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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정동영 살려야 ‘전북과 야당이 바뀐다’

 

정동영 살려야 ‘전북과 야당이 바뀐다’

<기고 칼럼> 전북, ‘영남패권 친노’ 극복하고 호남정치 개혁 중심에 다시 서야

 

20160407 브레이크뉴스 김근 전 한겨레신문 논설주간

 

저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언론계에 있었습니다. 한겨레신문에서 논설주간을 지내면서 국내정치를 맡아 10년 가까이 사설과 칼럼을 썼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내정치에 대해 일정한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호남에서 제1야당을 바꾸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호남은 그동안 제1야당에 몰표를 주었음에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 했습니다. 이른바 친노라는 배타적인 특정계파가 호남을 가볍게 여기고 무시한 탓으로 호남민심은 그 제1야당에 반영되지 못 했습니다.

 

 

▲ 정동영(사진 중앙) ©브레이크뉴스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박근혜 정권에 이르는 지난 8년 동안 인사와 예산 등 모든 면에서 호남차별은 극심해져 왔는데도 친노의 제1야당은 수수방관해 왔습니다. 호남차별을 두고 정권에 맞서 싸우는 장면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다 제1야당인 더민주는 무능하기까지 해서 총선과 대선에서 모두 지고 보궐선거에서조차 거듭 지기만 합니다. 그래서 호남이 제1야당을 바꾸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호남의 제1야당이 국민의 당으로 바뀌면 야권이 재편되면서 대한민국 정치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일 것입니다. 변화하고 개혁되는 그 정치의 중심에 호남이 자리잡게 될 것은 물론입니다. 다시 호남이 제1야당의 주인이 되고 대한민국 정치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 전주와 전북은 너무나도 정치적 힘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전주 출신 국회의원들이 지난 4년 동안 어느 활동을 했는지 저는 알지 못 합니다. 저도 전주 출신이다 보니까 항상 고향에 관심을 두지만 솔직히 전주 출신 국회의원들의 이름조차 잘 알지 못 했습니다. 그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한 일이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진공상태인 전북의 정치현실을 보면서 허탈한 느낌을 가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시급히 전주와 전북은 정치적 무게감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열악한 전북의 현실이 언론에 반영되고 중앙 정치 무대에서 다루어지게 됩니다.

 

정동영 후보는 전주의 유권자 여러분이 키워낸 인물입니다. 물론 정동영 후보가 여러 차례 실망을 끼쳐드린 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때로는 실망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어려운 전주와 전북의 현실에서, 그 어려움을 배경으로 깔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그래도 정동영 후보를 뽑아 전주와 전북의 정치적 무게감을 회복하고, 아울러 현실의 어려운 일들을 그에게 맡기는 것이 그래도 가장 온당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동안의 실망과 노여움을 푸시고 그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정동영 후보는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한 사람의 정치인을 전국적 정치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정동영 후보는 여러분들이 길러낸 여러분들의 자산입니다. 정동영이라는 여러분들의 정치적 자산을 버리지 마시고 다시 살려서 유권자 여러분의 도구로 사용하십시오. 간청 드립니다.

 

유권자 여러분들께서 정동영 후보를 뽑아 주시면 그는 다시 힘을 얻어 고향 전주를 위해 전북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동영 후보는 저와 개인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는 자신의 정치적 여생을 고향 발전을 위해 모두 쓰겠노라고 눈물을 보이면서 말했습니다. 그의 눈물에는 회한과 후회와 지지자 분들께 대한 죄송스러운 마음이 담겨 있었을 것입니다.

 

전북에는 유난히 친노 의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전북을 친노의 식민지라고 말하는 사람들까지 있습니다. 친노는 경상도 패권주의에 저항하지 않는 야당의 계파입니다. 그런 계파에 전북의 의원들이 줄 서 있다는 것은 창피스러운 일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아무쪼록 전주와 전북에서 친노를 극복하고 정동영 후보와 같은 비중 있는 정치인을 당선시켜 전주와 전북 나아가서 호남의 정치가 복원되기를 마음을 다 해 희망합니다.


 

*필자/김근. 전 한겨레신문 논설주간. 연합뉴스 사장.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전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 공동대표. 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출처 http://www.breaknews.com/sub_read.html?uid=436844&section=sc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