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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한나라당의 역주행을 막고 민주당을 대안정당으로 만들 것


“역주행하고 있는 한나라당 정권을 대신해 민주당을
수권정당, 대안정당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정동영의 사명”


12일, 정동영 후보는 전주 덕진구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이 날 행사는 전주 시민들 뿐만 아니라 가까운 순창, 완산에서부터 대구, 부산, 제주, 광주, 대전, 그리고 서울, 인천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약 8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행사장 내부와 건물 밖까지 인파들로 넘쳐나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개소식에는 서양화가로 유명한 박남재 화백,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 전북문인협회 이동휘 회장을 비롯해 김경선 목사, 김현식 목사, 심삼석 목사, 광주 불교계를 대표하는 우진스님 등 전북 지역 학계, 종교계 원로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또, 서울 동작구에서 안병원 위원장, 미국 뉴욕한인회에서 임만철 회장이 참석했으며, 개성공단 입주업체를 대표해 참석한 분도 있어 눈길을 끌었으며, 정동영 후보를 위해 백양사 지선스님께서는 글을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이날 개소식에서 발언한 정동영 후보 인사말 전문입니다.


<12일 선
거사무소 개소식 인사말 전문>


사흘전 금요일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 그리고 오늘 새벽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 오늘 새벽 4시 30분 전주 빙상경기장에서 전북기독교연합회 부활절 찬양예배에 참석하고, 아침에는 우아동 성당의 부활절 기념 미사에 갔다. 또, 안디옥 교회에 가서 박진구 목사님이 집전하는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고, 북문교회 이기창 목사님의 부활절 기념 예배에도 참석했다. 제 평생 가장 경건하게 보낸 부활절이 아닌가 싶다.

공교롭게 지난 금요일인 4월 12일 저는 민주당의 옷을 벗었고, 오늘 부활절날, 정치의 모태인 전주에서 새로 시작하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전주’ 그러면 어머니가 떠오른다.
저는 불효를 많이 했다. 그래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니 더욱 더 못한 일이 생각난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사랑합니다”란 말씀을 왜 그렇게 해드리지 못했던가 가슴에 맺힌다. 그 쉬운 말, 마음속에 있는 말을 표현하지 못한게 마음에 걸린다.

저의 육신을 낳아주신 분이 저의 어머니시고, 정치적으로 저를 낳고 길러주신 분은 전주시민들이시다. 전주시민여러분 사랑한다. 정치적 모태인 전주에 돌아와서 “어머니,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이렇게 인사를 올린다.
감사합니다.

정치인생 13년을 돌이켜보면 제가 어머니 품에 있을 때 승승장구 했던 것 같다.
어머니 품에 있을 때 최다득표도 했고 또 정권교체도 이루었다. 야당은 어려우면 후보와 대변인 둘만 남는다고 하는데 든든한 어머니 품을 배경으로 정권교체 선봉에 서서 작지만 일익을 했다. 여당이 돼서 여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 쇄신정풍 운동을 통해 당을 쇄신하고 당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새롭게 함으로서 당을 구했다.

전주의 품에 있을 때 제 옆에는 현역의원 단 1명도 없었지만 전주 덕진구 식구들과 전국을 누비며 비록 후보가 돼지는 못했지만 국민경선을 완주하고 지켜냈다.
또 전주의 품에 있을 때 고질적인 지역주의구도를 타파하고자 열린우리당을 만들어서 그 당을 전국 1등 정당, 과반수 정당으로 만들었다. 어머니 품에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 품을 떠난 뒤 시련은 시작됐다. 의원직을 사퇴하고, 당의장 직을 사퇴하고 뒷전으로  물러났고 대선과 총선에서 연거푸 패배하고 좌절하고 상처받은 아들은 다시 어머니 품으로 돌아왔다. 어머니 품에서 다시 정치를 새롭게 시작하겠다.

정동영의 꿈은 전주의 꿈이다. 소박한 전주시민의 꿈이야말로 정동영의 꿈이다. 전주시민들의 가슴은 이렇게 원한다.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어디에  살건 교육, 문화, 복지, 일자리, 노후가 편안한 나라, 지역차별이 없고 소득차별이 없고, 배운 사람과 못 배운 사람, 장애인, 비장애인의 차별이 없는 공심, 그것이 전주의 꿈이고 전주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정동영의 꿈은 이 같은 전주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였다.
지금 현 정부는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의 꿈과는 거리가 있다. 이건 거꾸로 가는 방향이다. 강자가 약자를 독식하는 약육강식, 강자독식의 정글의 법칙, 이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 약자도 숨쉴 수 있어야 하고, 힘없고 억눌린 자들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꿈이자 전주의 꿈이고,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고 정치적 고향이자 모태인 전주에서 다시 이루고자 하는 꿈이다.

위기에 처한 개성공단의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해 안타깝다. 역사가 우리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데 이를 잡지 못하는게 안타깝다. 60년간 지체되어온 국제정세는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 기회를 우리에게 주고 있다. 60년 묵은, 지체된, 낙오한 변화를 이제 이뤄낼 수 있는 천우일회의 하늘이 준 기회를 눈 앞에 두고 있는데 이룰 수 없어 안타깝다. 지난 대선에서 단순히 정동영 개인의 패배가 아니고, 당이 정권을 놓친 차원이 아니라 민족의 운명이 어긋난 것을 슬퍼한다.

지난 10년 우린 경제적으로, 또 한반도의 운명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초강대국 미국의 영향을 받아왔다. 지난 10년 우리가 아무리 몸부림 쳐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지난 10여년 미국의 보수정부는 한반도의 상황을 대결, 그리고 강압주의 방식으로 규정하고 끌고 갔다. 북한을 악으로 규정하고 악을 없애기 위한 강압적인 힘의 대결을 추구했다. 그 속에서 우리의 평화를 향한 꿈은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새로 등장한 오바마 정부는 이렇게 선언한다. 세계 분쟁과 대립 가운데 미국 혼자 풀 수 있는 문제는 없다, 또 세계 분쟁과 대결 가운데 미국 없이 풀 수 있는 문제도 없다고 한다. 자부심과 함께 또 친구와 국제협력의 중요성, 다자주의 원칙을 선언한다.

미국은 한국정부의 철학과 의지를 존중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가 맘만 먹으면 북한의 위성발사, 핵문제가 누구의 문제, 이슈라는 것을 분명히 할 수 있다, 출발점만 확인하면, 미국의 문제도 중국의 문제도 아닌 나의 문제요, 한민족의 문제요, 대한민국의 문제라는 것만 주체적으로 확신하면 우리에게 앞날이 있고, 미래가 있다는 것이 저를 미국에서 돌아오게 했다.

미국에서 동포사회 상대로 한민족의 장래와 운명을 설파하면서 경제적으로 고통 받고 남북관계는 실종되고 파탄 나있고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는데 계속 머무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려움에 빠진 당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손을 내밀면 설마 내민 손을 뿌리치겠냐는 생각에 돌아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설마는 현실이 되었다. 저는 잠시 민주당의 옷을 벗고 전주시민의 선택을 기다리겠다.

제가 정치를 하고자 하는 이유는 전주 서민들과 전주시민들, 중산층과 서민의 꿈을 위한 나라, 그 꿈을 실현시키고 싶다. 역사가 부여하고, 국제정세가 주고 있는 기회를 맞아 한반도에서 근본적인 구조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해보고 싶다는 열망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

정동영의 정치인생 13년은 민주당과 함께 해온 시간이었다. 제 몸속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고 정동영을 빼놓고 민주당을 얘기할 수 없다고 감히 생각한다. 민주당의 옷을 두르던, 두르지 않던 제 몸에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는 한 민주당을 역주행하고 있는 한나라당 정권에 대신해 다음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수권정당, 대안정당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정동영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과정에서 보여준 당 지도부의 행태와 자세로는 수권정당이 될 수 없다. 이것을 고쳐내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일은 4월 29일 선거가 끝난 뒤에 착수될 것이다. 4월 29일 그날까지 저는 전주시민들께 전주의 아들로서, “어머니, 다시 뛰겠습니다. 어머니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란 말씀과 함께 전주시민 곁으로, 가슴속으로 파고들겠습니다.
 
어제 처음 예비후보자의 자격으로 전주시민들께 인사드리고 있다.
무진스님께서 눈물을 보이셨습니다만 연세 드신 우리 어머니, 어르신들께서 눈시울을 붉히며 저를 끌어안을 때 참 죄스러움이 든다. 못난 자식으로의 죄스러움이 앞선다. 못다한 효도를 전주시민들께 바치고 싶다.
감사합니다. 


 

  2009. 4. 12

정동영 예비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