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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정동영 전 의원은 한국의 '엘 고어'"

박원순 시장 "정동영 전 의원은 한국의 '엘 고어'"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민주통합당 전 의원을 엘 고어 미국 전 부통령에 비유했다.

 박 시장은 23일 오후 10시 무렵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동영 전 의원은 비록 패배했지만 새로운 정치인으로 거듭나면서 승자 이명박 대통령을 진정으로 이기는 삶을 살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4.11 총선에서 낙선한 정 전 의원을 위로하기 위해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고 전하면서 2007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패배한 이후의 정 전 의원의 행적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정 전 의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지만 당연히 그 안에 끼일 만한 한 사람이 불출마를 선언했다"며 "그 대신 고통당하는 우리 시대의 아픈 사람들 옆을 선택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정 전 의원이 비정규직의 고통을 상징하는 김진숙씨, 22명의 자살자를 낳은 쌍용자동차 해고자들, 비싸져가는 등록금을 낮추기 위한 반값등록금 집회 등에 늘 나타나곤 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죄하는 삶을 위해 현장으로 내려가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비로서 자신이 정치인이 됐다"는 정 전 의원의 말을 전하면서 "사람이 늘 거듭날 수 있다는 존재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를 보면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패배한 후 지구온난화 시대의 현실과 대안을 제시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생각났다"면서 "그는 대통령이 되지는 못했지만 부시 전 대통령에 비하면 지구촌 사람들에게 훨씬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다"며 정 전 의원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