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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박근혜에게는 레이건과 닉슨, 두 길이 있다"

"박근혜에게는 레이건과 닉슨, 두 길이 있다"

[이털남 283회]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2013.02.14  정새임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13일 외교안보라인을 우선 구축하면서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인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국방장관에 김병관, 외교장관에 윤병세를 지명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함께 외교·안보를 주도하도록 한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만드는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이와 관련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인터뷰를 했다. 정 상임고문은 인터뷰에서 "박근혜 당선자에게는 레이건과 닉슨이라는 두 가지 길이 있다"며 "그런데 지난 5년간 레이건의 제재방식은 소용없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을 지면으로 일부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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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방식은 소용없다는 것 지난 정부가 증명"

(어떻게 북핵 불용을 실현할 것인가에 대해) 박근혜 당선자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레이건 식으로 소련을 망하게 한 군비경쟁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을 변화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닉슨 방식이다. 레이건의 길을 갈 것이냐, 닉슨의 길을 갈 것이냐는 박 당선자의 철학과 대북관에 달렸다. 그런데 한반도 핵문제의 복잡다단한 문제 성격으로 레이건의 압박·제재 방식은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이 지난 5년간 증명되었다.

(최대석 인수위원의 돌연사퇴 배경으로 보도된 북한과의 비밀 접촉에 관해) 그런 일들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저희 진영(문재인 진영)도 (대선 과정에서) 그런 얘기들이 있었다. 그런데 불필요한 파장이 될 수 있어서 대선과정에서 일체 비공식적인 접촉은 불허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해뒀다.

"오바마 2기는 북한과 대화할 수밖에 없을 것"

(오바마 1기와 2기의 북핵 대응방식의 차이에 대해) '핵 없는 세계'라는 오바마의 비전을 높이 평가한 노벨상위원회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2009년 노벨평화상을 수여했다. 이것은 핵 없는 세계를 구현하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당장 불거진 북한 핵문제를 1기처럼 방치 내지 전략적 인내로 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 외교안보의 양측사령탑으로 케리와 헤이글을 뒀는데, 헤이글은 공화당 인사로서는 드물게 대화를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케리 국무장관과 헤이글 국방장관 팀은 오바마 대통령이 2기에 외교적 업적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이 보이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