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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칼럼

안중근 의사 추념식, 그리고 평화시장

오전에 남산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97주기 추념식'에 다녀왔습니다.

“1세기가 되어도 유해를 발굴하고 한국으로 반환해오지 못하면 이것은 수치이며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3년 내에 온갖 노력을 다 경주해서 반드시 유해를 발굴하고 송환해올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다짐할 것을 약속합니다.”

추념식에서 인사말을 하면서 저를 포함한 정치인들이 얼마나 부끄러워해야 하는지 느꼈습니다. 조국을 위해 이국에서 돌아가신 독립투사의 시체를 국립묘지에 아직도 모시지 못하면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이 늦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서둘러야 할 일이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추모회 분들께 약속을 드리고 왔습니다.


어제는 ‘평화경제포럼 창립대회’에 참석해 앞으로 ‘평화속으로’ 뛰어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오늘은 그 시작으로 평화시장을 갈 예정입니다. 평화시장은 6.25 전쟁이 끝나고 남쪽에 남은 실향민 분들이 판자 집을 만들고 옷을 팔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시장입니다. 평화시장에 평화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도 실향민 분들의 평화에 대한 염원이 만들어 낸 이름입니다.


평화시장에는 저의 청년시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저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시골에서 상경하신 어머니와 함께 옷을 내다팔고, 미싱으로 오버로크도 치면서 대학생활을 했었습니다.


얼마 전 그 시절의 저를 기억하는 상인 분들이 아직도 평화시장에 계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그곳에 가서 저를 기억하는 상인 분들도 뵙고, 재래시장의 다른 상인 분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도 해보고, 옷도 같이 팔아보고자 합니다.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 것을 넘어 그분들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느끼고 올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