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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불출마했지만 '길 위의 대통령'!"

"정동영, 불출마했지만 '길 위의 대통령'!" 
 
유인경 경향신문 부국장 "진짜 정치인 거듭난 정동영에게 박수를"

▲정동영 불출마 대한문 앞 기자회견‥멘토단 교수들(우석훈·이해영·한홍구 교수)      ©정동영 홈피

 
강추위 촛불집회 참가 '온몸에 파스 붙였던' 정치인
 
"사람들은 그가 청와대가 아닌 길거리 대통령이 됐다고 한다. 진짜 정치인으로 거듭난 정동영에게 박수를 보낸다."
 
유인경 경향신문 부국장·선임기자의 말이다. 깐깐한 인물 비평과 날카로운 시선으로 정평이 난 그가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길 위의 대통령>이란 글을 올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동안 정동영 고문에 대해 많은 오해를 했다. 한진중공업·쌍용자동차·용산참사 행보 등도 매스컴에 등장하기 위한 안간힘으로 보일 때도 있었다"고 고백한 뒤, "그런데 정동영의 '쇼쇼쇼'는 진짜 생활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 상임고문이 영하 10~13도의 추운 날씨에도 매일 빠짐없이 집회에 참석하고, 그 흔한 오리털 점퍼도 안 걸치고 종이 한 장 깔아둔 맨바닥에 앉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도 "몸이 시리고 저려 온 몸에 파스를 붙이고 다녔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역사학자), 서해성 소설가, 정혜신 심리치료 박사, 전재숙 용산참사 유가족의 정동영 불출마 관련한 가슴 뭉클한 발언 내용들을 상세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총선땐 전화도 안받던 정치인들, 불출마하자 러브콜 쏟아져"
 
유인경 부국장은 최근 야권 대선후보 진영의 '정동영 러브콜' 쇄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참 신기하다.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자마자 러브콜이 쏟아진단다. 지난 총선 무렵엔 전화도 받지 않던 정치인들이 '만나자', '나를 도와달라', '훌륭하다' 등등 찬사와 더불어 자신의 손을 들어주거나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도우라고 부탁한단다"며 "왜 자신들이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고 진정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업혀 가려는 것일까"라고 꼬집었다.
 
자신들의 어떤 부분이 정동영의 진보적 정책 노선에 맞는지, 무엇을 함께 이루어갈 것인지 비전과 각오를 먼저 밝히지 않고, 불출마 선언 이후 주가가 오르고 있는 정 상임고문을 향해 '정치 마케팅'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트위터 등 누리꾼 '정동영앓이' 
 
유 부국장은 "사람들은 그(정동영)가 청와대가 아닌 길거리 대통령이 됐다고 한다"며 "어쩌면 청와대 대통령이 되어 온갖 비난을 받는 것보다 길 위의 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정치인이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결단을 내리고 진짜 정치인으로 거듭난 정동영 고문에게 박수를 보내고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며 "정치란 권력의 월계관을 쓰는 게 아니라 아픈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트위터 등 SNS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정 상임고문의 불출마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열정적인 현장 행보의 모습 그리워하는 '정동영앓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동영 불출마 대한문 앞 기자회견‥용산참사 유가족 등 서민의 눈물        ©정동영 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