시험대에 오를 것 같은데.

정동영 선거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심판이다. 평가이고. 1년반 동안에 국민이 행복해졌느냐, 국민들이 더 먹고 살기 좋아졌냐, 그럼 더 밀어줘야는 거고 박근혜정부로서도 그런 평가, 심판을 잘 받기 위해서도 원래 약속한 100% 대한민국과 국민행복시대 약속을 지키는게 맞고 야당도 추궁해야는 것이다. 잘살게 됐나, 행복하게 됐나를 묻고 심판해야 한다.

뷰스 김한길 대표의 혁신안은 어떻게 평가하나.

정동영 잘했다고 생각한다. 미흡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새정치 경쟁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새정치는 안철수 의원의 전유물이 아니니까 민주당이 새정치를 갖고 새누리당이나 안철수 의원, 안철수 신당과 경쟁하는 것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것이다. 둘째는 선제적 효과가 있어서 잘했다고 본다. 지금은 우리 국민들이 보기에 뽑을 때는 우리중 한사람으로 뽑는데 뽑고 나서는 특권이 된다. 그게 현실이다. 유럽의 의원을 보면 의원이 되기 전과 후가 별로 차이가 없다. 그런데 우리는 100가지가 달라진다고 한다.

그래서 특권형으로 변한다. 그런 것을 내려놓는 것에 대해서, 특권과 기득권을 삭감하는 것은 국민적인 요구이기도 하고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그런데 수가 적을수록 특권형이 되기 쉽다. 그런 점에서 의원 숫자 줄이자는 것은 전혀 방향이 틀리고 새정치하고도 안맞는 것이다. 새정치 내용 중에 의원을 특권형 의원 아니고 시민형 의원이랄까 이렇게 말한다면 거기로 가기 위해서는 국민정서는 그렇지만 오히려 의원 수는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뷰스 지방선거 앞두고 당 위기론 나온다. 당 상황을 어떻게 보나?

정동영 위기는 위기다. 지방선거도 이겨야 되고. 그점에서 김한길 지도부가 무진장 애쓰고 있다. 어쨌든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위기를 잘 돌파해내야 하는데 핵심은 분열해서 선거에 이긴 사례는 없다는 것이다. 한쪽 세력은 뭉치고 한쪽 세력은 분열하면 어디가 이기겠나. 뭉친쪽이 이긴다. 여권은 하나고, 야당 명백히 둘, 셋, 넷으로 쪼개진 것이다. 못 이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기길 바라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한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이랑 회동한 것은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긴밀하게 대화해야 한다.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고 그렇게 해서 어부지리를, 황새와 조개가 서로 싸워 어부가 횡재한다는데, 새누리당이 어부가 되도록 해서는 안된다.

뷰스 안철수 의원은 연대없이 필패'라는 주장에 대해 패배주의적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정동영 패배는 선거에서 패배하는게 패배지. 뭐가 패배냐? 선거에서 안 의원도 선거에 승리하려고 나오는 거잖나. 당을 만들고, 나는 새정치는 당을 안만드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당을 만든다니까 만들되, 안 의원이 말한 것 있잖나. 여권, 새누리당 세력이 더 확장되는 것을 확장되는 것을 막아야 된다.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당을 만들어서 그쪽이 더 확장되게 해서는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하고.

뷰스 선거 연대가 가능하다면 어떤 방식이어야 할까.

정동영 그건 지도부가 지혜를 짜내야지. 정치란 게 기본적으로 협상이고 타협이고, 연대고 연합이다. ‘연대는 구정치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고도의 정략이다. 지금 청와대나 새누리당이 속타는 것은 ‘이 사람들이 연대하면 어떨까’, 이런 것 아니겠나. 역지사지 해보면 뻔하다.

뷰스 정고문에 대한 차출론도 계속 나온다.

정동영 그것은 나의 길이 아닌 것 같다.

뷰스 호남이나 전북의 민심 이반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정동영 불만의 핵심은 이것이다. 다 잡은 정권을 놓쳐버린 허탈감, 이명박 시대 5년을 겪어보고 국민들 10명중 6명이 2012년 연초부터 연말까지 계속 정권 바꿔야 한다는데 그것을 헌상한 것 아닌가. 거기에 대한 허탈감, 미움이 있다. 그리고 책임진 사람이 아무도 없다. ‘민주당이 왜 이렇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가 아니라 ‘아이고, 우리가 48프로나 얻었다’ 하니까 속이 뒤집어지지. ‘우리가 48%나 얻어, 거의 우리가 집권할뻔 했습니다’ 이야기하니까 그게 호남 사람들에게 심정이 어떻겠나.

진정으로 반성하는 사람 봤나? 행동으로 반성하는 사람이 누가 있었나? 내 책임이요, 하고 나온 사람은 한 명도 없지 않았나. 그것에 대한 민주당에 대한 서운함, 민주당에 대한 채찍이죠. ‘에이, 나쁜 사람들’, 이런 것이다. 호남은 민주당 대한 애정이 크고 깊기 때문에 안철수 신당이 나온다니까 쏠림 현상이 있었는데 시간이 점점 가면 민주당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나는 민주당이 2017년에 집권하려면 민주당이 당이 공식문서로 반성문을 써야 된다고 생각한다. 당이 공식문서로 뭘 잘못했는지에 대해서 반성문을 써야 한다. 2012년 총선, 대선 패배에 대해서 정확하게 국민에게 문서로 제출해야 한다. 또 하나의 반성문은 집권 10년의 부족한 점에 대해 반성문이 필요하다. 집권 10년 잘한 것은 자랑할 필요가 없다. 국민들이 그 시기를 살았기 때문에 그 시기에 민주주의 만개하고 남북평화가 있었고 그건 자랑하지 않아도 국민이 안다. 그건 됐다. 그러나 우리가 부족했던 것은, 크게 봐서 국민들은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바랬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때 새로운 세상, 다른 세상이 오기를 바랬는데 다른 세상, 새로운 세상이 안 왔다. 먹고 사는 건 더 팍팍해졌다. 왜 그리 됐냐는 것에 대해 진실된 반성문이 필요하다. 그래야 다음 정권을 줄 마음이 생길 것 아닌가. 두 개의 공식 반성문이 필요하다.

뷰스 반성문의 주요 내용은.

정동영 2010년 개인적인 반성문 쓴 적이 있는데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당이 토론해야한다. 그래야 국민으로부터 신뢰의 싹이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 그래야 ‘이 사람들이 아는구나’, 그리고 ‘다시 집권하면 뭘 하려 그러는구나’하고 안다. 못한 부분을 반성해야 뭘 채우려는 지 알 것 아닌가. 그래야 정권의 문이 열리지. 2017년 오기 전에 민주당이 할 일은 반성문 두 개 써서 국민에게 보고하는 것이다.

뷰스 전북 지사는 길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래도 당에서 역할은 해야하지 않나.

정동영 민주당이 이미 여론도 역전되어 가고 호남의 지방선거는 6.4 선거에서 주전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자꾸 거기 초점 맞추는데, 선거는 기본적으로 심판이고 평가인데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이 되면 이 정권에 대한 평가고, 민주당이 되면 심판인가? 아니잖나. 어디인가? 수도권과 부산경남이다. 수도권과 부산경남이 주전장이 되야는 것이다. 벌써 부산에서 그런 조짐이 나타나지 않나.

안철수와 문재인이 손잡고 공동선대본부장으로 부산시장을 뚫어라. 그 이상 이 정권이 겁나는 게 어딨겠나.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손을 들어줬지만 그것도 미진했다. 국민들이 그것도 미운 것이다. 밀어주려면 화끈하게 하고 단일화 과정도 매끈하게 하고, 그런 것 아닌가. 단일화 과정도 매끈하지 못하고 단일화한 이후도 그 모양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그것을 씻기 위해서도 부산에서, 둘 다 부산 출신이잖나, 부산이 고향이고 둘이 나와서 부산시장을 만들어내면 이 정권에 대해서 가장 확실하게 심판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확실하게 2017년 정권교체의 문을 여는 것이다.

부산시장을 민주세력이 장악하면 구체적 문이 하나 열리는 것이다. 경남지사까지는 해봤지만 부산시장은 우리가 아직 한 번도 못했다. 주전선을 부산으로 이동해라. 지난 번 고문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 전선을, 호남을 이야기하지 마라. 선거가 심판인데 호남에서 어디가 이기 건 그게 심판인가. 부산에서 이겨야 하고 서울을 지켜야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인천, 경기, 충남, 강원 다 지키고 있죠. 있지만 핵심은 서울시장 선거와 부산시장 선거다. 서울시장은 지키고 부산시장은 탈환하고 그럼 이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 당에서 누가 안하나? 당이 선언하는 거다. 이번 지방선거 핵심은, 선거 심판은 서울과 부산에서 이뤄진다고 선언하고 문재인, 안철수가 부산 선거 책임져라, 그리고 연대하자. 말이 되지 않나.

뷰스 6.4 지방선거 앞두고 야권이 가져가야할 핵심의제는 무엇인가.

정동영 지방선거는 먹고사는 문제로 가야한다. 교훈이 있잖나? 2010년은 뭐로 이겼나. 도시락으로 이긴 것이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사건이 났다. 그래서 그런 분위기 속에 두 달 반 뒤에 선거가 왓다. 그런데 국민들은 뭘 갖고 선택했나? 기준이 천안함이엇나? 도시락이엇나? 도시락이었다.

얼마나 의제가 많나? 줄줄이 파기한 공약들, 전국의 중증 질환 환자가 수백만이다. 4개 관련 질환 환자와 가족만해도 어마어마하다. 원래 4대 중증질환 국가가 보장한다고 하지 않았나. 골목앞에 플래카드가 맨날 써있고 했는데 그것 다 파기했잖나. 그것을 포함해서 결국은 지금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이 대안이 되야 한다.

건설회사 사장을 뽑으면 될 줄 알았더니 5년 해보니 안됐다. 747이 아니라 (성장률이)2.9% 아닌가. 경제성장이 된 것도 아니고 분배가 된 것도 아니다. 공정한 경제도 아니고, '1년 지나니 똑같네, 6년차네' 이렇게 된 것이다. 우린 다르게 하겠다고 하기 위해서 반성문이 필요한 것이다. 반성문을 쓰고 이렇게 가겠다고 대안정치, 대안경제, 대안사회, 대안세상, 지금이 아닌 다른 세상이다. 정치는 새정치로 틀을 바꿔야 한다. 경제는 해답이 나와 있다. 경제민주화로 가면 된다. 헌법 119조 실행하겠다. 재벌개혁도 하고 노동배제 하지 않고 공정한 경제를 만들고, 시장 지배력 이런 것 규제하고, 이런 것들 아직은 안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지방선거의 의제는 제2의 도시락이 나와야 된다. 제2의 도시락 의제로 가야한다. 널려 있다. 당에서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본다.

뷰스 민주당의 외연확대론이 '우클릭' 논란을 확산되고 있다.

정동영 당에 사람들이 좀 더 내려가 봐야 한다. 더. 넥타이 풀고 여의도를 벗어나서 아래로 가야 한다. 왜 그러냐하면 20년전 한국 사회와 2014년 한국사회가 다르다. 다른 사회다. 사회경제적으로 구조가 달라졌다.

20년 전에는, IMF 전은 단봉사회였다. 포물선이 하나, 중산층이 제일 가운데고 심리적으로는 10명에 7명, 70%가 내가 중산층이라 생각하는 세상이었다. 맨 왼쪽 가난한 사람부터 이건희 회장까지 포물선 하나로. 중원, 중도, 중앙을 뺏는 것이 중요했다. 민주당은 왼쪽을 대표하고 한나라당은 오른쪽을 대표하면 한나라당은 왼쪽으로 가야하고 민주당은 오른쪽으로 가야하고 이게 맞았다. 그런데 그것은 옛날 이야기다.

지금 세상을 무슨 세상이라 하나. 양극화 사회라고 한다. 통계청에 지난 달에 설문하니까 나는 하류층입니다라고 답한 사람이 47%다. 그것은 비참한 이야기다. 설문에서 내가 하류층이라고 답한 사람 심정을 생각해 보라. 지금은 단봉사회가 아니고 중산층이 봉우리가 큰 사회 아니고, 지금은 낙타등사회, 쌍봉사회다. 왼쪽 봉우리가 크고 오른쪽 봉우리가 작다. 오른쪽 봉우리가 기득권 층이다. 부자, 재벌, 대기업 가족들 관료들 기득권 이쪽 세력이다.

그리고 이 왼쪽 큰 봉우리, 비정규직 8백50만, 자영업자 6백만, 농민 3백만, 청년실업자 2백만, 주변화된 소외된 계층이 왼쪽 봉우리다. 가운데가 쑥 들어가 있다. 근데 오른쪽 봉우리 대표는 박근혜, 새누리당이다. 여긴 왼쪽으로 가야한다. 어떻게 갔나?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다. 왼쪽으로 간 것이 맞다.

왼쪽의 큰봉우리 대표는 민주당이어야 한다. 그런데 문재인 후보가 얻은 48%를 보니까 월수 2백만원 이하인 사람들에서 60%가 박근혜를 찍고 40%가 문재인을 찍고, 200만 원 이상에는 7%를 문 후보가 이겻다. 어찌 된 건가? 낙타등 왼쪽 봉우리, 여기의 대표성을 박근혜가 가져가 버린 것이다.

그럼 지금 자기 진지를, 왼쪽 봉우리만 확보하면 집권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른쪽으로 간다? 오른쪽으로 가면 강남, 기득권, 재벌, 대기업이 이쪽으로 오나? 그럼 거긴 이미 금성탕지다. 자기 봉우리인 왼쪽 봉우리가 훨씬 크고, 이 봉우리를 뺐겼는데 오른쪽으로 가자는 말이 어떻게 성립이 되나? 공부를 안한다는 이야기다. 다 듣고 있지 않나. 한국사회가 어떻게 양극화 되고 자살률이 20년전에 비해 3배나 치솟고 국민행복도 최저인지. 이런 상황에서 대안이 민주당이어야할 것 아닌가. 근데 대안이 박근혜, 새누리당이란 말이다. 이게 정말 비통한 일이다. 근데 거기 대고 우클릭 이야기가 나오나?

그래서 민주당이 어디로 가야하나. 왼쪽도 오른쪽도 아니다.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그게 답이다. 아래로, 을지로위원회 같은 것은 맞는 방향이다. 그래서 ‘아 민주당 126명은 새누리당 150몇명과 다르네, 우리편이네’, 이게 되야 다음에 집권한다.

당이 물새는 바가지가 되어가지고는 정권을 담을 수 없다. 당이 튼튼한 그릇이 되야 거기 정권을 담을 수 있다. 정권을 담기 위해서는 수선을 해야한다 뚫어진 구멍을 수선하는 것이 반성문부터 쓰란 것이다. 반성하려면 우선 공부부터 해야 반성한다. 뭘 잘못햇는지를 알아야 반성을 할 것 아닌가. ‘내가 잘했네, 내가 이런 업적을 내가 이리 잘했습니다’ 라고 해서 집권할 것 같나. 집권 못한다. 그리고는 친노가 어떻고 빈노가 어떻고 이러니 국민들이 절망하는 것이다. 친노-비노 논쟁을 뛰어넘지 못하면 정권을 바라보지 마라. 내가 오늘 인터뷰에서 핵심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그거다. 우리 사회구조를 봐라. 구조를.

왜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가 그렇게 전 세계를 움직이나. ‘가난한 사람 편에 서라’, 이 승자독식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이게 너무 많은 사람을 불행하고 있지 않냐. 이게 민주당의 메시지여야 되는 것이다. 교황은 교황의 권위를 가지니 메시지 만으로 되지만, 민주당은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에 메시지와 함께 행동을 해야한다. 그런데 우클릭으로 가야한다는 사람들이 있으니 메시지부터 틀린 것이다.

뷰스 철도 노조 파업 어떻게 보나? 정부는 강경대응을 멈추지 않았다.

정동영 여기가 중요한 충돌지점이다. 철학이 부딪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처와 메르켈을 롤모델 이런 것으로 생각하지 않나. 그런데 대처는 철이 지난 리더다. 대처의 장례식 때 어떤 사람이 존경을 보냈나. 그렇지 않나?

박근혜 대통령이 갈 길은 대처의 길이 아니다 메르켈의 길이다. 메르켈은 최저임금이나, 다르지만 대연정을 하며 다 받아들인 것이다. 그게 다 100% 독일을 만들기 위한 것 아닌가.

철도노조 밀어붙이고 구속자 내는 것, 이렇게 가서는 100% 대한민국도 아니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도 아니다. 노동을 배제한 민주주의가 바로 지금 민주주의 한계다. 노동을 배제한 결과가 지금 비정규직 문제 아닌가. 독일은 노동자들의 경영참여가 성공한 나라다. 그런 것을 배워야한다. 이 정부 사람들이나 전경련은 노조의 경영참여를 말하면 ‘사회주의 하자는 거냐’며 펄쩍 뒤는데 그 생각을 깨지 않는 한 우린 여기서 점프할 수가 없다.

왜 2만 불에서 허덕거리냐. 여기서 점프하려면 자발적 헌신성이 나와야 한다. 감시하고 통제하고 자르고 비정규직 쓰고 언제까지 이렇게 가나? 현대차가 세계 1등으로 가야할 것 아닌가. 대기업들도 삼성 현대처럼 글로벌 경쟁력 갖고 가려면, 정말 여기서 글로벌 스탠다드가 필요하다. 그중 특히 독일은 잘하잖나. 이사회 절반이 노조다. 여기서 노동을 배재한 지난 6년 동안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죽었나. 쌍용차에서만 23명이 죽었는데 그게 다른 사람 아니라 나요 나, 우리다. 그런 세상은 지옥같은 세상이다. 노동자가 죽고 다치고 구속당하고 손배가압류, 그러면 박근혜 정부가 그리 가는 것은 옳지 않지만 그건 그 사람들 이야기고 민주당은 어디로 가야되나.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를 대표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노총도 참여시키고 노동단체 출신도 국회 들어갔는데, 난 그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원래 왔으면 대표를 제대로 하라는 말이다. 과거에 비해서 많이 들어왔잖나. 여러명이다. 과연 무슨 존재감이 있고 무슨 정책과 법률을 바꿔냈나? 난 그 분들에게 좀 더 분발하라고 하고 싶다. 다른 행태를 보여줘야할 것 아닌가. 특권형 의원에 머무를 것 아니고 행태도 달라야지 신뢰와 존경을 보낼 것 아닌가. ‘역시 노동운동 하던 사람들어오니 다르다’하고 말이다. 그 분야를 대표하기 위해서 온 분들에게 좀 더 분발하라고 하고 싶다.

뷰스 민영화는 어떻게 보나? 박근혜 정권 5년 내내 골치 아픈 이슈 될 것 같다.

정동영 전 지구적으로 지구적 성찰이 있잖나. 박근혜 대통이 다보스 포럼에 가서 말은 비슷하게 했더라.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과거 금과옥조로 여겨졌던 워싱턴 컨센서스가 시대에 걸맞은 대안을 제시하라는 도전을 받고 있지만 새로운 컨센서스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80년대 말에 워싱턴 컨센서스 밀어붙이고 20년 왔더니 재앙 아닌가. 그래서 미국 리먼브러더스해서 월가가 무너지고 전세계 뒤집어진 것이다. 그리고 전세계에 남은 것은 금융위기와 함께 양극화된 사회다. 더 이상 못가겟단 것이고, 그래서 교황의 메시지도 더이상 못간다는 성찰이다. 그런데 여기다 민영화를 밀어 붙여? 이건 돈키호테 정권이다.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다. 세계를 봐야한다.

그런데 다보스 포럼에서 대통령이 뭐라고 했더라. 문제의식은 갖고 있는 것이다. 워싱텅 컨센서스가 도전을 받고 있단 말이야. 도전 받고 있는데 왜 워싱턴 컨센서스 핵심인 민영화를 막 밀어붙이냔 말이야. 이것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답해야 된다. 이게 박근혜 대통령 말이라면, 본인이 그렇게 연설했다. 안 맞지 않나? 워싱턴 컨센서스 더 지속가능하지 않다. 새로운 대안은 안나타나고 있는데 그럼 성찰을 해야지. 민영화 아니라고 말하는데, 국민들 민영화 싫어하는 것은 알아서 아니라고 하는데, 진실되게 임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철학이 뭐냐. 원래 초심으로 돌아가란 이야기 몇번 했지만 후보 때 해외에 가서 연설하면서 ‘디시플린드캐피털리즘’이란 말 썼다. 규율된 자본주의다. ‘디시플린든 마켓 이코노미’인가, 그게 뭐냐면 헌법 119조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국가가 적절하게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자유 방임, 알아서 하란 것이 아니다. 후보 때 밝힌 것처럼 그런 입장에서 선다면 지금 민영화 밀붙이는 것은 안 맞다. 해법을 시장에서 구하는 거다. 시장에 맡기면 된다는 것 아닌가. 철도청에서 공기업인 철도공사로 철도공사에서 자회사 주식회사 철도로. 주식회사 철도가 해법이란건데, 세계적으로 거기 대해 성찰이 일어나는데 구속자 내고 밀어부치면 앞뒤가 안맞는다.

그건 이쪽 이야기고 여기 대해 명확한 문제인식과 비판적 목소리의 대변자가 민주당이 해줘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대안이 되는 것이다. 민주당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각인하고 대중이 받아 들여야한다. 그것을 위해서 법안투쟁도 하고 법률투쟁도 하고, 현장 가서 연대도 하고 해야 한다. 철도노조가 단순히 철도노조 문제가 아니라 국가운영 전반에 미치는 원리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건 지방선거 넘어서 임기 5년내내 부딪힐 것 같다. 사실 MB 정권 초반에 이것을 막 밀어붙이려 했는데 광우병 촛불에 데었잖나. 그것이 유예됐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