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연결에 부쳐>
- 꿈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기쁩니다. 감개무량합니다. 무엇으로도 형언할 수 없는 감동입니다.
57년 간 대한민국을 억누르고, 기운을 막고 있던 혈맥이 뚫립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글귀가 선명했던 멈춰선 녹슨 열차는 지난 57년 간 한반도의 분단을 상징했습니다. 분단의 상징은 사라지고, 남북을 가로지르는 열차로,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바뀌는 때가 왔습니다.
함께 꾸는 꿈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꿈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통일에 대한 꿈을 꾸는 것조차 비밀에 부쳐야 했던 세월을 건넜습니다. 끔찍한 독재의 세월을 지나, 지난 10년 간 민주개혁 세력의 노력으로 줄곧 우리가 함께 지켜왔던 꿈을 실현시키고 있습니다.
고문 받고 고통 받던 세월을 뛰어넘어, 통일열차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꿈꾸고 노력해왔던 한반도 통일의 꿈을 싣고 달립니다. 제 마음은 이미 통일의 열차에 올라타 있습니다.
남과 북은 전에 없던 군사 보장까지 합의하고 열차 시험 운행에 손을 맞잡았습니다. 시험 운행에 그치지 말아야 합니다. 5백만 실향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통일열차를 타고 가족들을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통일열차의 상시 운행이 필요합니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묶어줄 큰 고리입니다.
항구적 평화를 위해, 이제 정전협정의 낡은 고리에 불안해하던 남북의 위험한 줄타기는 평화협정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주변국들의 눈치를 보며 평화를 저울질하는 일도 이제는 없어야 합니다.
주변국과 협조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남과 북이 직접 나누어야 합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남과 북의 평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이 필요합니다. 한반도 평화의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은 막혀있는 관계 개선의 통로를 개척하고, 철마가 남북의 혈맥을 뚫듯 남북 소통의 길을 크게 뚫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에 힘을 실어주어야 합니다.
독재의 기나긴 냉전을 극복하고 남북의 열차를 이었습니다. 남북의 소통은 한반도의 평화 미래를 보장합니다. 한반도가 대륙으로, 세계의 중심으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시대를 열어젖히는 일입니다. 평화는 대한민국이 세계사의 중심이 될 한반도 혈맥의 기운입니다.
남과 북의 철도를 이어, 만주와 시베리아를 거쳐 대륙으로 한반도의 기상을 떨쳐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도라산 역에서, 개성 역에서 파리행 열차를 타고 세계를 품으며 큰 꿈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다른 한편에는,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철조망을 키워왔던, 평화를 불편해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키운 철조망에 갇혀 운하를 파겠다고 합니다. 열차를 배에 싣고 먼 길을 돌아가겠다고 합니다. 스스로 키운 철조망에 갇힌 낡디 낡은 사고입니다.
부정하고 부패한 정권의 유지를 위해 온몸으로 평화를 막아왔던 독재 세력들도 달리는 통일의 철마를 더 이상 막을 수는 없습니다. 평화를 불편해하는 세력들이 이미 권력이라도 잡은 양 득세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막아내겠습니다. 반드시 평화민주 개혁 세력의 대통합을 일궈내고, 평화로 경제를 일으키겠습니다.
막혀있던 혈맥을 뚫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싣고 달릴 철마. 상상만으로도 이미 마음까지 시원해집니다.
2007년 5월 17일 전 통일부 장관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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