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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 공보실

2.11 SBS 전망대 인터뷰 "한국정치의 스마트폰이 되어야"

[인터뷰 전문]

▷ 서두원/진행자:

지난 해 4월 재보선 때 공천 배제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해서 전주에서 무소속 당선됐던 정동영 의원이 10개월 만인 어제 복당했습니다. 민주당내 역학구도에 변화가 예상됩니다. 정동영 의원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정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정동영/민주당 의원:

네. 안녕하세요?

▷ 서두원/진행자:

먼저 복당을 축하드립니다.

▶ 정동영/민주당 의원:

감사합니다.

▷ 서두원/진행자:

정 의원께서는 어제 민주당 지지율 30%시대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히셨는데요. 현재 민주당 지지율이 낮게 머물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정동영/민주당 의원:

역시 지지율 주시는 분은 국민이시지 않습니까? 국민관심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 이렇게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막걸리 자리든, 삼겹살 먹는 자리든 둘러앉으시면 민주당에 관심의 초점이 모여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유가 뭘까? 이렇게 고민을 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낼모레 설날인데요. 설이면 전국의 국민들이 고향에 모이고 가족끼리 모여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텐데 과연 가족들 화제에 민주당이 어떻게 해야 화제 중심에 서는가. 그래야 국민 속에 기대도 나오고 지지도 나오겠죠.

▷ 서두원/진행자:

네. 정 의원께서는 또 "나는 민주당에 빚을 많이 진 사람이다, 빚을 갚아야 한다" 이렇게도 말씀하셨는데요. 빚을 어떤 방법으로 갚을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 정동영/민주당 의원:

네. 빚이라는 건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하나는 마음의 빚이고, 또 하나는 정치적으로 그동안 저는 너무 과분한 사랑과 기회를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빚을 갚는 건 역시 민주당이 국민 속에서 확고한 대안, 그러니까 지금 정권에서 마음이 떠나는 것은 맞는데 모일 곳은 못 찾는다는 말이죠. 그래서 마음을 받아줄 수 있는 힘없고 약한 고통받는 국민들, 답답한 분들의 마음을 받고 의지가 되는 그런 당, 이걸 만드는데 힘을 보태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죠. 예를 들면 제가 당에 돌아온다고 하니까 당내 세력 경쟁이 촉발되고 이런 아침 신문 보니까 그렇게 돼 있어요. 근데 제 관심은 당내 세력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속에 당력을 넓히는데 있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렸고요. 또 시대가 10년 전하고도 많이 다릅니다. 10년 전에는 텔레비전 토론 시대였다면 노무현 대통령 당선될 때는 인터넷이 본격화된 시대였고 요즘은 M폴리틱스, 그러니까 모바일, 핸드폰이 그 속에 컴퓨터가 들어가고 통신과 화상이 들어가고 해서 모바일 혁명시대가 되고 있는데 민주당도 제가 한국정치의 스마트폰 역할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국민들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서두원/진행자:

네. 정 의원께서 트위터도 많이 하시고, 정 의원 올리시는 트위터 문장들 제가 자주 보고 있는데 말씀이죠.

▶ 정동영/민주당 의원: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그런데 우선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까? 정 의원께서는 여기에 야권연합이라든가 이런 것도 많이 강조를 하셨는데요. 빚을 어떻게 갚는지에 대해서도 이쪽에서 생각이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정동영/민주당 의원:

네. 중요한 말씀 해주셨는데요. 우리는 사실 연합정치의 경험이 참 짧습니다. 그런데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쪽 진보개혁 진영은 단독으로 집권하기가 힘이 부칩니다. 누군가와 힘을 합해야 되고 하나가 될 때 가능성이 생기거든요. 이걸 한마디로 표현하면 연합정치인데요. 당장 지방선거 다가오는데 예를 들어서 서울시장만 보더라도 한나라당이 지금 현시장 오세훈 시장이 나온다고 가정을 하면 이쪽진영이 민주당 후보도 있고, 민노당 후보도 있고, 다른 진보신당 후보도 있고, 국민참여당 후보도 있고, 이렇게 여럿이 나눠져서 1:4, 1:5, 이렇게 되면 이기기가 굉장히 힘들지 않습니까? 핵심은 결국 1:1, 오세훈 후보든 누구든 그쪽  1이고 이쪽 1이고 이렇게 되면 저는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 초에 정세균 대표께서 말씀한 지방공동정부 구성안, 저는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게 다른 말로 하면 지방연합정부거든요. 지방연립정부인데 이걸 만들기 위해서 1월 달에 5+4인가요? 그 시민사회 지도자들과 논의테이블이 만들어졌는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래서 최근에 김상근 목사님, 백낙청 선생님, 백승헌 민변 회장님, 작년에 박원순 변호사님 등 두루두루 만나서 어떻게 하면 1:1 만들까. 여기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말씀도 듣고 제 의견도 드렸는데요. 그런 데 기여를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서두원/진행자:

네. 야권연합에 특히 노력을 기울여서 기여를 하겠다. 이런 말씀이신데, 그럼 선거에는 공천이 중요한데 말이죠. 지금 정세균 대표가 시민공천배심원제, 이런 방안을 내놨습니다.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핵심이 바로 시민공천배심원제가 될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십니까?

▶ 정동영/민주당 의원:

네. 시민사회, 그리고 다른 정당과의 협력을 위해서 저는 유용한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1:1 구도를 만드는데 있어서 유용한 도구라고 보지요. 저는 기본적으로는 국민 경선론자입니다. 예를 들어서 서울시장 후보를 몇 백명이 모아서 앉아서 뽑는 거 가지고는 파괴력을 가질 수 없거든요. 물론 현행 선거법상 제약이 있습니다. 다른 당 후보들을 어떻게 심지 뽑기 아니고 어떻게 국민경선 하겠는가. 그런데 거기엔 방법이 있습니다. 그 방법과 관련해서 그동안 제 나름대로 전문가들과 토론도 하고 했는데 그것은 제가 조금 더 완성이 되면 다른 자리에서 설명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두원/진행자:

네. 국민경선제, 곧 아이디어를 발표하시겠다. 이런 말씀이신데.

▶ 정동영/민주당 의원:

기본적으로 민주당의 역사는 당의 권력을 아래로 내리는 역사입니다. 그러니까 아래로부터 위로 권력이 올라와야 되는 거죠. 그래서 시장 후보를 뽑든, 대통령 후보를 뽑든 국민의 손에 의해서 선출될 때 힘이 있거든요. 그게 또 이쪽 진보개혁 진영의 장점이기도 하죠.

▷ 서두원/진행자:

네. 그런데 지방선거 앞두고 정세균 대표가 호남물갈이를 공식적으로 선포를 했습니다. 정 의원께서도 호남이신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정동영/민주당 의원:

기본원칙은 호남이든 서울이든 부산이든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광주시장 그러면 광주시민이 후보를 뽑는 것이 정석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 그러니까 결국 우리 힘은 참여에서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당원의 참여를 배제하고 제외하면 어디서 힘을 구합니까? 그래서 기본원칙은 저는 국민경선론자다, 이렇게 말씀드렸지만 아래로부터 후보가 결정되는 것, 상향식 공천, 이것이 교과서고 이게 또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라는 것은 제가 그동안 실천해왔고 또 앞으로도 그 같은 입장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 서두원/진행자:

그렇다면 정세균 대표가 말씀한 호남물갈이는 위로부터의 공천 아니겠습니까?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시네요?

▶ 정동영/민주당 의원:

물갈이도 아래로부터 이루어져야죠. 광주시장을 예로 든다면 광주시민의 손에 의해서 물갈이가 이루어지도록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을 만드는 것이 원안이 아닐까, 그런 원칙적인 생각입니다.

▷ 서두원/진행자:

네. 정동영이 민주당에 돌아왔다. 이러면 당연히 나오는 얘기가 유력한 당권 후보가 컴백을 했구나. 이렇게들 생각을 하거든요.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의향이나 계획 가지고 계십니까?

▶ 정동영/민주당 의원:

그 얘기는 우리 상황을 잘... 그런 얘기를 하는 분도 있죠. 그런데 지금 우리 상황은 그런 얘기 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거든요. 절박합니다. 우리 국민들 관심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얘기를 서두에 말씀드렸는데요. 우리 국민의 관심이 당권이나 당내 세력이나 전당대회나 관심 없거든요. 저는 없다고 봅니다. 근데 그걸 가지고 지지고 볶고 하면 당은 가망 없습니다. 그래서 6월 2일에 최고의 성적표를 거두기 위해서 모든 사람이 모든 힘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6월 2일까지는 서울시장을 포함해서 제주지사까지 16개 광역도 시장지사 선거에서 명백하게 이 정권의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는 여기에 그래서 모든 사람이 힘을 보태겠다는 이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생각에서 정동영의 관심은 당내 세력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속의 당력을 강화하는데 있다. 이렇게 제가 줄곧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네. 6월 2일 지방선거에 총력을 다 하겠다는 말씀이신데, 그럼 6월 2일에 어떤 성공을 이뤘다,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 최선을 다해서. 그랬을 경우에 그럼 당권에 도전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봐도 되겠습니까?

▶ 정동영/민주당 의원:

국민께 감사드릴 일이죠. 그리고 그것은 당 지도부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 결과 아니겠습니까? 정동영의 몫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거기에 힘을 더할 생각입니다만, 그러나 6월 2일 선거의 의미는 지난 95년, 98년, 2002년, 2006년, 다 지방선거 중요했지만 그냥 보통 선거였습니다. 통상적인. 이번 선거는 저는 역사적인 지방선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 선거의 승패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진보개혁세력의 명운을 좌우합니다. 이기면 전망이 열릴 겁니다. 그러나 이기지 못하면 앞길이 어둡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민이 답답해집니다. 지금도 얼마나 한쪽으로 힘이 쏠려있습니까? 청와대, 행정부, 국회, 거기다가 언론장악, 또 사법부장악 의도까지... 우리 국민들은 사실 보이지 않는 공포정치의 그림자에 의해서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거든요. 이걸 뚫어야 되지 않습니까? 6월 2일날 뾰족한 창이 돼서 뚫어낼 사람은 민주당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이 하나가 돼서, 우선 내부가 하나가 돼서 연합, 연대 이걸 성사시켜내면 저는 6월 2일이 우리 국민들게 정말 스트레스 확 풀리는 날이 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합니다.

▷ 서두원/진행자:

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여쭙겠습니다. 손학규 전 대표의 복귀도 지금 거론이 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감이 있으셨습니까, 혹시?

▶ 정동영/민주당 의원:

당연히 나오셔야죠. 당연히 힘을 합쳐야 된다고 봅니다. 엊그제 손 전 대표 누님 상이 있어서 일찍 갔더니 아무도 안 계셔서 길게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산에 계시지 말고 내려오셔서, 1년 반이나 춘천에 계셨는데, 같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힘을 합치자는 말씀도 드렸고, 또 닭을 한 50마리 잘 키우고 있다는 얘기를 저한테 많이 해주셔서 제가 토종닭 한 마리 잡으면 춘천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네. 잘 알겠습니다. 다음 기회에 모셔서 자세한 얘기 또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얘기 감사합니다.


▶ 정동영/민주당 의원:

네. 고맙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지금까지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