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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개혁진영 통합-마냥 기다리지만은 않을 것


"지금 통합은 위기 상황, 핵심은 기득권을 버리는 것"

22일 정동영 의원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전화인터뷰를 통해 "지금 통합의 상황은 심각하다"며 "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들의 주문대로 큰 통합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습니다.

정동영 의원은 "통합에 대한 말은 무성하지만 정작 손에 잡히는 것도 없고, 개념까지 모호해 졌다"며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볼때 기득권을 버릴때 통합이 이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손학규 대표의 불출마에 관해서는 야권이 가진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하는때에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히고, "4대강, 용산참사, 미디어법 강행, 또 세종시 축소, 이런 일방독주에 브레이크를 거는 방법은 선거를 통해서 심판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입니다.

<9.22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 전문>

☎ 손석희 / 진행  :
미국을 방문했던 무소속의 정동영 의원이 오바마 미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를 거래할 의사가 있어 보인다면서 남은 것은 오바마 미 대통령의 결단뿐이라고 얘기했는데요. 워싱턴으로 초청하든지 아니면 제3국에서 만나라고 주문했습니다. 어제 귀국한 정동영 의원을 연결하죠. 정동영 의원에게는 국내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질문이 몇 가지 있습니다.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 정동영 의원 / 무소속  :
네, 안녕하세요.

☎ 손석희 / 진행  :
안녕하셨습니까? 사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를 거래할 의사가 있어 보인다 라는 판단은 아주 새로운 건 아닌 것 같고요. 왜냐 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계속 그렇게 얘기를 해온 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굳이 이 점을 강조하신 이유는 무엇인지 이게 최근에 들어서 양자대화하고 다자대화를 갖겠다고 말한 것 때문일까요? 

☎ 정동영 의원 / 무소속  :
결국 핵심은 불신 아닙니까? 과연 김정일 위원장이 핵을 포기할 진정한 의도가 있느냐, 이것이 서울과 워싱턴의 강경파들 쪽에서 나오는 얘기인데 결국 서로 믿지 못하는 상대끼리 그동안 십 수 년을 대치해온 셈이기 때문에 이것을 끝내려면 획기적 돌파구로서 돌파적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거죠. 정상회담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실무자들이 모여서 모든 합의를 다 이루고 난 뒤에 이것에 서명하는 추인 정상회담이고요. 다른 하나는 십자로에 놓여 있는 관계, 국제관계를 정상이 만나서 해결하는 돌파적 정상회담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인데 북핵 문제는 실무적으로 계속 접근을 하면 시간도 또 많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지뢰밭을 지나게 되기 때문에 좌초될 위험성이 많습니다. 따라서 오바마, 김정일, 이걸 좀 젊은이들 감각으로 표현하면 오케이 목장의 결단을 하라 이런 얘기를 미국의 조야를 향해서 프레스클럽에서 연설을 한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돌파적 정상회담이라 하면 글쎄요. 북한의 사정을 보자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른바 돌파적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도 하고 그럴 수 있으리라고 예상은 되는데요. 그러나 미국의 경우는 좀 다르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오바마 미 대통령이 사실은 이런 정도의 결단을 하려면 미국내 여론이 우선 조성돼야 하지 않겠느냐, 또 미국 여론이 조성되려면 북미 양자대회든 아니면 거기서 6자회담으로 이어지든 일정한 진전이 있어야 할 텐데 양쪽의 사정이 다른데 오바마에게 과연 이런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걸까요? 

☎ 정동영 의원 / 무소속  :
그래서 우리의 노력이 중요한 건데요. 물론 지금 미국 내에 그런 여건이 조성돼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시는 대로 미국은 여론이 좌우하는 나라죠. 미디어 그리고 의회 또 동맹국들의 의견, 이런 것들에 영향을 받는데요. 크게 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큰 변화를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뭐냐 하면 내일입니까? 내일 UN에서 최초로 대통령이 돼서 연설하면서 동시에 중동 문제 해결과 관련해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하고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과의 3자 미팅을 지금 하겠다고 발표를 했고 시리아에 대해선 그동안 악화된 관계를 다시 복원해야 되겠다, 이런 얘기, 그리고 동시에 이란에 대해서도 인게이지, 대회와 포용으로 문제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 연장에서 또 어제도 보면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을 이례적으로 언급하면서 협상대상으로 인정하는 그런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볼 때 북핵 문제 하나가 떨어져서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전 세계 전략의 하나로서 결국 북한 핵 문제를 주먹과 대결이 아닌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하겠다 하는 의지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그러면 여기에 대해서 이것을 촉진하는 우리의 역할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죠. 잘 알다시피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모든 것을 손아귀에 쥐고 있는 독점체제란 말이죠. 그러니까 이럴 때 결국 통 큰 양쪽 정상의 결단으로 한반도 문제를 북핵 문제를 근 20여년 끌어온 북핵 문제를 타결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다, 이렇게 보이고 또 보는 거죠.

☎ 손석희 / 진행  :
오바마 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양호하고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라고 한 얘기는 이례적이라고 해서 보도가 됐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어제 저하고 인터뷰에서 거기에 상당히 의미를 두긴 했는데요. 이것이 결국 상대로서 인정하고 만날 수도 있다는 뜻으로까지 연결이 되느냐 하는 조금 두고 보긴 해야되겠습니다만

☎ 정동영 의원 / 무소속  :
큰 흐름에서 보는 거란 말이죠. 즉 과거에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실 북핵 문제를 해결하면 북한 말고 또 다른 또 하나의 악당이 필요하다는 Another North Korea 그런 시각이 미국 내 강경파 내에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또 다른 악당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핵무기 없는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을 하자 적극적으로 선도하고 있단 말이죠. 이 같은 생각은 캠페인,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이 대학생 시절 콜롬비아대학 4학년 시절 콜롬비아대학 잡지에 기고한 글이 얼마 전에 뉴욕타임즈 1면에 두어 달 전에 실렸는데 거기 보면 지금 오바마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비전을 대학생 시절에 글로서 잘 압축해서 표현해놓고 있는 것을 보면서 바로 이 오바마 정부가 들어섰을 때 이 북핵 문제도 획기적인 전환을 이뤄야 한다 하는 것이 더 절실하게 생각이 됩니다.

☎ 손석희 / 진행  :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그 얘기를 했습니다. 북핵 그랜드바겐 추진의사, 이것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의 핵심부분을 폐기하면 동시에, 동시라는 것이 중요하겠죠. 북한의 안전보장과 국제지원을 본격화하는 그런 방안인데 우리 입장에서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이른바 그랜드바겐 이 문제가 상당히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을 가져도 될까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정동영 의원 / 무소속  :
겉으로 보면 일단 입장은 변화한 걸로 봅니다. 그동안은 선핵폐기론,

☎ 손석희 / 진행  :
그렇죠.

☎ 정동영 의원 / 무소속  :
즉 핵을 폐기해야 뭘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왔는데 이제 일괄타결하자고 한 것은 먼저 폐기해야 모든지 도울 수 있고 뭐 대화할 수 있다고 한 것에서는 좀 변화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저는 이것을 넘어서서 좀 더 선도적인 입장에 서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물론 발목 잡는 것보다는 따라가기라도 하는 것이 다행이긴 하지만 그러나 우리가 이 문제에서 구경꾼이나 벤치에 앉아 있는 후보선수가 아니라 당당하게 골게터로서 주전선수로서 운동장에서 뛰어야 할 선수란 말이죠. 그런 점에서 좀 더 돌아가는 판을 크게 보고 우리가 선수로 나서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과연 남북관계 또 북미관계 이 속에서 한국이 어느 정도의 이른바 지금 표현하신 대로 주전선수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 그동안에도, 지난 정부 시절에도 계속 논란이 좀 있어 왔기 때문에 일단 그건..

☎ 정동영 의원 / 무소속  :
거기다 한 마디만 제가 더 추가한다면

☎ 손석희 / 진행  :
짧게요.

☎ 정동영 의원 / 무소속  :
대북정책 관련해서 대통령이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핵심입니다. 그리고 변화하는 정세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실력을 갖춘 사람들로 외교안보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보는데 실력은 없으면서 낡은 이념만 있는 현재 외교안보팀으로는 변화하는 정세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걱정이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다른 얘기로 좀 넘어가겠습니다. 최근에 민주당이 이미경 사무총장과 인터뷰 한 바 있는데요. 정동영 의원의 복당 가능성을 시사한 바가 있습니다. 단지 선거 때문이 아니라 전체적인 틀에서 민주연합의 틀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니까 대략 그런 얘기가 나왔었는데 혹시 복당신청서를 제출할 의향이 있으신지요? 

☎ 정동영 의원 / 무소속  :
이건 뭐 신청서를 내고 안 내고의 그런 문제는 아니죠. 신청서를 안 내서 복당이 되고 복당을 하고 안 하고는,

☎ 손석희 / 진행  :
제 질문은 복당 의사가 있으신가 하는 차원이었습니다.

☎ 정동영 의원 / 무소속  :
그것보다는 상황이 좀 심각하게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크게 봐서 지금 통합의 기운보다는 갈라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민주개혁진영, 야권은 눈에 보이지 않고 대통령과 여권만 지금 보이고 질주하는 그런 형국이어서 거기에 대한 상황을 그럴 수 있다, 이렇게 볼 거냐 아니면 이게 대단히 심각하구나, 이렇게 볼 거냐 하는 그 차이인데 저는 좀 심각하게 보는 편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갈라지는 기운이라 하는 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건지요? 

☎ 정동영 의원 / 무소속  :
예를 들면 친노신당을 하겠다고 하는 거라든지 이런 저런 우후죽순처럼 이렇게 불거지는 움직임들이 하나로 모이는 구심력 방향, 그런 역할보다는 흩어지는 원심력 방향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래가지고는 과연 야권이 민주개혁세력 쪽이 다음 정권을 과연 도모할 수 있을까, 국민들께 회의를 주지 않을까요? 

☎ 손석희 / 진행  :
그 부분을 심각하게 보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해결책은 뭐라고 보십니까? 그러니까 정동영 의원께서는 지금 당장 복당 의사는 없으신 걸로 지금 일단 말씀만 들으면 판단이 되는데요.

☎ 정동영 의원 / 무소속  :
아닙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쭉 제 입장은 일관되게 얘기해왔기 때문에 그 흐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제 경험에 비춰보면 통합이나 힘을 모으는 일이 사실 말만으로 되는 건 아니거든요. 지금 큰 통합, 함께 하자, 또 실제 국민들께서는 함께 모여야 한다, 이렇게 주문하고 있지 않습니까? 근데 말은 무성하지만 손에 잡히는 것은 없고 그러면서 개념까지 모호해졌는데 그 이유가 뭐겠습니까? 제 경험에 비춰봐서도 결국은 기득권 문제입니다. 기득권. 그러니까 기득권처럼 질긴 것이 없고 통합을 얘기하지만 결국은 각자 자기 앞만 쳐다보는 것이 과거의 경험 속에서도 그렇고 지금 현실도 그렇고 하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민주당 쪽에서 빠른 시일 내에 복당을 수용하겠다 라는 공식입장이 나오면 복당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렇다면? 

☎ 정동영 의원 / 무소속  :
저는 기본적으로 민주당을 통해서 정치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해왔고 또 민주당이 정치개혁에 쭉 앞장서서 개혁정치를 해오는 과정에서 사실 제가 크고 작은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런 점에서 결국 민주개혁 진영이 하나가 되는데 역할을 하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통합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죠. 저도 그냥 마냥 앉아서 기다리지만은 않을 생각입니다. 지금 여러 상황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손학규 전 대표가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전에 그 얘기가 나올 때 민주당 쪽에서 정 의원님의 복당을 검토한 것은 일종에 패키지였다 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었는데요. 예를 들어서 수원 장안에 손학규 전 대표, 또 안산 상록을에 김근태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게 되면 정동영 의원만 나몰라라 할 수 없지 않느냐 라는 의견도 많이 나왔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손학규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해버렸기 때문에 김근태 전 의원도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고요. 그래서 이른바 패키지 복당은 물 건너 갈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분석에는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 정동영 의원 / 무소속  :
글쎄요. 불출마는 대단히 안타까운 결정입니다. 국민의 눈을 모으고 또 투표율을 높이고 그런 점에서 이쪽 야권이 가진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안타깝습니다. 물론 개인적 고민이 있으셨겠습니다만 그러나 지금은 전체 특히 코앞에 다가온 10월 28일 재선거에서 어쨌든 거대여당을 심판해내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께서 왜 이렇게 선거가 없느냐 하는 정서도 있는데 다가오는 선거에서 만일 지기라도 하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4대강, 용산참사, 미디어법 강행, 또 세종시 축소, 이런 일방독주 여기에 브레이크를 거는 방법은 선거를 통해서 심판하는 수밖에 없는데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듣기에 조금 불편하실 지도 모르겠는데요. 손학규 전 대표가 이번에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른바 정동영 의원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이다, 이런 분석도 나왔더군요. 그러니까 자기 지역구, 지금 맡고 있는 것이 손학규 전 대표는 종로 쪽인데요. 그걸 버리고 경기도 쪽에 유리한 쪽으로 가서 당선 된다는 것이 과연 정치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냐 이런 분석과 함께 그런 얘기가 나와서요. 그건 어떻게 혹시 받아들이시는지요? 

☎ 정동영 의원 / 무소속  :
저는 정치현장에 있는 것이 정치인의 책무라고 생각했고 정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면 또 지금 현실이 태평성대가 아니라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 또 도리라고 생각했고 전주 덕진구는 제가 정치를 시작했던 저의 지역구였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진행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정동영 의원 / 무소속  :
예, 고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무소속의 정동영 의원이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