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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공보실

정동영 "1년3개월 당 확실하게 개조해놓고 당 대표직 사퇴하겠다"


“1년 3개월 당 확실하게 개조해놓고 당 대표직 사퇴하겠다”

10일 평화방송 인터뷰 출연,
“실패도 자산, 더 이상 실패하지 않도록 당을 위해 헌신할 것”


10일, 정동영 상임고문은 평화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하여, “1년 3개월 당을 확실하게 개조해놓고 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안별 주요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차기 대권 도전에 대해

“지금은 대선 후보를 얘기할 때가 아니라, 당을 당 답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손학규 대표, 정세균 대표가 3년 동안 당이 침몰하지 않고 떠있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큰 공이 있지만 그냥 떠있는 배에 정권을 실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 이 배를 항공모함으로 개조해야 한다”

당 대표 출마와 관련  

“대선에서 참패한 장본인으로서 민주당에 많은 빚을 진 사람이자 당내에서 유일하게 대선에 떨어져본 사람이다. 실패를 당의 자산으로 삼아서 더 이상 실패하지 않도록 몸을 던져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

이명박 정부가 최근 내세우고 있는 ‘공정한 사회’에 대해

“말은 좋지만 지난 3년 동안 정부가 해온 방향은 전혀 공정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부자 감세를 비롯해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쥐어짜고 있는 이런 관계를 바로잡지 않고, 공정한 사회를 말하는 것은 공염불이 될 것이다.

현 정부의 대북문제 및 쌀 지원과 관련

“대통령이 통 크게 쌀 50만톤 지원 결단하면 한반도의 지류가 달라진다. 외교부 장관이 딸 특채문제로 사퇴했지만 외교안보라인이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인터뷰전문]

이석우
정동영 상임고문님, 안녕하십니까?
담대한 진보’로 진짜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 이렇게 밝히셨는데요. 정 고문께서 말씀하시는 담대한 진보를 통한 공정한 사회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밝히고 있는 공정한 사회에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십니까?


정동영
말은 좋은데요. 이게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지요. 공정한 사회, 우리 모두가 바랍니다만, 지금 지난 3년 동안 해온 방향은 전혀 공정하지 않은 방향으로 정치를 해왔지요. 대표적인 것이 부자 감세 아닙니까? 아니 부자가 전 세계적으로 금융 위기 이후에 전부 부자 증세정책을 펴는데 어떻게 한나라당 정권, MB정권만 감세를 하는 겁니까? 이것 중단하지 않으면 이건 공정한 사회 구호와 행동이 다른 것이지요. 그거 보다도 가장 중요한 리트머스 시험지지요. 뭐냐면 대기업이 여전히 쥐어짜고 있는데, 사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중소기업은 노예 상태라고 볼 수 있잖아요. 대기업의 노예, 이런  관계를 바로잡지 않고, 공정한 사회는 공염불이될 겁니다.

이석우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차기 총선과 대선까지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시기인데요.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에서 가장 시급하게 변화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뭐라고 보십니까?

정동영
첫째는 당을 당답게 만들어야지요. 그러니까 저는 당원이 주인이 되는 당을 만드는 것이 당원들의 자부심과 열정에 불을 붙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국민 가슴 속으로 파고들어야 하는데, 국민들께서는 걱정거리가 많잖아요. 치료비걱정, 애 키우는 걱정, 또 학원비 걱정, 노후, 온통 걱정거리입니다. 6월 2일 선거에서 국민들께서는 아니 한나라당 당원들조차도 아주 급진적인 복지정책, 무상급식정책을 지지했습니다. 압도적으로 지지하지 않았습니까? 민주당이 국민들 가슴 속에 파고드려면 국민들 걱정거리를 우리가 정권잡으면 이렇게 시원하게 들어드리겠습니다 하는 이걸 제시해야한다고 봅니다. 실패도 자산이라고 한다면 지난 대선에 실패했던 사람으로서 왜떨어졌는가를 지난 3년 동안 고민했고 성찰했고 반성해왔습니다. 그런 나머지 제가 제시한 것이 담대한 진보의 길로 가자, 그리고 연합정치의 길로 가자 이 두 열쇠를 손에 쥐고 가면 정권교체의 문이 열린다고 확신합니다.

이석우
담대한 진보, 연합정치라고 그동안 여러 차례 말씀하셨는데, 핵심적인 내용이라면 그것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요?

정동영
담대한 진보의 핵심적인 내용은 역동적 복지국가고, 역동적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원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회복지를 위한 부유세 검토를 당에 정식으로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연합정치는 민주진보 연합정부를 만들자는 겁니다, 2012년에.  DJP식 지역동맹, 그러나 지역연합은 더 이상 유효하지도 않고, 또 옳은 방향도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올바르고 가치있고 확실한 힘을 가진 동맹은 가치 동맹입니다, 복지 동맹입니다. 지금 이 정부가 남북의 평화를 산산조각으로 깨놓지 않았습니까? 평화동맹, 민주당 정부 때에 여기에 대해서 확실한 업적이 있지요. 그래서 평화동맹, 그리고 복지동맹, 이 연합이야 말로 확실하게 2012년에 정권을 되찾아 올 수 있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이미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기 한참 전에 한 2년 전쯤 되지요, 각 야당 대표들을 동교동으로 불러서 ‘연합하시오, 민주 연합하시오.’ 민주당 당시 정세균 대표한테는 이렇게까지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열에 일곱을 주더라도 연합해라.’ 이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6월 2일날 투표함을 열어보니까 강원도에서도 민주당이 당선됐어요, 해방 후에 처음 아닙니까? 인천에서는 10명의 구청장 가운데 강화도 한 군데 빼고는 9군데를 석권했습니다. 경상도에서도 경상남도에서도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연합하니까 연합 후보가 54%, 김두관 지사가 당선되었거든요.

이석우
연합정치의 위력이다.

정동영
지금 시점에서 그 당시 무슨 지역 연합파트너를 이야기하고 지역을 이야기하고, 무슨 고향을 따지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퇴행적이고 그리고 그 분들의 가치관은 낡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석우
손학규 고문이 정권 교체의 주인공으로 자신을 부각시키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면 정세균 전 대표는 정권 탈환을 위해 필요하다면 킹 메이커 역할도 하겠다는 뜻을 비쳤는데요. 정 고문께선 차기 대권에 도전할 용의가 있으십니까?

정동영
정치인에게는 말을 할 때에 때가 중요합니다. 같은 말이라도 언제 하느냐에 따라서 속없는 사람도 되고 그렇지요? 지금은 무슨 대선 후보를 얘기할 때가 아니라, 당을 당답게 만드는 것, 손학규 대표, 정세균 대표가 3년 동안 당을 끌어왔는데요. 당이 침몰하지 않고 이렇게 떠있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큰 공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냥 떠있는 민주당이라는 배에 정권을 실을 수는 없습니다.이 배를 항공모함으로 개조해야 합니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의 문호를 아래로 위로 활짝 열어 제치겠습니다. 그리고 담대한 진보와 연합정치의 노선을 가지고 당을 민주당이라는 세글자 빼놓고는 완전히 뜯어 고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국민들이 한나라당에서 등 돌린 민심이 ‘아, 민주당이 새로 태어나는 구나, 정동영이 대선에서 떨어지고 3년 동안 고민하더니 뭔가 새롭게 당을 이끄는 구나.’ 하는 점을 분명히 국민들께 드리고자합니다.

이석우
혹시 당 대표 여부하고 관계 없이 대권 도전에 대한 발표는 시기가 되면 할 수도 있다 그렇게도 볼 수 있습니까?

정동영
지금 당의 규칙이요, 대선 후보의 뜻이 있는 사람은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내년 말에 사퇴하도록되어있습니다. 저는 제가 대표가 되면 딱 1년 3개월, 당을 확실하게 개조해놓고 내년 말에 사퇴할 생각입니다.

이석우
정 고문의 당 대표 도전을 부정적으로 보는 측에선 정 고문이 이미 몇 차례 도전을 통해 평가를 받을 만큼 받지 않았느냐, 이런 비판을 하기도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동영
저는 대선에서 참패한 장본인으로서 또 민주당에 많은 빚을 진 사람입니다. 실패도 자산이라고 한다면 당내에서 유일하게 대선에 떨어져본 사람도 정동영밖에 없습니다. 실패를 당의 자산으로 삼아서 더 이상 실패하지 않도록 몸을 던져 헌신하겠습니다. 바깥에서 팔짱끼고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몸을 던져서 당에 역할을 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석우
현재 야권의 대선후보들에 대한 지지율 조사를 보면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장관이 꾸준하게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 전 장관의 높은 지지율,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정동영
여론조사로 대선후보를 결정할 것 같으면, 투표도 필요가 없지요. 우리가 지난 대선들 보면 부침이심하지 않았습니까? 대선까지 2년이라는 것은 마라톤에서 아직 출발선에서 총성도 울리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이석우
실제 그걸로 대선후보를 뽑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여론 자체로는 높은 상황, 유시민 장관이 높은 상황은 일반적인 대중적 인기입니까?

정동영
네, 그건 뭐 국민들의 평가니까 존중하지요.

이석우
앞으로 야권의 연합정치도 말씀하셨는데 통합부분도 검토를 하셔야할텐데, 특히 국민참여당하고는 글쎄 통합을 해야 할까,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셨습니까?

정동영
당 안팎에서 두 세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빅텐트론이지요, 이른바. 지난 문성근씨라든지 참여연대 김기식 처장이라든지 당내 김근태 고문 같은 분이 텐트를 크게 하나 치고 전부 싹 그 안에 모이자, 민노당부터 민주당까지. 쌈박하고 좋긴 한데, 현실성이 있을까 하는 그런 이야기가 있지요. 그러나 이것 역시 가능성을 열어놓고 서로 대화를 해봐야 하고요. 또 하나는 진보 4당, 작은 야당들이 하나가 되고, 선 진보 통합, 후 민주당과의 연대 이런 방법론이 있고요. 그 다음에 이 두 가지 다 각자 추진도 생각이 있는 분들이 있으니까 추진하도록 하고, 그러나 크게 봐서는 한나라당 정권이 더 이상 가서는 안 되겠다고 동의한 분들이 모두 함께 모여서 다음 2012년에는 반드시 정권을 민주진보 공동정부, 민주진보 연합정부를 만들어야 되겠다. 이렇게 해서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대표가 된다면 당내에 우선 민주진보정부 수립을 위한 수권준비위원회를 설치하겠습니다. 그리고 야 4당과 시민사회와 바깥에서 크게 테이블을 만들어서 상설협의체를 만들어서 운영하도록 제안하겠습니다. 그 다음 은평 선거에서 보면 막판에 후보 단일화한 것 가지고는 감동도 힘도 없거든요. 총선에서 일당 한나라당을 소수당으로 밀어내고, 국회에서부터 현 정권을 바꾸고, 권력을 바꾸고. 그렇게 되면 4월 총선에서 일당이 바뀌게 되면, 민주당이 일당이 되게 되면, 정권교체의 전망은 확실해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석우
최근 엄기영 전 MBC사장이 거주지를 춘천으로 옮기면서 한나라당 후보로 강원도지사 재선거에 출마하는 거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느끼십니까?

정동영
사실관계를 잘 몰라서 뭐라고 답변 드리기가 어렵습니다만, 사실이 그렇다면 실망스러운 일이지요.

이석우
엄 전 사장의 한나라당행에 대해 일각에선 같은 MBC 출신인 정 고문에 비해 정치적 입지가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동영
하하하,처음 들어보는 얘깁니다.

이석우
처음들어보는 얘기입니까?

정동영
예.

이석우
정치적 입지가 아무래도 약하면 거기서 뜻을 펴기가 어려우니까 조금 꺼리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인데, 혹시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실 용의는 없으십니까?

정동영
사장직에서 물러날 때에 한나라당 정권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다들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분이 그 쪽으로 갈 수 있겠는가?, 저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석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자금설과 관련해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발언이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습니다만, 보수진영에서 여권 최고위층 인사의 말을 인용해 이명박 정권 핵심부 인사들이 노 전 대통령 비자금설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정동영
제일 나쁜 게 근거 없는 루머와 소문이 횡횡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독재정권 때에 대개 그랬습니다. 사실은 모르겠고, 루머만 날아다니거든요. 요즘 이렇게 진행되는 것을 보면 정적 죽이기, 정치보복의 냄새가 꽤 납니다. 망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저는 제가 아는 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이 정권이 이런 식으로 음해와 보복의 정치를 계속 해 간다면 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석우
특검 또는 별검도 좋다는 얘기를 민주당 내에서도 하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는 생각해보셨습니까?

정동영
언론이 정확하게 깊이 있게 파고들어서 국민들에게 근거 없는 루머가 횡횡하지 않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이석우
북한의 수해복구지원과 관련해 정부가 쌀과 시멘트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쌀과 시멘트가 북한군 지원용으로 전용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분배의 투명성 확보가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전 통일부 장관으로서 어떤 견해십니까?

정동영
지금 적십자가 나서는 형국인데요.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지금 이 정권으로 봐서 2년 남짓 임기가 남았는데, 남북 문제 풀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우리의 주도권 찾아오려면 쌀 5천 톤, 그 백 배인 쌀 50만 톤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나서면 저는 아마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외교부 장관 딸 특채문제로 인해서 사퇴했습니다만 외교안보라인 전면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지금까지 2년 반 보좌 제대로 못한 책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통일부가 쌀 문제 가지고 이러저러한 얘기 내놓고 있는 것을 보면 과연 남북문제에 대해서 그림이 있는 것인지, 철학이 있는 것인지, 전략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지금 전국의 쌀 창고에 적정 재고량이 온 국민이 먹을 수 있는 쌀 80kg짜리로 수 백만 가마니를 보관하게 되어 있는데 오늘 현재 1900만 가마니를 넣어놨습니다. 천장 꼭대기까지 꽉 찼어요. 더 이상 넣을 데가 없어요. 또 지금 가을 추수기가 다가오지 않습니까? 그러면 또 수 백 몇 백만 가마니를 야적할 형편이라는 말이지요. 간단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쌀 50만 톤, 600만 가마니쯤 됩니다. 이북에 지원하십시오. 그러면 인도주의의 실천으로서 세계인들의 인정을 받을 겁니다. 그리고 2년 반 동안에 적대적이고 증오 속에서 진행되어온 남북관계, 청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농민 쌀 값 걱정 풀어드릴 수 있지 않습니까? 20년 전에 16만원, 민주당시절에 40kg 16만원 대 유지하던 쌀값이 지금 12만원 대이니까요. 농민들이 요구하고 있어요. 농수산부 장관이 지금 눈치 보느라고 제대로 말을 못해서 그렇지 아마 죽을 지경일 겁니다. 그리고 아사 지경에 있는 북한 동포 살리는 인도애, 그리고 쌀 값 걱정에 시름이 깊은 농민 살리기 그리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아무런 발언권도, 주도권도 상실한 이 정부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일석 삼조 사조 오조의 효과가 있단 말이에요. 저는 이 정부가 또 이명박 대통령께서 진정으로 민족의 장래를 걱정한다면 지금 결단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쌀 50만 톤 지원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시길 바랍니다. 쌀 50만 톤이라고 하면 제가 통일부 장관 때에 2005년도에 쌀 지원한 액수가 50만톤입니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 만났을 때에 첫 마디가 2005년 6.17 면담에서 자리에 앉으니까 이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남쪽에서 식량과 비료를 보내주셔서 어려운 때에 북쪽 인민들이 참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남쪽에 가서 감사하단 말씀 꼭 전해주십시오.’ 이걸 두 번 되풀이 했습니다, 고맙다는 이야기를. 자, 창고에 이걸 더 놓을 데가 없어서 이것을 동물 사료용으로 방출을 검토한다는 것, 이런 죄받는 일입니다. 이건 검토하시지 말고, 결단, 이건 대통령만 할 수 있어요. 쌀 50만 톤 지원 결단하면 한반도의 지류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석우
분배 투명성 확보가 우선이라는 이야기가 여전히 일각에서 나오는데...

정동영
결단하고 나면 그건 기술적이고 지엽적인 문제지요.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석우
해결할 수 있다, 얼마든지. 지금 대통령은 대북지원 관련해서 적절히 하겠다, 이런 말을 했는데, 아무래도 이건 소극적인 자세가 아닌가 그렇게 보십니까?

정동영
전보다는 좀 나아지셨지요. 적절히 하겠다고 하셨는데 조금 통 크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석우
그리고 시멘트와 중장비 지원요청은 이게 정말 군수용으로 갈 수 있지 않느냐, 시멘트 중장비 요청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동영
통 크게 생각하셨으면 좋겠고요. 제가 2005년도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 회담하고 토론할 때에 5시간 토론의 결론이 그것이었습니다. 우리 통 크게 합시다. 그래서 제주해협 통과도 허용했고, 북한 대표단이 와서 동작동 국립묘지도 참배했고, 대한민국의 관광객 만 명이 북한에 가서 체제 선전, 집단 체조도 관람했고, 그래도 아무 탈 없었어요.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이 통 크게 핵 포기 결단을 했었습니다. 그게 2005년 9.19 성명 아닙니까? 정치도 사람이 합니다. 역사도 사람이 만들고요. 자, 한반도의 운명, 미국 바짓가랑이 잡고 간다고 해결됩니까? 이거 끌려 다니면 안 됩니다. FTA 문제도 그렇고요. 또 중국의 발언권이 엄청 커지지 않았습니까?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해야지요. 그런 점에서 대북 통 큰 쌀 지원, 이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