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y's team/Today's DY Issue

민주 고문단 "대선 패배책임자·수수방관자 비대위원장 배제"

민주 고문단 "대선 패배책임자·수수방관자 비대위원장 배제"

2013.01.03  박상휘 기자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에서 참석한 고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3.1.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단은 3일 대선 패배에 대한 엄정한 선거 평가를 위해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과 수수방관한 사람은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상현·김원기 등 11명의 상임고문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와 오찬 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의 위기는 단순한 위기가 아닌 존폐의 위기임을 절감해야 한다"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박용진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선거 패배에 책임있는 사람과 수수방관한 사람을 배제해야 한다는 뜻은 정세균 의원 등이 적극 주장했으며 대부분의 상임고문이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고문은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비대위원장을 사양하는게 맞고 그래서 나도 사양했다"며 "책임이 있는 사람이 참가하면 대선 패배 평가가 엄정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대선 패배책임자 배제 원칙은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였다는 점에서 '수수방관자'가 추가됐다는 대목이 주목된다.

대선에 적극 나서지 않았던 인사가 추천될 경우 당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상임고문단 대부분은 비대위원장의 역할에 대해 원칙적으로 짧고 전당대회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사람이 맡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외부인사는 언급하지 않았다.

신기남 고문은 "새 지도부가 뽑힐 때까지 비대위원장은 당헌당규와 전당대회 규칙을 잘 정리해야 한다"며 "당의 진로는 전당대회서 진검승부를 통해 걸러지면 되고 비대위원장 역할은 짧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상임고문단은 당의 존폐를 거론하며 그 어떤 상황보다 위기임을 공감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채정 고문은 "현재 위기는 민주당 만의 위기가 아니라 정당정치의 위기가 될 수도 있다"며 "당의 진로 방향과 노선도 전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고문은 "민주당은 질래야 질 수 없는 선거에 패배한 책임을 온전히 져야 한다"며 "이타를 위해 뭉치는 이기집단이 당인데, 이타는 사라지고 이기로만 뭉친 것 같다. 당의 기본과 근본으로 돌아가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기 고문은 "대선 패배도 많았고 고비도 많았지만 이번 위기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그럼에도 당이 책임을 놓고 분열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보기에 못마땅하게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임고문단은 "비대위원장은 사심 없이 당을 위해 헌신해야 할 사람으로 추천돼야 한다"며 "당 내외 의견을 모아 박 원내대표가 잘 추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비대위원회는 차기 지도부를 세우는 전당대회 준비에 전념하고 총선·대선에 대한 엄정한 평가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며 "충격 상태에 있는 국민들과 지지자들을 힐링하는 노력도 전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상임고문단은 대선결과에 힘겨워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사죄와 연대감을 표현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 마련을 주문했으며 박 원내대표는 즉각 실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김상현·김원기·문희상·박상천·송영오·신기남·이부영·임채정·정대철·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 등 11명이 참석했으며 민주당 원내대표단에서는 박기춘 원내대표와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 한정애·서영교 원내부대표가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