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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5주기…"진상규명, 국가폭력 끝장내야"

 

용산참사 5주기…"진상규명, 국가폭력 끝장내야"

서울역 3000명 모여…"이명박·김석기 구속, 박근혜 퇴진"

20일 마석 모란공원서 5주기 추모제 예정

2014.01.18.  뉴스1  홍우람 기자

 

 
18일 오후 서울 용산 남일당 터에서 열린 '용산참사 5주기' 추모 집회에서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2014.1.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용산참사' 5주기를 이틀 앞둔 18일 오후 4시께 용산참사 5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가 서울역광장에서 '용산참사 5주기 범국민 추모, 국가폭력 저지 투쟁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모인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 등 3000여명(경찰 추산 1000명)은 용산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2009년 1월 용산참사 당시 시위 진압을 지휘했던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정병두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각각 한국공항공사사장과 대법관 후보에 오른 데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추모위원회는 박근혜 대통령에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들은 "여섯 명이 하루 아침에 죽었는데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며 "용산 학살 책임자들이 공기업 사장과 대법관 후보가 된 것은 국민 대통합을 약속했던 박근혜 정권이 이명박 정권의 국가폭력을 계승하겠다는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용산참사 당시 숨진 고 이상림씨의 부인 전재숙씨는 "5년이 지나도 우리는 2009년 1월20일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입을 뗐다. 전씨는 현 정부에 대해 "용산 유가족을 또 한번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용산 참사 책임자를 처벌을 요구하며 박근혜 정부의 책임도 물었다. 전씨는 "가족 같은 철거민들과 함께 김석기, 이명박을 구속시키고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길에 함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전씨의 아들인 이충연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장 등 당시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옥고를 치렀던 구속철거민들도 함께 자리했다. 이씨는 용산참사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5년4개월 형을 받고 2009년 1월28일 구속됐다가 지난해 1월 4년 만에 석방된 바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무대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이 법과 원칙을 좋아하고 국민 모두의 행복을 좋아한다는데 그 말이 맞느냐"고 반복해 물었다.


박 소장은 "박 대통령이 용산학살의 주범 이명박을 잡아넣기는커녕 오히려 서민, 노동자들만 감옥에 넣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주장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개인 자격으로 이날 집회에 나와 "중요한 것은 진실"이라며 "아직 망자들의 억울함이 풀리지 않았다.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위원회는 이날 결의문을 낭독하고 용산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한편 "국가와 자본의 폭력이 철거현장과 노동현장, 제주 강정마을, 밀양을 '제2, 제3의 용산'으로 몰아넣는 현실도 외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유가족 등 추모위원회 소속 4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2시께 용산참사의 현장인 서울 용산구 남일당 건물터에서 추모집회를 열고 경찰 통제 아래 서울역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오는 20일 사건 발생 5주기가 되는 용산참사는 2009년 1월20일 경찰이 서울 용산구 남일당 건물 철거를 반대하며 농성 중이던 철거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진 사건이다.


추모위원회는 5주기를 맞는 20일 낮 12시에는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열사모역에서 추모제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