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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정동영 "문재인·안철수 새정치공동선언, 독일식 비례대표제 담아야"

정동영 "문재인·안철수 새정치공동선언, 독일식 비례대표제 담아야"

-비례대표제 확대 촉구 기자회견-

 2012년 11월 14일 국회 정문 앞

[정동영 발언]

오늘 새정치 공동선언을 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쇄신과 혁신을 바라는 내용을 충족시킬 때 12월 19일 승리를 기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재인 후보 측은 안철수 후보가 어떤 정치쇄신안을 제시해도 받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보다 본질적인 정치개혁의 핵심을 꿰뚫어 보고, 그리고 현재 기득권이 장악하고 있는 이 의회를 어떻게 안철수 쇄신안을 가지고 돌파할 수 있는지 그 답을 내놓고 이것을 새정치 공동선언에 담아야 할 것입니다.

이 대선까지 남은 35일 공간, 이것은 하늘이 준 선물입니다. 이 공간을 통해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어떻게 정치가 천지개벽할 수 있는지 하는 안을 분명하게 국민에게 제시하고, 그리고 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어야 할 책임이 특히 안철수 후보에게 있다고 저는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합심과 협력을 통해서 한국 정치의 판을 바꿔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국회의원의 지역구-비례대표를 반반으로 해서 비례대표 확대와 함께 각 정당이 '국민으로부터 받는 지지율만큼' 의석을 배분받는 방식으로, 이렇게 함으로써 첫째 지역정당 구도를 깨고, 둘째 국민들이 열망하는 싸움판 정치를 해소해내면서 동시에 국민들의 삶의 문제 즉 삶의 질, 취직자리, 자영업의 피폐해진 현실, 노동의 각박한 조건 등등을 개선해낼 수 있는 정책 경쟁의 정치로 전환과 합의제 민주주의로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기성 정치권의 기득권과 독점 포기가 선행돼야 합니다.

개인적인 말씀을 드리면, 저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제 지역구였던 전주에 출마했으면 출마 자체가 저에게는 당선입니다. 저는 두 차례 선거에서 90%를 득표했고 전국 최다 득표를 했습니다. 무소속으로 나와서도 72%를 얻었습니다. 전주에 출마하면 당선입니다. 어쨌든 그것은 기득권입니다.

저는 그 기득권을 내려놓고 불모지라고 하는 서울 강남에 출마했습니다. 40%를 얻었습니다. 한미FTA를 반대하고 저의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 노선에 지지하는 유권자가 강남에도 40%가 있었지만, 그 40%는 사표(死票)가 되고 말았습니다. 바로 이런 사표를 없애고, 내 표가 살아 숨 쉬게 하는 국민주권의 확대. 이것이 바로 독일식 비례대표제로의 전환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평시에는 결단코 불가능합니다. 바로 이 대선 공간에서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가 새정치 공동선언에 이 내용을 담고, 또 이것을 대통령이 되면 국민투표를 통해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때만이 대통령도 될 수 있고, 또 이 같은 정치혁신안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