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y's team/Today's DY Issue

민주 원로들 "민주주의 위기, 朴대통령이 결단해야"

 

민주 원로들 "민주주의 위기, 朴대통령이 결단해야"

2013.08.06  추인영 기자

 

 

 

【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민주당 원로들이 6일 서울 시청광장에 마련된 국민운동본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고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격려했다.

민주당 상임고문단은 이날 김한길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민주주의 위기를 한 목소리로 외치며 정국 정상화를 위한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정국을 풀기 위해 원내 협상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원외투쟁만이 반드시 좋은 방법은 아니다. 원외투쟁을 하면서 원내투쟁도 같이 겸해서 해야 한다"며 "금년 10월에 있을 보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런 대안에 대해 더욱 연구를 해야 되고 원내외 병행투쟁을 통해 원내의 모든 타결점을 찾아내는데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고문은 특히 "4·19 혁명도 국민들이 전폭적으로 호응해줬을 때 이뤄졌고 6·10항쟁도 국민이 전부 호응했을 때 반드시 성공했다"며 "이번 원외투쟁도 국민이 어느 정도 호응할 수 있는가를 감안해서 그에 대해 정책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김기춘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과거 대통령선거 때 (초원)복집 사건을 계기로 해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국민통합을 방해했던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을 다시금 비서실장으로 써서 과거 유신체제로 회귀한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본다. 새 정치를 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이야기는 허울 좋은 구실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원기 상임고문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공작정치 등 민주화 이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져 있다. 이에 대해 우리가 적극 투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과거 우리 민주당과 의회민주주의가 처했던 그 어떤 상황보다도 본질적으로 참 심각한 위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당장 당의 인기나 그런 것들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어떤 것이 옳은 일인가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어떻게 해야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 정당정치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냐 하는 역사적 소명감을 갖고 투쟁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채정 상임고문은 청와대 비서실 개편에 대해 "나라 형편을 보고 있으면 분노를 넘어 창피한 지경"이라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싶다. 역사의 역주행도 분수가 있지 어이가 없는 지경이다. 이런 상태를 우리가 도저히 눈 감고 묵과할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임 고문은 "이런 일을 감당해야 할 제 일선에 민주당이 있다. 민주당의 투쟁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을을 위한 민주주의, 을을위한 정치가 함께 진행될 때 을을 위한 사회가 이뤄지는 것이지, 민생만 따로 독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여기까지 오지 않아도 되는 것을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다. 대통령이 먼저 나섰어야 한다"며 "본인이 당사자다. 자기를 위해 부정선거 했다는 사람이고 자기의 직속기관이다. 자기가 원하든 원치 않든 그 사람들이 일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정 고문은 "(박 대통령이) 너무 과잉 충성했다, 다시 이러면 안 된다, 야단치고 진상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하고 개혁안을 내놓으면 간단히 끝난다"며 "아직 모르쇠를 계속하는 것은 정치를 안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오늘이라도 나서서 간단히 풀고 다시 민생정치로 끌어갈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부영 상임고문 역시 "이 자리(장외투쟁) 나오고 싶어서 나왔나. 절벽과 정치하는 것 같은 그런 벼랑에 몰린 심정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왜 대통령이 정치의 중심에 있으면서 국민의 소리를 외면하나. 이번 인사도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인사는 못될 것"이라고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비판했다.

이 고문은 "민주당이 중심잡고 정치를 끌고 가야 할 시기가 왔다"며 "앞으로 여러분의 투쟁과 협상을 함께 겸한 민주당 중심의 정국운영이 절대 나라가 민주주의 후퇴로 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2013년 시청 앞 천막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천막"이라며 "2004년 박근혜 천막은 차떼기 정당이라는 부끄러운 모습을 감추기 위한 천막이었다면 민주공화국의 기본을 훼손한 국민의 분노를 대변하는 천막이기 때문에 민주당 정체성이요 마침내 승리하는 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민주당의 존재 이유가 이 천막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나 돼서 전진하면 박근혜 정부가 국민에 사과하게 하고 훼손된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용희 상임고문도 "어려운 때일수록 지도부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일사분란하게 나갈 때 상대 여당에서 아픔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라며 "당내 자체에서 잡음나면 투쟁 가치가 전혀 없다고 본다. 어려움을 조금만 더 참고 열심히 하시면 반드시 승리는 여러분의 것"이라고 응원했다.

김한길 대표는 "민주정부 10년을 통해 어느 정도 성취됐다고 믿었던 민주주의가 지난 대선을 전후해서 무너져 내렸다는 것을 확인하고 민생에만 전념할 수 없었다"며 "여기 계신 상임고문님들이 몸으로 고통과 희생을 감수하면서 민주주의를 세우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 없는 민주당 없다, 민주주의가 있어야 민주당도 있다는 각오로 민주주의 회복, 국정원의 개혁을 위해서 우리 당의 모든 당원들의 뜻을 함께 해서 투쟁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해 가장 앞장서 싸워 오신 고문님들께 격려와 존경을 바친다"고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