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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진보적 가치 선언… 실천 옮겨야”

 

 

정동영 “진보적 가치 선언… 실천 옮겨야”

野 긴급토론회… ‘혁신’ 놓고 갑론을박

 

2014.08.05  세계일보  박영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도 혁신을 외쳤다.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야당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긴급 토론회가 개최됐고, 당내 초선의원과 중진의원들은 저마다 쇄신과 혁신을 강조했다.

5일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긴급 토론회에는 여느 때와 달리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장관, 김두관 전 경남지사, 김영춘 전 의원 등 중진 의원이 다수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정 고문은 ‘당당하게 유능한 진보정당으로 가자’는 주제를 내세웠다. 정 고문은 “지난 대선 이후로 ‘너무 왼쪽으로 가서 졌다’는 아주 비과학적인 논리가 횡행하면서 (당이) 정체성을 잃었다”면서 “당헌에 진보적 가치를 명확하게 선언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왼쪽)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례대표제포럼 주최의 ‘야당, 어디로 가야 하는가’ 토론회에서 왼손으로 눈 주위를 만지며 고민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천 전 장관은 “현재로선 집권이 불가능하고, 지난 10여년처럼 해도 집권 불가능하다. 쇄신은 10여년 전에 실종됐다”면서도 “국민의 개혁진보 정치 열망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본다. 역동적, 보편적 복지국가로 발전해가야 하고, 당은 가치와 비전, 노선을 갖춰야 한다”고 청을 높였다.

중진들의 ‘선명 야당론’이 이어지자 이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 초선인 이언주 의원은 “계속된 선거 실패가 진보적이지 않아서도 아니고 진보적이어서도 아니다. 유권자들이 많이 바뀌어서 진보를 무조건 찬성하고 보수를 무조건 찬성하는 유권자는 많지 않다. 사안별로 판단하신다”며 “대안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은 확보해야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방식에 있어서의 거칢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개인적으로 특정계파에 속해 있지 않은데, 그러다 보니 아무도 절 챙겨주지 않더라”며 “솔직히 계파 어디 하나라도 끈 붙잡고 속해야 하나 현실적 고민이 든다”고 토로했다. 새정치연합 내부의 계파정치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지나온 길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언제부터인지 한 개인의 역량이나 훌륭함이라고 착각하고 기대기 시작한 것이 실패의 단초가 아닌가 한다. 우리가 애초에 특정인에 대한 흠모나 애정 때문에 모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지난 4개월을 평가했다. 새정치연합이 안 대표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지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