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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작가 지망생들과의 만남 -경춘선 기차에서- 작가 지망생들과의 만남 -경춘선 기차에서- 3월 5일 춘천에서 열리는 평화경제포럼 창립식에 참가하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평화경제론'에 관한 강연을 하기로 돼 있었지요. 청량리역에서 기차가 출발하자 일기예보와 같이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의 마지막을 알리며 봄을 불러오는 고마운 비였습니다. 경춘선 무궁화호를 타는 건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대학시절 이후엔 타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차창 밖으로는 비에 젖은 산자락이 펼쳐지며 스쳐지나가고, 곧 봄이 올것 같은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차창 밖을 바라보다가 우연히 앞자리에 앉은 작가 지망생 아가씨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3명의 아가씨들은 모두 MBC아카데미 작가과정에 다니는 학생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 더보기
정동영의 설날 연휴 그 마지막 일기.. 오후에 잠깐 외출했다. 시내 YMCA에서 열린 광주 민주가족 신년 사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 자리는 5.18 유족들과 부상자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 200여명이 합동 세배를 나눈 자리였다. 그 분들은 광주 민심의 한복판에 있는 분들이다. 그분들의 눈에서 80년 5월과 87년 6월의 희생과 열정이 한낱 물거품으로 돌아가 버리지 않는가에 대한 두려움이 역력함을 읽을 수 있었다. 그분들과의 만남이 끝난 후 자리에서 나와 나주 남평 가톨릭대학 안에서 은퇴생활을 하고 계신 윤공희 전 대주교님을 찾아뵈었다. 병풍처럼 두른 산과 넓은 들판, 그리고 맑은 강물이 흐르는 보기 좋은 곳에 유명한 건축가 김원 선생이 설계한 가톨릭 대학 건물은 아름다웠다. 건물만큼이나 조용하고 기품 있는 모습으로 윤공회 대주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