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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왜 정동영 고문이 하얏트 호텔로 갔을까?

청명한 가을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25일저녁.

인천공항 하얏트호텔에 정동영 상임고문이 나타났다.

인천공항활주로 너머로 아름답게 낙조가 보이는 바로 그시간에...

그런데 정동영 상임고문이 왜 뜬금없이 인천공항 하얏트호텔에 나타난것일까?

정고문의 일정은 오전에 민주통합당 문재인후보와 도라산역에 동행해서 다녀온뒤  전주로  다녀오는 일정으로 되어있었다. 

그런 그가 계획에 없었던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나타난것이다.

다음은 정동영 상임고문이 왜 인천공항 하얏트호텔에 나타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정동영 상임고문을 환영하며 맞이하고 있는 인천공항 하얏트호텔 관계자들.

민주노총산하 공공운수노조연맹 인천공항노조

지금은 조금 잠잠해진 인천공항 매각설...

흑자를 보고 있는 인천공항을 현 대통령의 친인척이 몸담고 있는 맥쿼리에 매각한다는 언론  기사가 끊이지 않고 오르내린다.

굳이 흑자를 보고 있는데 공기업인 인천공항을 매각하려는 의도는 무엇일까?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모두 해봤을터.

여기서 매각설은 뒤로하고 흑자를 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시선을 돌려보자. 정말 어처구니 없고 아이러니컬하고 시니컬하게도 인천공항의 흑자라는 사실에는 공교롭게도 비정규직들의 아픔과 애환이 숨어 있다. 공항을 출입 할 수 있는 신분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인원이 30,000~35,000여명이라고 한다. 그 밖에도 택배, 물류회사에서 출입을 하는 직원들까지 모두 합하면 인천공항을 드나드는 인원이 7만명이 넘는다고한다.

흑자를 내는데 비정규직이 가장 많은 인천공항

여기서 공항에 직접적으로 몸 담고 일을하고 있는 직원의 85%가 비정규직이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인천공항이 어떤 곳인가?                                                                

우리나라의 관문이자 대한민국의 첫 이미지요 나아가서는 우리의 얼굴과도 같은 곳이다. 시설이 좋고 편리한 것으로 세계 1위이면 무엇하랴? 일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비정규직의 아픔이 숨어 있는 것을...

인천공항강당사용금지로 하얏트호텔에서 강연회가져

2001년에 개항한 인천공항의 흑자는 비정규직들의 노고와 땀으로 만들어진 결실인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인천공항에 근무하면서도 정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야하고 무시를 받고 있는 사람들. 

같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어 공항회의실이나 강당을 빌려 강연회를 갖고자 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고 조합원들의 회비를 걷어서 하얏트호텔에서 강연회를 가져야만 하는 인천공항의 비정규직들의 설움. 

그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고자 정동영 상임고문이 인천공항하얏트호텔에 민주노총산하 공공운수 노조연맹의 초청으로 강단에 서게된 이유이다.

  

 

문민정부시절(김영삼정부)국제통화기금 즉 IMF의 이행조건이 인원감축(구조조정)이었다며  청와대로 각 후보진영의 대변인들이 불려가 후보자의 대리인으로 이행각서를 쓰게된 사연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

IMF 요구는 비정규직전환이 이행조건.

"IMF때부터 대부분의 기업들은 인원감축이라는 구조조정의 칼을 들었었고 그때부터 기업들은 인원감축을 위해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상황이 되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비정규직문제는 사회문제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고문은"경제가 안정되고 사회적으로 비정규직을 다시 정규직으로 환원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이윤추구에만 전념할뿐 동반자적인 사고와 정규직으로 전환을 하지 않고 있어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고 말을 했다.

 

 

 

질의 응답시간을 갖고 있는 정고문과 인천공항조합원들

인천공항전체직원의 85%가 비정규직 직원이다.

"청소부터 시설물관리까지 비정규직들은 정규직들보다도 더 일하고 더 힘들게 일을해도 급여나  처우문제는 정규직보다도 못하기 때문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것이 형평성에 맞는다"며 의견을 말하고 있는 한조합원 

정동영 상임고문은 "스웨덴의 경우 출산이나 병치료등으로 근무를 못 할 경우 비정규직인 계약직직원을 채용하고 있는데 오히려 정규직 직원보다도 급여가 높은데 유독 우리나라는 그반대라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근로복지공단 대통령연속표창은 근로자의 설움과 고혈로부터

정고문은 우선 국가의 공기업들부터 비정규직을 바꾸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근로복지공단이 대통령표창을 연속해서 받는 속내를 조합원들에게 설명하였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민의정부,참여정부때는 본인부담50% 기업부담50%로 2조원의 수입으로 2조원을 지급하는 형태로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이명박정부가 들어서고 난 이후 지급심사를 까다롭게 한다거나 지급유예를 하는경우가 많아 정작 근로자들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도 오히려 큰폭의 흑자를 냈다고 대통령표창까지 받은것은 근로자의 고혈을 짜내서 이뤄진 성과(?)"라며 지금이라도 상해, 질병으로 인한 보상을 근로복지공단은 근로자들에게 정상적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고문과 기념촬영하는 인천공항노동조합원들

강연을 마친 정동영 상임고문은 조합원들과 기념촬영을하였으며 "연말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가 피력하고 있는 공약이 공염불이 되지 않고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말하기도 했다.

한편,안철수교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고문은 "국민에게 제대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기존정당인 민주통합당의 상임고문으로써 책임을 일부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기존(기성)정치인들에게 식상한 많은 국민들이 안철수 교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조합원들은 "보궐선거에 나오셔서 당선되시고 우리처럼 설움 받고 있는 비정규직들을  위해 국회에서 뛰어주시면 안되겠느냐?"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했다.

이밖에도 많은 조합원들이 정고문에게 크고 작은 의견과 아쉬움을 토로하며 1시간여의 강연은 모두 마칠 수 있었다.

강연장을 뒤로하고 나오는 정동영 고문의 발걸음이 무거운건 많은 조합원들의 열망을 들었기 때문일것이다.

오늘도 수 많은 사람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고 들어 오고 있다.

비정규직들의 노고와 땀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천공항.

그들의 노고와 땀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글/사진  양 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