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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공보실

111219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 전문

12월 19일(오늘),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은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북한이 내부적으로 정비가 돼있고 안정적으로 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북한에 조문단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다음은 라디오 인터뷰 전문입니다.

정관용:
남북관계, 그리고 국내 정부는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논의를 해야할 것 같은데 야당 쪽 입장 먼저 들어보고 또 특히나 통일부 장관을 지내셨던 정동영 의원의 입장 좀 들어보겠습니다. 정동영 의원!

정동영 (이하 정동영): 네,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지금 두 분의 전문가와 긴급 전담을 하고 있는데 전문가들 다 우리 일반 국민의 상식적 우려보다는 북한이 매우 대비가 잘 돼 있고 안정적으로 기존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정 의원께서도 동의하십니까?

정동영:
네, 저도 그렇게 느낍니다. 일단 장의위원 명단을 쭉 훑어봤는데 어쨌든 내부적으로 정비가 돼있고 안정적으로 갈 것 같다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또 하나 짚어야 할 것은 2부에서 권영세 정보위원장이 여당 위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보라인에 좀 문제가 있다 인정했는데 정 의원, 그것은 어떻게 보세요?

정동영:
아마 우리 국민들이 다 그렇게 느끼실 것 같아요. 94년도에도 김일성 주석 사망 소식을 국민들이 충격 속에서 평양방송을 들었는데 17년이 지난 오늘, 2011년 12월 19일에 정보기관만 갖고는 한계가 있는 거죠. 남북관계의 교류가 끊어진 결과 평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깜깜 무소식이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지난 4년 동안의 대북적대시 정책, 대북대결 정책의 결과 속에서 가령 지금 최고지도자의 급서.. 어떻게 보면 시간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예견된 것이기도 하거든요. 남북간의 교류와 왕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면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은 훨씬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이지요.

정관용:
지금 말씀 도중에 나온 교류가 끊어진 상태 아니겠습니까, 지금 현재가? 그런 남북 관계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해서 바뀔 조짐을 찾아볼 수 있을까요?

정동영: 남쪽에서 대응하기 나름이지요.

정관용: 어떻게 해야한다고 보십니까?

정동영:
94년의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특히 이것을 정략적으로 접근하거나 이용하려고하면 엄청난 후폭풍이 생길겁니다. 그러니까 우선 차분하게 중심을 잡고 냉정하게 대응해야한다고 봅니다. 94년 실수 가운데 지금도 좀 뼈아픈 대목은 조문 파동 아니겠습니까? 사실 며칠 후면 정상회담을 할 상대방, 상대국의 국가 원수가 급서했는데...

정관용: 그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합의가 돼있었죠?

정동영:
그렇죠. 정상회담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었죠. 그리고 또 지금 이명박 정부가 임기를 1년 남겨놓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었고, 또 상상으로는 임기 마지막 해에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 이런 가상을 했지 않았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보면 저는 가능한 조문단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런데 일단 북한이 외국의 조문단은 받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정동영:
그래서 북측과 남북 간에는 특수한, 특별한 관계죠. 외국의 조문단을 받지 않는 것과 남쪽에서 조의를 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은 북측과 협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번 김대중 대통령 서거 때, 공식으로 고위급 조문단이 왔었지 않습니까? 조의하고 청와대도 방문했었죠. 또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도 정중한 조전을 쳐왔구요, 세계적으로도 적대 관계에 있는 나라에도 국가 원수의 서거에는 정중하게 조문하는 것이 예의이기도 하고, 그걸 기반으로 해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근거가 되기도 하죠.

정관용: 그런 계기로 우리는 활용해야 할 것이다?

정동영:
94년에 비하면 우리 사회가 많이 성숙했지 않습니까? 그 때는 이른바 보수의 광풍. 그래서 전쟁범죄자 김일성, 이런 식으로 해서 국내 정치적으로 굉장히 큰 상처를 남겼거든요. 그런 우를 되풀이해서는 절대로 남겨서는 안 된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