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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고문, 정부·홍 지사·야당 일침

 

정동영 고문, 정부·홍 지사·야당 일침

무상급식·보육 관련 "정부·홍 지사 뭐하자는 것?"…"야당성 잃었다" 새정치 비판도

 

2014.11.11  경남도민일보  이시우 기자

 

"무상급식, 무상보육을 해도 저출산·초고령화를 막기 어려운데 뭐하자는 것이냐", "홍준표 도지사에게 왜 정치하는지 묻고 싶다."

 

창원을 찾은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입은 거침이 없었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그는 특이하게 '비노'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그는 현 정부, 홍 지사와 함께 새정치도 거세게 비판했다.

 

지난 9일 오전 창원 반송초교에서 열린 (사)대륙으로 가는 길 경남본부 초청 강연회 겸 체육대회에 참석한 그는 "무상급식·무상보육과 관련한 현 정부·여당 의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타초경사(打草驚蛇)라는 말이 있다. 풀을 때려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무상보육과 무상급식을 두고 꼭 이 전법을 쓴다. 중앙과 지방을 대립시키고, 복지정책을 이전투구 논쟁으로 몰고 가 관심을 지우고 복지 예산 증세 흐름을 막고서 규제완화와 성장을 내세울 것이다"며 "하지만 정부·여당은 정직해야 한다. 아니 여야 모두 정직해야 한다. 증세를 본격적으로 다뤄야 한다. 담뱃세,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해봐야 몇조 원이다. 무상복지를 하려면 최소 몇십 조가 더 든다. 30대 대기업에 쌓인 사내 유보금만 400조 원이 넘는다. 이것 중 일부만 해도 된다. 여유 있는 이들이 조금 더 내서 무상복지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오전 11시 20분 창원 반송초등학교에서 열린 (사)대륙으로 가는 길 초청 강연회 겸 체육대회에 초대된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통일이 필요한 이유를 강의하고 있다. 정 고문은 이 사단법인 상임고문이기도 하다. /이시우 기자

 

 

최근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 선언을 하며 무상복지 논쟁 시작점이자 중심에 선 홍준표 지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고문은 "홍 지사에게 '정치를 왜 하십니까'라고 묻고 싶다. 정치라는 게 약자 눈물을 닦아주는 것 아닌가? 솔직히 나는 홍 지사가 경남에서 그렇게 할 줄 알았다. 한진중공업 김진숙 지도위원 고공농성 당시 내가 한나라당 대표이던 홍 지사에게 '당신이라면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을 국감장에 불러낼 수 있지 않으냐. 도와달라'고 했다. 홍 지사가 조 회장을 불러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사람이 이상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 힘으로 진주의료원을 폐지할 게 아니라 공공의료를 더 강화해야 했었다. 무상급식도 그렇다. 홍 지사가 전북에서 방위병 생활을 해서 개인적으로 친구처럼 지냈다. 그런데 이렇게 할 줄 몰랐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정 고문은 새정치민주연합을 굳이 민주당이라고 부른다. "새 정치를 하지 않는데, 어떻게 그렇게 부르느냐"며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국민은 세월호 사태를 두고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고, 사태 전후가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당이 한 것이라고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한 마지노선에서 타협했다. 새누리당 이중대인가? 이제 무상급식·무상보육이라는 난제가 닥쳤다. 이걸 지키지 못하면 민주당(새정치)은 해체해야 한다. 누구를 대변하고, 누구를 지키고자 당이 있느냐? 야당성을 잃고, 누구를 대변할지도 모르는 정체성으로 무슨 정권을 잡느냐. '비노'는 시대정신과 정체성이 없고, '친노'는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다. 벌거벗은 권력투쟁만 있다"며 맹비난했다.

 

최근 호남 신당 창당설, 당내 안철수 진영과 비노 중도파와의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서는 "정치는 과정이고 생물이다. 내 정치 행위는 아직 당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