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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참신한 김성주" vs "그래도 정동영"

 

"참신한 김성주" vs "그래도 정동영"

 

[전국 빅이슈 선거구를 가다] 전북 전주병

국민의당 '전북 바람' 시험대

광주ㆍ전남 바라보는 시각 싸늘

 

20160406 전남일보 홍성장 기자

 

전주병 선거구에 출마한 더민주 김성주(왼쪽) 후보와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가 지난달 24일 전주시 덕진구선관위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주 덕진구(전주 병)가 뜨겁다.

덕진은 전북의 대표 정치인 중 하나인 정동영(63) 전 의원이 출마한 곳이다. 정 전 의원은 기호3번 국민의당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인 김성주(52) 후보와 경쟁 중이다.

둘의 경쟁은 단순한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대결이 아니다. 전주병은 국민의당 '전북 바람'을 좌우할 시험대다. 정동영 후보는 전북권에서는 국민의당 주요 간판급 인사이기 때문이다. 정 후보의 입당 뒤 국민의당은 전북 지역구 10곳에 모두 후보를 냈고, 곳곳에서 더민주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정동영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결국에는 국민의당에 대한 전북권의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관심만큼이나 둘의 경쟁은 치열하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그야말로 대혼전 양상이기도 하다.

공식선거운동기간 첫 주말이었던 지난 2일 찾은 전주도 이런 분위기가 역력했다.

덕진구 진북동 동양맨션 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택시기사 박종수(58)씨는 "혼전이다. 누가될지 까봐야 알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만큼 지역민심을 먼저 파악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라며 "노년층은 정동영을 젊은층은 김성주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후보를 바라보는 민심은 복잡했다.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했다. "지금 껏 한 일이 무엇이냐"는 이유에서다. 덕진구 금암동에서 만난 한윤수(41)씨는 "서너번인가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했지만 전주에 해놓은 게 없지 않느냐"며 "이번에는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 '4선 도전'에 대한 피로감도 느껴졌다.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만난 김모(47)씨는 "정동영씨는 이미 구시대"라며 "대선 후보까지 했던 인물인데, 또 다시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게 조금 그렇다"고 했다.

그럼에도 정동영 후보에 대한 민심은 '그래도'였다. 택시기사 김민석(64)씨는 "욕은 해도 무시는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그래도 중앙에서 역할을 할 것을 생각하면 중앙에서 통할 수 있는 정동영씨 뿐"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가 지역 국회의원에 당선되야 중앙에서도 전주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란 의미의 이야기다.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57)씨는 "순천에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당선돼 지역 예산이 대폭 늘어난 것처럼 전주도 이제는 새누리당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며 "예전에야 당이 우선이었지만, 이제는 당은 그렇게 판단의 기준이 그때만큼은 아니다"고 말했다.

더민주 김성주 후보를 바라보는 민심은 '참신함과 젊음'이었다. 50대 초반의 김 후보는 전주 병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가장 젊다.

직장인 정승남(45)씨는 "김성주 후보는 젊고 참신하다"며 "김성주라는 새로운 인물을 키워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민심을 겨냥한 듯 김 후보의 선거구호는 '키워주십시오'다.

전북대 인근에서 만난 조은희(여ㆍ28)씨는 "지역민을 섬길 수 있는 깨끗한 이미지가 김성주 후보의 장점이다"며 "초선의원이면서도 나름 중앙에서 자리를 잡고 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광주ㆍ전남을 바라보는 싸늘한 시각도 느껴졌다.

택시운전사인 강모(64)씨는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여부'를 묻는 질문에 "호남 이야기하지만 결국에는 광주뿐이지 않느냐. 전주는 늘 소외됐다. 그러면서 또 호남이야기를 한다"며 "광주와 전남에서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다고 우리 전주도 지지율이 높아야하느냐"고 되물었다.

 

출처 http://www.jnilbo.com/read.php3?aid=1459868400494069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