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민주주의 실현, 정체성 회복해야 야당이 산다"

 

"민주주의 실현, 정체성 회복해야 야당이 산다"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군산에서 경청투어에 나서

 

2014.10.30  국제뉴스  신명수 기자

 

 
▲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및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지역민심을 듣는 경청투어에 나서 그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9일 군산 아리울웨딩홀에서 열린 경청투어의 모습.(사진=신명수 기자)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및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지역민심을 듣는 경청투어에 나섰다.

 

정 상임고문의 경청투어는 임시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로 꾸려가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루어져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동영 고문은 지난 29일 군산시 아리울웨딩홀에서 임종인 전 국회의원과 배승철 전 전북도의회의장, 김혜숙 군산시의원, 군산시민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청투어를 이어갔다.

 

이날 경청투어는 지역민심에 대한 보고와 참석자들의 질의 및 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전남지역 민심탐방을 마치고 지난 22일부터 전북지역 2차 경청투어에 나선 정동영 상임고문은 민심이탈과 지지도 추락 등 야당의 위기상황을 정체성부족에서 찾았다.

 

정 상임고문은 "지금 호남의 민심은 절망이다. 호남지역주민들이 하나같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실망하고 있음을 경청투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 야당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호남과 호남의 민심이 가장 먼저 새정치민주연합을 버리게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정동영 고문은 이어 “그런데 이와 같은 현장의 민심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곳이 바로 여의도에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도부”라며 “국민들이 기대하는 야당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만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청투어에서는 최근 불거진 개헌론과 분당설, 대선부정투표, 야당의 선명성 확보, 지방선거 소선거구제 도입, 비례대표 확대, 공천과정의 불공정성, 전통시장 활성화대책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정동영 고문은 개헌론의 본질은 곧 민주주의라는 입장을 전하며 한국정치의 위기가 민주주의의 실종에서 비롯됐다고 역설했다.

 

정 상임고문은 “각종 선거제도 등 헌법을 바꾸는 것도 본질은 민주주의의 실현에 있는 것이다. 정치의 위기와 사회문제의 해법을 이미 제기능을 상실한 민주주의의 회복에서 찾아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고문은 매일 46명이 자살하는 세계최고의 자살률, 국민행복도 최하위, 하루에 6명씩 추락사하는 공사현장, 갈수록 높아지는 청년실업율, 50%에 육박하는 비정규직 비율 등 한국사회의 문제들이 대부분 민주주의의 실종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어느 지역은 잘 살고 어느 지역은 못사는, 또 특정계층은 잘살고 대부분의 계층은 못사는 지역과 계층의 차별화도 결국 민주주의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모든 국민이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헌법에 보장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위기에 빠진 한국정치의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청투어에서는 정당이 국민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문제도 지적됐다.

 

정동영 고문은 각 정당이 얻은 지지율에 따라 의석을 차지하는 독일 등 유럽선진국의 사례를 들며, 한국의 선거제도도 정당들이 사회 모든 계층을 대변할 수 있도록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상임고문은 "독일 등 정치선진국들은 선거지지율에 따른 의원의석배분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한 사회를 정당제도를 통해 일궈가고 있다. 이는 각 정당이 갖는 정체성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의 정당들은 정체성이 뚜렷하지 못하고 취약하다. 그러다보니 많은 계층을 정당들이 아우르지 못하는 왜곡된 정치구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동영 고문은 "제 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과거 민주당시절부터 농민과 노동자, 영세자영업자, 장애인, 실업자 등 서민과 사회경제적 약자를 대변해 왔는데 지금은 그 정체성을 상실한 채 표류하고 있다"며 "대안자로서도 미달이고, 반대자로서도 미달인 정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경청투어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정동영 상임고문의 당권도전을 촉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정동영 고문은 군산에서의 경청투어를 마치고 저녁 10시 KBS전주방송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하루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