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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 team/Today's DY Issue

조용한 정동영, '전북 맹주'로 대권 재시동

 

조용한 정동영, '전북 맹주'로 대권 재시동

지역 현안 집중…대선 염두 '텃밭 다지기' 분석

 

20160601 뉴시스 김난영 기자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4.13 총선에서 전주병에 당선된 국민의당 정동영 당선인이 1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2016.04.19.

 

4·13 총선으로 4선 고지에 올라선 정동영 의원이 부쩍 잠잠하다. 국민의당이 20대 국회에서 명실상부 캐스팅 보트를 쥐면서 날이 갈수록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지만, 한때 대선 후보로까지 나섰던 정 의원은 정작 원내 당직에도, 중앙당 당직에도 나서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31일 오전 열린 당 정책역량 강화 워크숍에도 참석하지 않은 그는 최근 전북 지역에 머무르며 지역 현안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중앙당·원내에서의 역할은) 소임을 맡은 분들이 잘 하고 계시다"며 "지역 현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전북 전주 덕진에서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이후 이번 총선까지 같은 지역구에서 4차례 당선됐다. 그는 그러나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19대 총선에선 서울 강남을에, 2015년 재보선에선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시는 등 지역구 이동으로 인한 부침을 겪었다.

이같은 이력 때문인지, 그는 지난 4·13 총선에서도 한때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 했던 정치적 무게감에는 걸맞지 않게 접전 끝에 당선됐다. 정 의원 스스로도 이같은 결과에 대해 "전주시민, 전북도민께서 제 손을 다시 잡아주셨다"며 지역구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지금처럼 계속 지역에만 머물 것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다. 그의 전국적 인지도를 감안하면 언제고 보다 큰 꿈을 향해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그의 행보를 두고 '호남 맹주'로서 일단 지지기반을 단단히 구축하기 위한 1차적 정치행보라고 분석하고 있다. 2017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기 위한 정지작업이란 이야기다.

실제 2017년 대선이 1년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현재 야권에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유력한 대선 후보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아울러 여권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방한과 함께 강력한 대선 후보로 떠올랐지만, 여야를 통틀어 호남 출신 대선 주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같은 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전당대회 연기가 결정되기 전까지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하긴 했지만, 이는 실제 대통령직을 노린다기보다는 대선 과정에서 호남 몫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읽혔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총선 전 수도권 야권연대 논란 이후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총선 직후 '호남 주도 정권교체'를 언급하긴 했지만 자신의 행보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이 없다.

이때문에 정 의원의 최근 지역구 집중 행보는 호남을 당 텃밭으로 갖고 있는 국민의당에서 호남 출신 주자로서의 이미지 각인을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이다. 다만 정 의원은 이와 관련,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만 했다.

정 의원은 1953년생으로 올해 63세이며 내년 대선에는 64세가 된다. 연령으로만 보면 차차기 대선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내년 초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출처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0531_0014119497&cID=10301&pID=1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