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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정동영 "MBC는 박근혜에 '올인'하고 있다"

정동영 "MBC는 박근혜에 '올인'하고 있다"

'노인폄하 발언 논란' 보도한 MBC 김재철 사장 등 고발... "노인 폄하 아니다"

2012.12.17  선대식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자료사진).
ⓒ 윤성효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7일 MBC 대선보도에 대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에게 '올인'하는 최악의 보도를 하고 있다"며 "MBC 간부들은 새누리당 간부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동영 고문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고문은 이날 MBC 김재철 사장, 김장겸 정치부장, 김나라 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허위사실유포,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 글을 MBC <뉴스데스크>가 왜곡·날조했다는 게 정 고문의 설명이다.

당시 낮 12시께 정동영 고문은 같은 날 <한겨레>에 실린 '한홍구·서해성의 직설' 코너를 인용해 "#한홍구 서해성 직설 - 선거란 우는 아이 젖 주는 건데, 젊은이들이 안 울어. 침만 뱉어, 이번에는 청춘투표가 인생투표야. 인생이 통째로 걸렸어. 너 자신에게 투표하라. 꼰대들 늙은 투표에 인생 맡기지 말고 나에게 표를 던지는 거야"라는 내용의 트위터 글을 올렸다.

이날 밤 MBC <뉴스데스크>는 정 고문의 트위터 글을 두고 '정동영 노인 폄하 글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인용을 의미하는 '# 한홍구 서해성 직설'이라는 문구는 모자이크 처리됐다. 이에 대해 정동영 고문은 "MBC 보도를 보면, 누가 봐도 내가 또 노인 폄하 글을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조작 보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MBC는 보도 말미에 '정동영 상임고문은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미래캠프 남북경제연합위원장과 호남지역 선거대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했다"며 "결국 문재인 후보와 연결시킨 것으로, 선거에 영향을 줄 목적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정동영 고문은 또한 "한홍구·서해성 직설에서는 '우리들이 꼰대이며 꼰대란 가카를 필두로 한 이른 바 산업화세력, 독재세력, 독점세력'이라고 했다, (트위터 글은) 노인폄화와 상관 없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젊은 층의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7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한 친정을 고소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슬픈 일이다, 하지만 후배 기자들에게 언론자유를 되찾아줘야 한다"며 "어떻게든 정권을 바꿔서 8명의 해직기자들이 복직시키고, 회사를 망친 김재철 사장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고문은 이날 고소와 함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오보에 대한 정정을 요구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언론 중재를 신청하기로 했다. 1억 원의 명예훼손 민사소송도 제기한다. 

한편,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와 소설가 서해성씨는 18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사 또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고문이 인용한 글은 노인 폄하와 관련이 없다"고 발표할 예정이다.