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의 History

[20180614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인터뷰 전문]

 

 

김호성 : 북미정상회담 관련 소식으로 이어가고 있는데요. 사실 이번 회담의 중요한 역할은 한국 정부, 또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었다는 평이 있습니다. 결국 통일, 대북 관련 정책의 대폭적인 변화와 새로운 미래가 전망되는 시점이 아닐 수 없는데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연결해서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의미, 그리고 앞으로의 정책의 변화 짚어보는 시간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 민주평화당 의원이시기도 하시죠. 안녕하십니까.

 

정동영 : 안녕하세요.

 

김호성 : 의원님, 몇 차례에 걸쳐서 언급해주신 사안입니다만, 북미정상회담에서 성조기, 인공기 함께 걸린 모습 보시면서 감회가 남다르셨지 않으셨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떠셨습니까?

 

정동영 : . 거대한 벽을 이제 드디어 넘는구나, 하는 느낌이었어요. 북한 입장에서 보면 목적을 달성한 것, 비원(悲願)을 달성한 거죠. 북한 정권은 70년 전에 수립돼서 지금까지 한 번도 최강대국 미국으로부터 국가 승인을 받은 적이 없어요. 인정을 받지 못한 거죠, 국가로. 그랬을 뿐만 아니라 거기다 적이었단 말이죠, Enemy State. 그래서 늘 북이 70년 동안 갈망했던 것은 동등한 대접이었습니다. 주권국가로서 평등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것이었죠. 그 자체로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뒤에 인공기와 성조기를 걸어놓고 회담을 한, 국제사회의 70억 인구가 주목하는 가운데, 북으로 봐서는 소원을 풀은 거죠. 그리고 또 국내적으로도, 국외적으로도 대단히 큰 성과를 거둔 거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키신저가 말한 대로 트럼프니까 성공할 수 있다는 말처럼 거래에 성공한 것이죠. 미국 국민들이 직접적인 위협으로 느끼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한 거래에 성공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김호성 : 거래에는 성공했는데 거래의 결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보면 많은 분들이, 장관님께서도 언급하셨지만 CVID라든가 또는 종전선언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딱 꼬집어지는 단어들이 포함이 안 됐잖아요. 이게 무슨 의미죠?

 

정동영 : 이번에 합의문에서 제일 중요한 단어는 두 개입니다. 하나는 ‘Trust’라는 단어고요. 또 하나는 ‘Relations’, 관계라는 단어입니다. Trust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어요. ‘그는 나를 믿고 나는 그를 믿는다. 김정은 trusts me, and I trust him’ 이런 말을 했는데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가 없다면 서명 안 했을 것이다했는데요. 결국 지난 70년 북미관계의 특징은 극도의 불신이거든요. 적과 적, 증오와 적대, 이런 속에서의 불신. 그 불신관계, 적대관계의 산물이 핵이란 말이죠.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 불신의 다리를 끊어내고 신뢰의 다리를 새로 놓는 건데요. 그것을 Trust라는 단어와 함께 ‘New Relations’ 새로운 관계, 그것은 새로운 관계로 간다는 거죠. 새로운 관계로 간다는 것은 핵을 뒤로하고 이제 과거로 보내고 미래로 간다는 것인데요. 부동산 거래와 핵협상은 차이가 있죠. 부동산 거래는 조건만 맞으면 거래가 되지만 핵협상은 결국 신뢰가 없으면 아무리 CVID 아니라 뭐를 명기해도 얼마든지 감출 수도 있고. 결국 이걸 완벽하게 완전한 비핵화는 신뢰 회복에 있습니다. 신뢰가 있으면 핵을 가질 필요가 없는 거죠. 제가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을 때 한 얘기도 똑같습니다. 아들과 아버지가 똑같이 한 얘기가 뭐냐면, 미국의 적대시 관계가 해소되고 북미관계가 정상화된다면 우리가 핵을 가져야 할 이유가 있느냐. 와서 다 보면 될 것 아니냐. 하나도 필요 없다, 이 얘긴데요. ‘와서 보면 될 것 아닌가란 검증에 관한 얘기고 하나도 필요 없다는 건 완전하게 없애겠다는 거고요. 결국 핵의 문제는 관계의 문제고 신뢰의 문제다. 그래서 이번 정상회담 저는 합의문을 통 큰 합의문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자질구레한 절차와 방법론을 생략했지만 결국 김정은 위원장도 본인이 통 큰 지도자로 불리길 원하는 사람이고 좋아하는 사람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더더구나 그런 경향이 강하죠. 그런 퍼스낼리티, 그런 성격이 반영된 합의문이다, 이렇게 봅니다. 참모들은 아마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을 겁니다만, 특히 볼턴 같은 사람은요.

 

김호성 : 그런데 믿음의 문제라든가 이런 부분이 그 가치, 절대 평가절하 돼선 안 되겠지만요. 과거 저희들도 보면 북한을 상대로 했을 때 자주, 평화, 민족 대단결 이런 식의 통 큰 합의도 이루곤 했습니다만 나중에 잘 안 됐지 않았습니까. 북미정상회담에서 통 큰 합의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변수는 없을까요?

 

정동영 : 그러니까 그건 레토릭, 말의 문제가 아니고 결국 구조의 문제거든요. 70년 동안 우리의 운명을 옭아맸던 것은 적과 적으로 살아온 이 구조거든요, 적대 구조. 냉전 구조거든요. 그런데 이미 30년 전에 전 세계적 차원에서는 이 구조가 해체됐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소련도, 모스크바도 수교하고 마음대로 다니고 또 중공과도 수교해서 이제 중공은 우리의 우방이나 마찬가지잖아요. 구조가 해체됐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트럼프-김정은 회담의 핵심은 구조 해체에 합의한 겁니다. 적과 적인 북미관계, 적과 적인 남북관계의 해빙은, 마침 내일이 6·15네요. 20006156·15 그때 남과 북의 정상이 악수했잖아요. 이제 증오와 역대, 근친 증오를 풀고 화해와 평화 시대로 가자. 그 전과 후가 달라졌듯이 이제 북과 미의 정상이 성조기와 인공기를 걸어놓고 국제사회 앞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악수했다는 뜻은 냉전구도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합니다.

 

김호성 : 한반도 운전자론 표명한 한국 정부의 역할이 커졌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당장 문재인 대통령이 큰 역할을 해야겠죠?

 

정동영 : 그렇죠. 지금 박근혜 정부라고, 또 이명박 정부라고 생각해보면 이런 날은 올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을 계속 목을 졸라야 한다. 붕괴시켜야 한다. 그런 적개심과 강압정책을 하는 정권이 코앞에 있는데 어떻게 북한이 동굴에서 나와서 국제사회로 나올 수 있습니까. 할 수 없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부터 계속해서 언급해온 세 가지 원칙, 3 No. 우리는 붕괴를 원치 않는다. 우리는 흡수통일 할 생각이 없다, 하지 않겠다. 또 빠른 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런 일관된 말과 행동이 북쪽에 신뢰를 준 거죠. 남쪽이 내민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와야겠다. 그것이 결정적인 공로고요. 그다음에 기술적으로는 모든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려온 것. 그것은 협상 국면을 이렇게 유지해오는 데 아주 유효하고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김호성 : 당장 오늘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도 열리고 그럽니다. 북미정상회담 이슈 가운데서 한미군사훈련 부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는데요. 이 부분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시는지요?

 

정동영 : 북이 핵을 내려놓는 조건으로 두 개 얘기했잖아요.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 안전 보장이 된다면 핵을 내려놓겠다고 했어요. 군사적 위협 해소라는 말은 군사훈련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입장에서 핵을 내려놓으라고 하면서 군사훈련 중단은 당연한 거죠. 그러니까 통 큰 선행조치를 서로 한 겁니다. 북한은 지금 평양 출발하기 전에 이미 저쪽 핵실험장, 풍계리 폐쇄조치를 했잖아요. 그건 서로 합의하기 전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에 어떻게 보면 상응하는 조치라고 할 수 있죠, 핵실험장 폐기. 그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폐기하겠다, 폐기하고 있다. 이렇게 북은 북대로 가는 것이고 그럼 거기에 상응해서 미국이 줘야 할 것은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 안전 보장에 대한 선행조치를 해줘야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군사훈련 중단, 이것은 25년 전에 1993년도에 팀스피리트 훈련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남북대화의 봇물이 터졌죠. 그때도 탈냉전, 냉전 구조를 바꾸는 역사적인 기회가 왔는데 결국 남쪽에서 강경파들이 이것을 봉쇄하는 바람에 놓쳐버렸습니다만, 훈령 조작사건 같은 거죠. 오늘 자세히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만. 군사훈련 중단, 이게 상응 조치가 가면서 결국 비핵화로 가고 체제 보장으로 가는 거죠, 결과적으로.

 

김호성 : 북한 이슈를 다루시는 가장 핵심적인 장관의 역할을 하셨고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현직 의원으로 계시잖아요. 그런데 잘 아시는 대로 어제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도 지금 다 나왔고요. 그런데 앞으로 평화라는 이슈를 가지고 끌고 가야 할 현직 의원이시면서 전 통일부장관 입장으로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내리고 계시는지요?

 

정동영 : 제가 아픈 질문인데, 그전에 한 가지 얘기하고 싶은 말씀을 드리면 어쨌든 핵심은 이제 프렌드, 친구입니다, 친구 관계. 그러니까 남과 북이 더 이상 적이 아니고, 판문점 선언의 정신도 그거죠. 이번 6·12 싱가포르 선언도 결국 미국과 북한이 이제 더 이상 적이 아니고 친구가 되는 것, 우방이 되는 것. 그렇게 되면 핵 문제가 해결되는 거고 또 북으로서는 체제 보장이 되는 거죠. 그것을 위해서 문 대통령도 지금 노력하고 있는 것이고 국회도 역할을 해야 될 거죠. 지금 선거 결과도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 국민의 평화에 대한 열망이 압도한 선거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믿어줘야 한다는 것이 모든 이슈를 압도한 것이죠. 그리고 국회가 해야 할 일, 특히 민주평화당이 앞장서야 할 일은 판문점 선언의 국회 의결입니다. 그래야 판문점 선언이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것이 법률적 효력을 갖고 국민적 동의 기반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것을 미룰 이유가 없고, 정치의 존재 이유가 뭡니까. 전쟁의 가능성을 없애고 평화를 100% 가져오는 것이 정치의 존재 이유라고 한다면 당연히 여야를 넘어서 진보·보수를 넘어서서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호성 : 알겠습니다. 의원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정동영 : 감사합니다.

 

김호성 : 지금까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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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2 mbc 라디오 박지훈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인터뷰 전문]

 

 

박지훈 : 북미정상이 손잡고 눈 맞추며 대화하는데 65년의 시간이 걸린 겁니다. 그러나 두 정상간 진솔한 대화는 수십 년 반목의 세월을 순식간에 녹여버렸는데요. 북미 적대관계를 무너뜨린 짧지만 중요한 만남, 무엇을 남겼는지 양국 정상이 합의한 공동서명문의 내용, 통일부 장관을 지낸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과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의원님!

 

정동영 : , 안녕하십니까?

 

박지훈 : 지방선거 하루 전날이긴 한데요. 선거 때문에 보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오늘 세기의 담판 어떻게 보셨습니까?

 

정동영 : 계속 유세차 타고 다니면서 와이셔츠 주머니에 스마트폰 틀어놓고 생중계 보면서 유세하면서 두 가지 하느라고 힘들었습니다.

 

박지훈 : 감동적인 특별했을 것 같은데요.

 

정동영 : 그 쏙 들어온 말은 세상은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말인데요. 우리는 중대한 변화를 보고 있는 거죠. 그리고 역시 합의문에서 나온 글자 중에 합의문 중에 11글자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새로운 미국과 북한의 관계라는 말이죠. 70년 동안 적이었던 관계, 70년 동안 한 번도 미국은 북한을 승인하거나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2018612일 미국과 북한은 역사의 페이지를 넘긴 거죠. 새로운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세우기로. 그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지훈 : 세상은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새로운 미국과 북한의 관계. 그런데 미국이 북한을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막 김정은 위원장 칭찬도 많이 하고요. 동등하게 노력해주는 모습이다, 이런 평가는 맞습니까?

 

정동영 : 그러니까 세계에서 가장 신뢰가 없는 두 나라가 북한과 미국이잖아요.

 

박지훈 : 서로 간에.

 

정동영 : 불신, 서로 뭐 온갖 모욕적인 말과 실제 증오를 가졌거든요. 증오. 증오와 불신의 세월, 70년 넘는 아주 역사적 전환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제일 중요한 게 신뢰 문제거든요. 말하자면 극도의 불신, 불신과 적대, 그 산물이 핵이란 말이죠. 그런데 불신과 증오를 넘어서서 신뢰를 완전한 신뢰를 만들면 핵도 필요 없어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새로운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 북한의 관계, 11글자가 제일 눈에 들어온다, 이런 말씀 드립니다.

 

박지훈 : 공동합의문 나왔습니다. 나왔는데 트럼프 대통령 득이 좀 많았다, 이런 얘기도 있고 글쎄요. 실제로는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정동영 : 둘 다 득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 빠른 이행, 그러니까 CVFD라고 말할 수 있어요. FFast. C 완전한, 그리고 검증 가능한, 빠른 비핵화 D,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은 CVFG을 얻었다고 볼 수 있죠.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고 그 다음에 빠른 Guarantee, 보장을 얻었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만남 자체가 이미 트럼프도 성공했고 김정은도 성공한 거죠. 만남 자체가. 그리고 알맹이가 있는 거죠. 한쪽은 완전한 비핵화를 확고하고 흔들림 없이 약속했다는 것이고 또 북한에게 체제안정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것이고 서로 바라는 것을 서로 교환한 거죠. 빅딜을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지훈 : 그런데 지금 방금 말씀하셨지만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원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공동합의문에는 완전한 비핵화란 표현이 들어간 게 어쩌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섰다, 이렇게 분석하는 의견도 많습니다.

 

정동영 : 현미경으로 보면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원하는 것은 북한의 핵 능력을 없애는 거잖아요. 핵 불능화하고 폐기해서 북이 핵 없는 국가가 되는 거고 92년에 우리가 남북비핵화공동선언, 남쪽에도 핵무기 없다, 북쪽에도 앞으로 핵무기가 없다 라는 걸 서로 약속했는데 그게 이제 목표인 거지 CVID도 그것을 위한 수단인 거거든요. 안전한 비핵화는 결국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어디다 어떻게 숨겼는지 의심하기로 말하면 신뢰를 완벽하게 구축하기 어렵고 그렇게 되면 완전한 비핵화도 어렵기 때문에 오늘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표시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기대와 신뢰, 핵은 폐기될 것이다, 그리고 합의문에 명확히 명시됐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이 더 원한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에 수십억 달러를 비핵화와 관련해서 미국이 지불했는데 이행이 안 된 것에 대해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이렇게 오히려 김정은 위원장이 말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말하자면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표시한 것, 이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지훈 : 신뢰를 표시한 게 핵심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 같긴 한데 기자들하고 문답할 때는 대북제재는 핵 문제가 해결돼야 풀릴 수 있다, 이런 입장을 보였고요.

 

정동영 : 그런 얘기 했잖아요. 비행기에서 평양에 내리면 조치가 시작될 것이다. 그러면서 제재 해제를 보고 싶다 라는 얘기를 했죠. 그러니까 비핵화 이슈가 안 되면 제재 해결은 없다, 그러나 제재 해제를 기대한다. 비핵화 빨리 시작할 것이고 또 그렇게 되면 해제를 기대한다는 것이니까 앞으로 남겨 놓은 것이고 일단 오늘 총론합의, 각론은 순차적으로 미국의 시간표가 있고 북한의 시간표가 있죠. 미국은 체제보장, 안전보장을 제공하는 시간표가 있을 것이고 북한은 이제 핵 폐기하는 시간표가 있는 거니까요. 그 첫 수순은 김정은 위원장이 도착해서 북한이 먼저 취하게 될 거라는 거죠.

 

박지훈 : 합의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폐쇄한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런 얘기 말고도 합의문엔 빠졌지만 중요한 얘기 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어떤 내용이 또 들어있을 것 같아요? 두 정상이.

 

정동영 : 결국 백악관에 초청한다, 꼭 그렇게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백악관에 김정은 위원장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한다는 것은 그것은 사실 적이 아니라 우방이 된다는 얘기거든요. 우방이 된다는 얘기. 그러니까 그 과정에 대한 밝은 미래라는 것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누누이 설명했을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은 본인의 큰 꿈, 베트남의 길을 가고 싶다. 사회주의 경제부국을 이루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한테 핵이 필요 없다. 제가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을 13년 전에 만났을 때도 그런 얘기 했어요. 미국과 관계가 정상화 되고 친구가 된다면 왜 핵무기가 필요한가 라는 얘기를 누누이 했고 오늘 김정은 위원장이 그런 얘기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을 가슴으로 받아들인 거죠. 인정한 거죠.

 

박지훈 : 인정한 것이다.

 

정동영 : 미국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그 뜻을 받은 거죠. 북한이 지난 70년 동안 노력해온 것은 미국과 적이 아니라 친구가 되고 싶다는 거였거든요. 그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였고, 그러니까 친구가 된다면 내게 북한의 핵이 왜 필요한가 하는 북한의 얘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또 수용한 것이라고 봅니다.

 

박지훈 : 친구가 된다, 이건 좋은데 우리가 관심 가지는 건 종전선언 부분이거든요. 이 부분 참 주목을 했었는데 결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종전선언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번에는 선언하지 못했어요. 어떤 조건이 충족되지 못했을까요. 아니면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지만 종전선언 같은 게 나올 수 있을까요.

 

정동영 : 우리는 그동안 종전선언이 필수적인 코스처럼 여겨졌습니다만

 

박지훈 : 얘기했죠.

 

정동영 : 사실은 적대관계에서 우호적인 적의 관계에서 친구의 관계로 이행하는 절차가 평화협정체결 과정이잖아요. 그런데 이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서로 신뢰가 없기 때문에서 중간에 다리를 하나 놓은 것이 그러면 정치적 선언하자를 전쟁이 끝났다는 걸로. 말하자면 전쟁이 안 끝난 휴전상태에서는 적과 적의 관계지만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하는 순간 적이 아니잖아요. 전쟁이 끝났는데 뭔 적입니까? 이것을 설정한 것이고 한국의 아이디어였어요. 10년 전 2차 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과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것이거든요. 3자 또는 4자가 종전선언하자. 그리고 그때는 W부시 대통령 동의한 부분이고 그래서 이번에 그게 살아났었는데 어쨌든 북미가 속도 내서 가게 되면 종전선언이라는 그 형식, 말하자면 법적인 구속력 있는 게 아니라 정치적 선언이기 때문에 이것은 또 다른 방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거죠.

 

박지훈 : 좀 전에 얘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워싱턴에 초청을 하겠다 얘기하는데 두 정상의 재회를 전망해보자면 어떻게 될까요?

 

정동영 : 말씀이 안 들렸습니다.

 

박지훈 :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 백악관 초청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여러 번 만나게 될 것 같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두 정상의 재회는 언제쯤 가능할까요?

 

정동영 :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은 9.9절 정권 창립 70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 9.9절 전후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박지훈 : 8월 내지는 9월이라는 거죠?

 

정동영 : 8월 내지는 9월이 되겠죠. 그게 두 지도자에게 가장 적절한 시점이 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백악관에 나타난다는 장면은 대단히 그것 역시 역사적인 장면이 되는 거죠.

 

박지훈 : 마지막으로요. 북미관계가 정상이 되면 우리가 좀 빠질 것 같다는 생각도 하는데

 

정동영 : 그렇지 않습니다.

 

박지훈 : 우리 정부 역할론 어떻게 설정해야 될까요?

 

정동영 : 30년 지각한 거예요. 1990년 모스크바와 한소 수교 했지 않습니까? 동서냉전 해체와 더불어서. 92년에 베이징과 한중수교 했어요. 그럼 그때 한소수교, 한중수교와 맞물려서 90년대 초에 북미수교 북일수교로 갔으면 핵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냉전세력의 그런 여러 가지 의도에 의해서 그때 이뤄지지 못한 것이 정확하게는 26년 지각한 거죠. 북미관계 정상화는 우리 민족에게 축복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너무 늦었고요. 이걸 바탕으로 해서 이제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 북한이 국제사회 성원으로 이제 해양으로 나갈 수 있게 됐고 그리고 섬 아닌 섬으로 살아온 70년 섬으로 살아온 우리 대한민국이 이제 대륙으로 가는 길을 재촉할 수 있게 된 거죠. 북도 새로운 중대한 전환의 세상을 열게 된 것이고 우리도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지훈 : 북미간의 정상화에도 우리 역할은 분명히 있고 아무런 걱정할 필요 없다, 그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동영 : , 감사합니다.

 

박지훈 : 지금까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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