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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패배-당 노선 난상토론...정동영 ‘하방 노선’ 눈길

 

민주, 대선패배-당 노선 난상토론...정동영 ‘하방 노선’ 눈길

2013.02.01  이승환 기자

민주통합당의 1일 워크숍에서는 대선 패배 요인과 당 혁신 방향을 둘러싸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날 충남 보령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대선패배 책임론 공방과 당 노선재정립에 대한 발언이 쏟아졌다.

우선 참석자들은 대선 패배 요인으로 대선 과정에서 지도부 부재, 전략의 실패, 정책역량 미비, '아름다운' 단일화 실패, 5060세대 공략 실패, 후보 경쟁력, 종편 출연 금지 조치 등을 꼽았다.

대선 패배 책임과 관련해선 '친노ㆍ주류 책임론'이 제기됐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민주당의 근본 문제는 여당을 상대로 번번이 지는 세력이 당권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라며 "당권 교체가 가능한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4ㆍ11총선과 대선 등) 두번의 선거에서 참패한 지도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당시 당 대표와 대선후보가 의원직에서 물러나고 책임있는 사람들이 다음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성엽 의원은 이날 워크숍에 불참한 문재인 전 후보와 이해찬 한명숙 전 대표, 문성근 전 대표 권한대행 등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랑 전 의원은 "한명숙 전 대표는 정치적 경험이 없어 총선 공천에서 망했다"며 "대선 과정에서는 대선 경험이 없는 이인영 박영선 이낙연 김부겸 의원에게 모든 운명을 맡겼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 대변인 출신인 김종민 논산지역위원장은 "단일화가 디딤돌이라고 생각했는데 블랙홀이 됐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을 대선 패배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밖에 이석현 의원은 계파정치를, 황주홍 의원은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대선 패배 요인으로 꼽았다.

김영환 의원은 블로그 글에서 친노 세력을 겨냥, "그들은 주류당권파로서 총선과 대선을 주도했고 패배에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세력"이라며 "책임을 통감하고 지도부선출에 나서지 않아야 하고, 모바일투표 폐지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대선패배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향후 당의 혁신방안으로 '노선 재정립'이 부각됐다.

황주홍 의원은 "민주당 정강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시장경제를 선도한다는 표현,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개혁적 국민정당, 중도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는 문구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정대철 고문은 "종북세력과는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 통합진보당과 다시 선거연대를 해선 안된다"며 "중도우파까지 아우르도록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무위원으로 워크숍에 참석한 송영길 인천시장은 민주당의 취약점으로 국가안보, 경제성장 분야를 꼽으며 "NLL(북방한계선) 문제를 비롯해 국가안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동영 상임고문은 기존의 이념적 '좌우 개념'을 넘어 민생현장을 강조하며 '하방 노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정 상임고문은 "좌와 우를 논하는 것은 공허하다"며 "국민의 삶으로 가기 위해 아래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래로 가기 위해 여의도 정치를 벗어나 국민의 삶이 있는 현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까지 1박2일간 개최되는 워크숍에는 현역 의원 122명을 비롯해 상임고문단과 당무위원, 원외 지역위원장 등 225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선후보, 이해찬 한명숙 전 대표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