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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정동영 상임고문 "새정치 비대위는 비정상"

[인터뷰] 정동영 상임고문 "새정치 비대위는 비정상"

2014.10.31  뉴스1  김대홍 기자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군산 아리울웨딩홀에서 "야당의 진로를 묻다"라른 주제로 경청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 News1 2014.10.29/뉴스1 © News1

 

10월초부터 호남권에서 ‘경청투어’를 벌이는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행보가 연일 화제다.

    

정 상임고문은 최근 부쩍 지리멸렬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비대위를 상대로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하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26일부터 시작된 정 상임고문의 전북지역 ‘경청투어’는 29일 군산에 이어 11월 초 남원, 순창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정 상임고문은 전남지역을 순회하면서 당원과 일반 주민 등을 만나 당의 현실과 진로 등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바 있다.

    

정 상임고문은 3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북지역 경청투어를 마치면 잠시 휴식을 갖고 영남과 충청권에서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호남만이 아니라 전국을 돌며 선명한 야당성을 회복하기 위해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정 상임고문과의 일문일답.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6일 오전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전북지역 시·군을 돌며 경청투어를 하고 있는데 소감은.

 

▶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탈이 전례 없이 심각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전남지역을 돌면서도 ‘이 상태로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전북의 당원과 도민들께서도 똑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민주당에 대한 우려와 성토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강했다. 전남 순천에서는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분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 운동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담함을 느꼈다.

    

- 구체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어떤 것이 문제라고 보는지.

 

▶ 지금 민주당 비대위의 모습을 보면 우려스러운 모습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미 비대위는 기득권화, 기득세력화가 되어 버렸다. 안철수 공동대표 체제가 5개월이었는데 비대위 체제가 7~8개월째다. 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건 비정상 상태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특정계파의 당권장악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 이게 민주당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것이다.

    

- 새정치민주연합을 ‘민주당’이라고 호칭 하시는데.

 

▶ 새정치를 하겠다고 당명을 그렇게 지었는데 지금 새정치를 하고 있나. 이미 새정치의 의미는 퇴색해버렸고 대중들도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언어라는 것은 세력이다. 많이 쓰면 세력을 얻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굳이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부르지 않고 ‘민주당’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사실 혀가 잘 안돌아가지 않나(웃음).

    

- 중앙당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 이미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민주당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는 중앙당에서는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는 사욕에 빠져 꿈쩍을 하지 않고 있다. 경청투어를 계속 이어가면서 당원과 주민들의 걱정을 계속 전달하고 있는데 이건 민주당에 보내는 ‘마지막’경고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 경고의 의미는 무엇인지

 

▶ 현장에서 듣는 이야기는 충격 이상이다. ‘민주당이 집권할 수 있겠나’가 아니라 ‘민주당이 집권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 당원과 국민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기득세력화된 정치집단의 말로는 결국 국민의 버림을 받는 것이다. 국민의 버림을 받은 정당이 존재할 이유가 있겠나.

    

- 보름 전(16일) 전북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신당보다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말씀하셨는데.

 

▶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특정 계파가 당권을 장악하게 되면 그 당은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이 제가 만난 분들의 분명한 의지였다. 이 분들은 그런 상황이 온다면 그 때는 신당으로 100% 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호남지역의 다수 여론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에 보내는 ‘마지막’ 경고의 의미를 잘 새겨야 할 것이다.

    

- 경청투어의 다음 행선지는.

 

▶ 다음 주중에 남원·순창의 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전북 일정을 마치면 곧이어 경남 창원과 울산 방문이 예정돼 있다. 또 충청지역의 주민과 당원들도 만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