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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진보정당으로 가야"…야권재편 제안

 

정동영, "진보정당으로 가야"…야권재편 제안

 

2014.08.05  뉴시스  추인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은 5일 7·30 재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당 혁신과 관련, "우리의 목표는 2017년 진보정권의 창출"이라며 "이를 위한 길은 곧 '진보정당'의 기치를 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비례대표제포럼이 주최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야당, 어디로 가야 하는가' 토론회에서 "당당하게 '유능한 진보 정당'의 길을 가자"란 제목의 발제에 나서 이같이 밝힌 뒤 독일식 비례대표 명부제와 전당원투표제 도입 등을 기반으로 한 야권재편을 제안했다.

정 상임고문은 세월호 참사, 국가기관 대선개입, 철도민영화, 의료민영화, 기초연금제도, 기초선거 무공천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 "(국민은) 집권세력 비판·반대에 대한 피곤함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런 무능함에 피곤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10년 '진보정당' 내용을 담아 통과시킨 민주당 당헌에 대해 "지금의 당헌과 강령에는 이러한 핵심가치들이 사라져 있다"며 "당당하게 진보를 이야기하고 당당하게 진보적 야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를 위해 "버릴 것은 계파요 취할 것은 정체성"이라며 "당의 목적에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 노동중심성의 강화 등을 선명하게 적시해야 한다. 아울러 고질적 지역주의를 걷어내기 위한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당론으로 결정하고 이 또한 당헌에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원주권 조항을 복원하고 '전당원투표제'를 채택하자"며 "정당 권력의 핵심은 공천권이다. 중앙당에서 낙점하듯 하는 공천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선과 정책을 중심으로 '야권재편'을 전면화하자"며 "'누구'와의 연대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위한 연대인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진보적 야당을 넘어 야권재편으로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떠오르는 '세대교체론'…친노·486 책임 추궁

 

2014.08.05  뉴시스  추인영 기자

 

 
【서울=뉴시스】권주훈 기자=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야당 어디로 가야하는가 토론회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 천정배, 김두관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동영 상임고문이 유능한 진보정당의 길을 가자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2014.08.05. joo2821@newsis.com 2014-08-05

 

 

새정치민주연합이 박영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당 혁신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친노(친노무현)와 486그룹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5일 비례대표제포럼이 주최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야당, 어디로 가야 하는가' 토론회의 발제와 토론에 나선 참석자들은 계파정치의 폐해를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힘 얻는 세대교체론…친노·486에 비난 집중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새정치연합의 연이은 선거 실패에 대해 친노와 486그룹 등 각 계파들의 책임을 촉구하며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문재인 의원에 대해 "박근혜정권과 같은 지독한 집단에 맞서 민주주의를 회복할 지도자로서 적합한 인물인가 하는 점에서 여전히 회의적"이라며 "문재인 개인의 인격적 고매함으로 많은 부분을 메울 수 있지만 이른바 친노그룹의 다른 정치인들은 그런 자산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486정치인들의 실패는 더욱 참담하다"며 "그들은 거의 30년째 학생회장을 하고 있을 뿐 새로운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의 진정한 올드보이는 이들보다 10년쯤 위인 정동영, 천정배가 아니라 바로 이들"이라고 비난했다.

고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486그룹에 대해 "계파보스 뒤치다꺼리하는 하청정치에 몰두했고 운동권 선후배로 묶여진 인연을 매개로 패거리 권력화됐다"며 "지난 19대 총선에서 친소관계에 의한 정실공천으로 상당수가 국회에 진출해 더 큰 기득권 집단을 형성해 독자적 가치와 비전을 정립하는데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고 교수는 "친노, 비노, 486그룹들을 모두 뛰어넘는 혁신적 신노선을 통한 리더십의 재편이 시대적 과제"라며 "세력적 접근보다는 의제중심적 접근을 통해 친노-비노-486의 구도를 파괴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언주 의원은 "우리 당이 지리멸렬해 보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계파문제"라며 "지역위원장이 계파에 줄서는 게 아니라 지역에서 유권자, 당원들에게 줄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 vs 중도개혁 논쟁 재현

이날 토론회에서는 당 내부에서 반복돼온 당 정체성에 대한 논쟁이 재현됐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진보정당을 강하게 주장한 가운데 이에 대한 반론이 잇따랐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당당하게 '유능한 진보 정당'의 길을 가자"란 제목의 발제에 나서 "버릴 것은 계파요 취할 것은 정체성"이라며 "당의 목적에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 노동중심성의 강화 등을 선명하게 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정배 전 법무장관은 "국민의 개혁진보정치 열망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며 "확고한 개혁과 온건한 진보의 노선으로 가면 좋겠다"고 '정의로운 통일복지국가'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서울=뉴시스】권주훈 기자=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야당 어디로 가야하는가 토론회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 천정배, 김두관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동영 상임고문이 유능한 진보정당의 길을 가자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2014.08.05. joo2821@newsis.com 2014-08-05

 

그러나 최원식 의원은 "중산층 서민의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하다. 국민의 99%까지 차지하고 있다"며 "다양한 계층을 포괄하려면 중도통합 노선이 필요하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김영춘 전 의원은 "경제민주화나 복지국가가 지금 시대에 과연 진보진영만의 의제인가. 합리적 보수세력도 하자는 사람이 많다"며 혁신적 자유주의, 진보적 자유주의를 제시했다.

◇전당원투표제·獨 정당명부제 도입 등 제안 쏟아져

참석자들이 제시한 혁신방안 중에서는 전당원투표제와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특히 높았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도입하면 제3, 제4당이 생기고 연합정치가 가능하다"며 "현장과 원칙으로 돌아가고 싸울 땐 치열하게 싸우는 당이어야만 국민들이 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고질적 지역주의를 걷어내기 위한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당론으로 결정하고 이 또한 당헌에 명시해야 한다"며 "당원주권 조항을 복원하고 '전당원투표제'를 채택하자"고 주장했다.

천 전 장관은 "국민에게는 비전을, 당원에게는 보통선거권을 줘야 한다"며 "앞으로 우리 당은 모든 중요결정을 풀뿌리 당원들이 직접선거로 보통선거로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자연스럽게 정책과 노선에 따른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그 선택은 전당원투표, 당원이 결정하는 당의 구조와 문화를 통해 최종적으로 우리 당 운명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종일 KDI 교수는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추진키로 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과 관련, "오픈프라이머리는 기본적으로 인지도 선거가 되기 때문에 기득권자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제도"라며 당원주권제도를 강조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이후 조직된 '리멤버0416'의 오지숙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정치연합에 힘을 실어줘 유가족 편에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길 바랐다"면서 "재보선을 앞두고 아무것도 안했다. 새정연에 표를 주는 게 유가족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오 대표는 특히 유가족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데 대해 "(의사자지정을 요구한) 전해철 의원과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즉각 사죄하라"며 "특별법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반드시 관철시켜라"라고 주장했다.

 

 

주제발표하는 정동영

 

2014.08.05  뉴시스  권주훈 기자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야당 어디로 가야 하는가 토론회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 천정배, 김두관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동영 상임고문이 유능한 진보정당의 길을 가자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야당 어디로 가야 하나 토론회

 

2014.08.05  뉴시스  권주훈 기자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야당 어디로 가야 하는가 토론회에서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홍구 교수, 한림국제대학원 최태욱 교수,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 천정배, 김두관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