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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국민모임 신당, 장그래 정당 만들겠다”

정동영 “국민모임 신당, 장그래 정당 만들겠다”

 

“해방 후 최대 야당이 존재감은 최약체” ‘탈당’ 새정치 비판
안철수에 대한 생각묻자 “책과 행보 점점 거리가 멀어졌다”

 

2015.01.19  한겨레  이재훈 기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국민모임이 추구하는 신당은 장그래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도 “해방 후 최대 규모의 야당이 존재감은 역사상 최약체”라고 평가했다.

 

정 전 장관은 19일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모임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IMF 이후에 지금 18년째 불평등이 심해졌고, 그 과정에서 장사는 안 되고 취직도 안 되고 미래는 불안한데 정치 자체가 겉돌고 특히 야당이 겉돌면서 기댈 곳이 없는 약자들은 어디 마땅히 의지처가 없게 됐다”며 “(국회의원) 130명이라는 숫자는 해방 후 최대 규모의 이쪽 진영의 야당인데 그 존재감 자체는 역사상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참여정부에 대해서도 “1년에 100만 명씩 늘어나는 비정규직, 갈수록 벌어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 청년들의 취직이 안 되는 현실 이런 것들을 권력을 갖고 있을 때 뭔가 구체적 실천을 해냈어야 했다”며 “같은 시기에 등장한 브라질의 룰라 정부는 지금 선거에 4번 승리해 16년째 집권을 열고 있는데, 참여정부는 5년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저의 부족이 큽니다만, 참여정부를 만들어줬던 사람들에게 고통과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다”며 “(덜어줬다면) 아마 다시 집권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국민모임이 추구하는 신당을 다른 말로 하면 장그래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드라마 <미생>에 젊은이들이 뜨겁게 반응을 한 것은 바로 이 얘기가 자신들의 얘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그래를 진정으로 대변할 정치세력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국민모임신당은 바로 비정규직, 그리고 영세 자영업자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들여서 이것을 대변하고 대표하고 그리고 개선해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아울러 “현실적으로 진보정당들은 지리멸렬해졌다”며 “제1야당은 ‘그동안 너무 서민 서민하다가 총선 대선 다 졌다. 그러니 이제는 중산층과 서민이 아니라 중상층 쪽으로 시선을 옮겨야 한다’이러면서 당의 지도자분들이 중도정당이란 걸 거듭 강조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른바 386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민주당은 중도를 강화해야 된다, 뭐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도 출연해 국민모임 김세균 대표가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 ‘새누리당으로 가는 게 맞다. 보수파다’ 이렇게 얘기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안철수의 생각>을 보면 재벌 세력이라든지, 경제민주화, 복지 철학에 있어서 제 공약과 다르지 않다”며 “그런데 문제는 그 후의 행보를 보면 책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졌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안 의원께서는 우리 사회에서 성공한 기업가이고 상위 0.001%에 해당하는 사람인데, 그런 분이 재별 개혁, 경제민주화, 노동권 강화 이런 구상을 하니까 국민들이 굉장히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열광했던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7420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