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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칼럼

작은 영웅 위대한 세대에게 드리는 글


대한민국 40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동영입니다.
직장일과 사업 걱정, 자녀 사교육비 문제, 집값 걱정에 노후 걱정까지 얼마나 고민이 많으십니까?


대한민국 40대는 우리 사회의 숨은 영웅이고 위대한 양심입니다.


유신독재와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으며 성장했고, 20대 청년이 되어서는 서릿발 같은 군사독재의 총칼에 맞서 민주화를 이루는데 앞장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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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희생이 지금의 민주주의를 만들어 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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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사회 초년병이 되자 IMF사태로 국가부도 위기를 맞았습니다. 나라 빚을 갚자고 해서 결혼반지, 자녀 돌반지를 내놓았습니다. 일부는 정리해고와 명퇴를 감내해야 했고, 또 일부는 휴일도 없이 묵묵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3년이 채 안 된 짧은 기간에 IMF를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정의와 도덕으로 20대를 버티고, 나라경제를 위해 30대를 희생한 세대가 지금의 40대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고단했던 삶을 알아주는 이 없고, 여러분의 노고를 고마워하는 이 없는 세상이 됐습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어깨 펴고 큰 소리 한 번 낼 수 없는 세상이 됐습니다.

‘준비 없는 세계화’의 짙은 그늘 속에서 일자리ㆍ자녀교육ㆍ주택ㆍ노후, 4대 불안에 시달리는 여러분을 보면서 저 또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아픔을 느낍니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만든 정권인데, 우리가 얼마나 고생하면서 만든 세상인데...”

라며 꾸중하십니다. 당연합니다. 변명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한민국 40대가 여전히 깨끗하고 공정하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믿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 신경 쓰지 마, 너만 잘 되면 돼, 세상은 그런 거야”라고 차마 말할 수 없는 ‘위대한 양심을 가진 40대’라고 믿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가족에게 행복을 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희생을 요구하기만 하는 국가가 아니라,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 무엇인가 해줄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일자리ㆍ교육ㆍ주택ㆍ노후불안 없는 나라, 가족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제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대한민국 40대 여러분의 양심과 상식에 호소하고 싶습니다. 어떤 사회가 좋은 사회인지, 어떤 경제가 좋은 경제인지, 어떤 미래가 좋은 미래인지, 여러분의 상식, 40대의 양심으로 충분히 판단하실 거라 믿습니다.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민주화 세대와 함께 민주주의 이후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민주 정권 10년이 못 다한 일을 제가 40대 여러분과 손을 잡고 다시 한 번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허무는 한국 사회를 20년 전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습니다. 수구냉전 세력을 양심적 진보개혁 세력이 견제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40대 여러분이 그 일을 가장 선두에서 맡아주어야 합니다. 어느 세대보다 공적 마음과 공공선, 정의감과 애국심이 투철한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허리로서 가장 중요하게 활동하는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낡고 부패한 거짓 후보, 부자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수구냉전 후보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어렵습니다. 힘듭니다. 40대 여러분이 나서서 역사의 역류를 막아야 합니다. 모자란 것이 있다면 채우겠습니다. 국민의 말씀을 잘 듣는 좋은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40대 여러분이 다시 한 번 나서서 그 푸른 청년정신으로, 불의에 대한 노여움으로 정의와 애국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2월 2일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정동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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