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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탄식 "지금 청와대 얼마나 즐겁겠나"

 

정동영 탄식 "지금 청와대 얼마나 즐겁겠나"

"분열은 필패. 이러다간 서울시장, 인천시장 다 뺏긴다"

2014.01.17.  뷰스앤뉴스  박정엽 기자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17일 6.4 지방선거와 관련, "한쪽은 모이고 한쪽은 갈라지면 필패다. 갈라진 쪽은 이길 수 없다"며 야권연대를 주장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오후 마포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이 사람 저 사람 다 '우리는 연대·협력 없고'라고 해서 돌파가 되나.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 참모는 얼마나 즐겁겠나. 이렇게만 몰고 가면 최소한 셋으로 나눠지는 것 아닌가"라고 독자출마론을 펴는 민주당, 안철수 신당, 정의당을 함께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 결과를 어디를 갖고 평가하나. 수도권을 갖고 평가한다"며 "서울시장, 인천시장 선방하면 새누리당이 이겼다고 못한다. 서울시장 뺏기고 인천시장 넘어가고 수도권이 새누리당으로 다 넘어가고 덤으로 강원도로 넘어가고 하면, 호남에서 누가 이겼냐가 무슨 의미가 있나. 6월 4일 저녁에 민주당에서 '호남에서 3개 다 이겼다. 승리했다'고 할 수 있나? 안철수 신당은 '우리가 호남에서 2개 먹었다, 이겼다'고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호남이 어쩌구 계속 그런다. 그건 조중동 프레임"이라며 "호남은 큰 감자가 아니다. 그건 여벌 이야기고 수도권 선거를, 박원순이 어떻게 시장을 지키는지, 수도권 단체장이 서울, 경기, 인천 47~48명 된다. 최대한 지켜야한다. 그런데 서울시내 구청장에서 안철수 나가지, 여기 나가지, 그래서 지금 (여권이) 죽기살기로 공천제 폐지는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한길 대표 리더십 논란에 대해선 "그쪽 진영 수장이 황우여가 아닌 박근혜고, 이쪽 진영 장수는 당대표다. 박근혜 대통령 대 김한길 대표의 구도를 만들어주는 데 협조해야한다. 적벽대전 모양으로 6월 대전이 다가오는데 사령관이 하나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병두 의원 등 당내 일각의 '외연 확대론'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는 단봉사회가 아닌 쌍봉사회다. 양극화된 사회고, 가운데가 홀쭉해진 것"이라며 "한쪽을 확실하게 대표해야 한다. 그래야 이쪽 봉우리가 더 커지는 것이다. 우리사회를 어떻게 보느냐를 왼쪽, 오른쪽만 보면 틀린 것이다. 위나 아래냐다. 아래를 대표해야 한다. 그 연장이 을지로 위원회다. 여기와서 왼쪽 오른쪽 이야기는 책상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전북지사 차출론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없다. 고성부터 시작해서 강원도, 전남, 경남 등 군단위로 가면서 통일운동 씨뿌리기를 해볼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일부 민주당 지도부가 불붙이려는 개헌에 대해서도 "개헌, 주인인 국민이 첫번째 1번 관심사로 하면 할만한데 물어보면 순위가 저 밑에 가 있다. 거기 불지르기가 쉽지 않다"며 "그건 전형적으로 위에서 몇 사람이 이렇게 해갖고 할 수 있다 그런 건데, 그건 전형적인 엘리트주의 소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개헌의 방향성에 대해선 "성찰해 봐야한다. 시대과제와 헌법을 연결하면 이 헌법을 가지고 복지국가로 가기 힘들고, 복지국가를 원하는 세력은 원내진출이 어렵다. 이 헌법으로는 평화체제로 가기도 힘들다"며 "분권형 대통령제와 짝을 이루는 독일식 소선거구,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라며 "비경제부분 외교, 국방, 남북 이렇게 해서 대통령은 직선해서 뽑고, 국회에서 다수당이 내각을 구성하는 국회내각제가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이 대통령을 뽑고 싶어해 절충을 한 것"이라고 분권형 대통령제에 힘을 실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의 남북관계 가늠자는 정상회담이 임기 전반에 있냐 후반에 있냐"라며 "하려면 임기 전반, 2015년 상반기 이전에 이뤄져야, 여기서 무언가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재준 국정원장 등의 북한 붕괴론에 대해서는 "희망사고"라며 "남북 문제는 사태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보고 싶은대로 봐서 아무것도 못한 정권이 김영삼 정권과 이명박 정권이다. 박근혜 정권이 지금까지 그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법원이 이날 MBC노조원 43명에 대한 징계 무효판결을 내린 데 대해서는 "그래도 법원은 살아있다"며 "사법부만 그렇게 서 있어도 민주주의 인프라는 안 흔들린다"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