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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DY 민주 경선 판도 '핵'으로 급부상, 왜?

DY 민주 경선 판도 '핵'으로 급부상, 왜?

민주당 잠룡들 정동영 잡기 쟁탈전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7월 9일 오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8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

<민주신문=강인범 기자>지난 7월 9일 18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상임고문에 대한 ‘정치적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각 대선후보 캠프에선 정 고문 영입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멀어질수록 인기는 상종가인 모습.
이같은 배경에는 대선정국을 맞아 17대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한번 본선을 ‘경험’ 했다는 점과 불출마를 통해 기득권을 내려놓은 양보의 미덕을 보여준 그를 영입할 경우 각 대선 캠프에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정 고문이 민주당 내에서 용산참사,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 등에 진보정당과 연대, 사태 해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인물이란 점에서 진보적 이슈 선점에서도 타 진영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연대·통합 대상인 진보정당과 당 밖 노동계와의 간격을 좁힐 수도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상임고문에 대한 구애전의 단면을 짚어봤다.

대선 불출마 선언 몸값 상종가, ‘진보 아이콘’ 호남 맹주 강점  
정세균·김두관·손학규 “‘담대한 진보’함께 하자” 러브콜 지속

일단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고문은 민주당 경선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국민과 당원에 의해 선출된 최종 후보를 사활을 다해 도울 것”이라며 “한발 뒤에서 정권교체에 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 진영에선 정 고문에 대한 러브콜을 지속하고 있다. 각 캠프 모두 정 고문과의 통화를 통해 우회적으로나마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배경에는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이반이 확대되면서 “그때(17대 대선) 정동영이 됐더라면…”라면 이란 말이 회자되는 것은 물론 전국적인 인지도 면에서도 정 고문은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여느 후보에 비해서도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민주당 한 전략통은 정 고문의 강점에 대해 “화려한 언변과 이슈를 만들어 내는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말했다.

그를 우군 세력으로 영입할 경우 캠프 후보에 대한 무관심을 최소 관심으로 변화시킬 수 있고 이는 곧 지지율로 드러날 가능성도 높다. 문재인 상임고문을 제외하고 여타 후보들은 현재 한자리수 가두리 지지율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두관 캠프에서 삼고초려를 통해 당 중진급인 천정배 전 최고위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호남 맹주, 대중적 인지도,
진보이슈 선점 강점 

당내 경선을 감안한다면 호남지역 맹주로 불리는 정 고문의 영입은 현재 지지후보를 유보하고 있는 호남지역 표심 변화에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은 반드시 안고 가야 할 지역으로 꼽히지만 현재 빅3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손학규, 문재인, 김두관 후보 모두 공들이기 작업을 지속함에도 불구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동영 고문의 지지 세력을 흡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태로 전북과 전남 광주 등 기존 DY의 지지 세력 중 상당수 거물급 인사들의 움직임도 가시화 되고 있다.
용산참사 문제와 비정규직 문제로 대변되는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당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야 4 당과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진보적 이슈선점에 나섰다는 점도 정 고문의 강점이다.

대권 행보를 위한 일회성 ‘액션’ 이라는 일각의 시선에도 불구 정 고문은 지난 2년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과 대선 불출마 선언이 맞물리면서 ‘진정성’까지 재평가 받고 있다.
정 고문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비정규직은 갑절로 늘어나고 900만을 바라보고 있는 현 실정에 대해 집권 여당일 때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며 자기 반성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6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12주년 기념식 및 특별강연’에 참석한 손학규(가운데)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문재인 의원, 정동영(오른쪽) 상임고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DY에 대한 ‘정치적 수요’ 증가

정동영 고문의 불출마로 호남 지역 맹주를 놓고 경쟁자이자 정치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왔던 정세균 후보는 DY의 불출마에 대해 “오랜 정치 동지로 15대 때부터 함께 성장해왔다”며 친밀감을 표현하면서 “그의 결단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DY와 함께 힘을 합쳤으면 하고, 그런 노력을 할 것”이라며 DY와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두관 전 지사도 지난 11일 한 라디오에 출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상임고문에게 이번 대선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정 고문이 이어왔던 담대한 진보 노선과 같이 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정 고문은 “열심히 해서 민주당의 주자가 되고, 팀으로 국정을 맡겠다는 폭넓은 연대와 통합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했다.

손학규 상임고문 역시 “정 고문은 민주당의 경제민주화와 보편복지의 노선에 앞장서 왔던 분이다. 정권교체를 뒷받침하기 위한 결단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함께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우호적 스탠스를 취했다.
당내 대선 후보 경선 판도의 변수로 부상한 정 고문과 남아 있는 그의 지지세력이 어느 후보 진영에 힘을 보탤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