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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미래 일꾼 김성주 키워야” “그래도 힘 있는 정동영 뽑아야”

 

“실속 미래 일꾼 김성주 키워야” “그래도 힘 있는 정동영 뽑아야”

 

20160406 한국일보 박경우 기자

 

4일 오후 정동영(전북 전주병) 국민의당 후보가 전북 전주시 티브로드 해고사태 천막농성자을 찾아 노동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전주=서재훈기자

 

전북 전주병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서 관망하는 전북 민심을 판단하는 리트머스다. 이곳 판세가 주변으로 파급될 수 있어 양당이 사력을 다해 확보하려는 지역구다.

 

19대 총선 때만 해도 민주통합당(현 더민주)은 전북 11석 중 9석을 싹쓸이했다.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당 출현으로 총 10석 중 과반 확보도 자신할 수 없는 상태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여론조사 지표에서 김성주 더민주 후보와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가 지지도를 양분하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는 전주고ㆍ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 사이로 지지층이 겹친다.

 

4일 전주 시내에서 만난 시민들은 “전북을 발전시키려면 역시 힘있는 정동영 같은 정치인이 필요하제”라는 ‘큰 인물론’과 “김성주가 소리 없이 일을 잘 혔으니 일꾼으로 키워줘야 제”라는 ‘알찬 일꾼론’이 충돌하고 있었다.

 

현역 의원인 김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화려하지 않지만 겸손하고 묵묵히 일하는 스타일로 신망이 두터웠다. LH공사 이전 유치에 실패해 구겨진 전북의 자존심을 500조원 규모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유치 이전으로 회복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송천동에 사는 오모(68)씨는 “지역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정치인을 뽑아 미래의 인재로 키워야 한다”며 “당선만 되면 지역은 모른 척하는 정치인은 이번만큼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전북은 앞으로 정치적·경제적 독립을 이루어 전통문화관광을 넘어 금융ㆍ탄소산업 중심도시로 큰 도약을 해야 한다”며“말이 아닌 실천하고 미래를 보여주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주가 낳은 인물’로 통하는 정 후보에 대한 지역주민의 시선은 애증이 혼재돼 있었다. 그는 15, 16대 총선에서 각각 89.9%, 88.2%로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대선후보까지 올랐다. 호남에서 소외된 전북에선 정 후보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는 증거다. 그러나 2007년 대선에서 500만표 이상 차로 참패했고, 이듬해 18대 총선에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2009년 4월 재보선에서 당의 만류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그의 캐치프레이즈도 ‘어머니, 돌아왔습니다’였다.

 

그러나 이후 거듭된 수도권 출마와 탈당으로 지역 주민들의 실망도 차츰 커졌다. 정 후보가 연일 유세에서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고 외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금암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9ㆍ여)씨는 “초ㆍ재선 의원들에게 전북을 맡겨 놨더니 발전이 더디고 지역경제도 어렵다”며 “정치는 힘있는 사람이 해야 하고, 정 후보는 전북의 자존심이다”고 했다.

 

두 사람의 경쟁 속에 교수 출신인 김성진 새누리당 후보도 지역 표심을 다지고 있다. 김 후보는 “지역발전을 위해 여야의 경쟁과 견제가 필요하다”며 “지역은 일자리가 없어 젊은이들이 지역을 떠나고 있으니, 기업유치에 주력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정 후보는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전주MBCㆍ코리아리서치가 지난달 25~27일 실시한 조사에서 김 후보가 39.9%, 정 후보가 35.1% 였다. 반면 30일 뉴스1 전북본부ㆍ여민리서치컨설팅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46.6%, 김 후보가 44.5%였다.

 

4일 오후 김성주(전북 전부병)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전북 전주시 티브로드 해고사태 천막농성자을 찾아 노동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전주=서재훈기자

 

출처 http://www.hankookilbo.com/v/a2c980e922f443cf8b49309c41f74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