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가장 값진 승리는 진보교육감 약진

 

 

정동영, 가장 값진 승리는 진보교육감 약진

 

20140605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아쉬운 결과.. '절반의 심판'

     -  가장 값진 승리는 진보교육감 약진

     -  정권교체 열망이 윤장현 당선시켜

 

◇ 김현정>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선대위원장으로 뛰셨던 정동영 상임고문 바로 이어보겠습니다. 정동영 상임고문님, 안녕하세요?

 

◆ 정동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정동영 선대위원장께서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 김현정> 새정치민주연합은 예상한 대로 나온 건가요? 아니면 기대 이상인가요, 이하인가요?

 

◆ 정동영> 아쉽죠. 여당에는 경고, 야당에는 분발, 절반의 심판. 이런 것들이 신문 제목인 것 같은데요. 대체로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앞에서 새누리당에서는 초강력 경고주사를 맞은 것 같다고 하셨거든요.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총평을 해주신다면?

 

◆ 정동영> 어쨌든 대한민국 방향을 바꾸라는 민심은 표출됐는데, 완벽한 심판으로까지는 나아가지 못한 것 같고요. 절반의 심판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수도권 중에서 서울에서는 이겼습니다마는 경기와 인천에서 패배했습니다. 사실 세월호 참사의 최대 피해지역이 경기 안산이라는 걸 생각할 때, 경기와 인천에서의 패배는 결국 야당의 세월호 심판론이 통하지 않은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 정동영> 민심의 척도는 서울시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척도,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 모여서 살잖아요. 서울에서 이 정권과 또 세월호 사태에 대한 엄정한 심판은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만, 경기 인천에서 아깝게 석패함으로써 여당과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기회를 줬다고 생각합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경기도 같은 곳은 여당 후보가 개혁의 이미지를 선점한 것. 이런 것이 좀 우리로서는 뼈아픈 부분이고요. 여야가 거꾸로 된 거죠. 여당이 안정감을 강조해야 되는데요. 우리가 안정감이 있는 후보를 내세웠고요. 여당 후보가 개혁을 내세운 것들이 후보경쟁력과 구도 차원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죠.

 

◇ 김현정> 어떤 승리 하나 귀하지 않은 게 없겠습니다마는 그중에서도 가장 귀하다 싶은 당선 지역이 있다면 어디를 꼽으세요?

 

◆ 정동영> 이번 선거에서 귀한 부분은 진보 교육감의 약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세월호 사태가 진보 교육감 시대를 열었는데요. 이제 학교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또 3, 40대 이른바 분노한 엄마들, 앵그리맘의 표심이 경쟁과 효율을 추구하는 보수 교육감보다는 협력과 공존, 덕성을 중시하는 진보 성향의 교육감을 선택한 것이라 생각하고요. 지난 4년 동안 김상곤 교육감을 포함해서 진보 교육감들이 보여준 성과들. 혁신학교, 인권조례 또 무상급식 같은 것들이 쌓여서 아마 진보교육감 시대를 활짝 열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교육감 같은 경우에는 사실 당을 걸고 나온 건 아니거든요.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그런 건 없지만 진보교육감이 17곳 중에 13곳에서 승리하는 이 약진을 보인 것은 진보 진영으로서는, 야당 진영으로서는 그 자체로도 귀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정동영> 그러니까 대한민국을 바꾸라는 요구가 이번 선거의 핵심이었다면 진보 교육감의 약진이 그걸 가장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체장 선거는 아무래도 후보 개인 경쟁력과 구도에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선택과 심판의 의미가 좀 덜 드러났다고 볼 수 있겠죠.

 

◇ 김현정> 사실 야권에서 가장 시끌시끌했던 곳은 광주입니다. 당이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강운태, 이용섭 후보들이 탈당을 하기도 하는 사태가 있었는데 결국은 윤장현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해석하고 계십니까?

 

◆ 정동영> 지금 그동안 광주에 10번 갔습니다. 처음에 전략공천 역풍이 있었을 때 내려갈 때는 계란 세례 받을 거다, 왜 내려오느냐, 이런 반발도 셌어요. 그런데 마지막 유세에 윤장현 후보랑 같이 차를 돌고 골목골목을 도는데 뜨거운 민심이 읽혀지더라고요. 저는 그 민심이, 광주의 소망은 역시 정권교체거든요. 근본적으로 세월호 사태에서 표출되는 그 분노를 광주 시민들은 정권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무소속 시장으로는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윤장현 후보가 살아온 깨끗한 시민운동가로서의 삶과 거기에 대한 평가도 있겠고요. 동시에 역시 광주는 정권 심판을 넘어서 정권 교체의 문을 열어야겠다는 선택이 새정치민주연합 시장 후보에 대한 압승을 안겨준 거라고 해석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양당의 평가 들어봤습니다.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선대위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